검은 소의 본생
어느 날 부처님께서 두 가지 신변을 나타내 보이고 천상 세계에 갔다가 장마철이 끝나는 제일(祭日)에 내려오시니 많은 제자들이
「부처님의 신통은 아무도 따를 수 없다.」칭찬하자.
「내가 진 짐은 아무도 질 수 없다.」
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옛날 부라후마마닷타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소로 태어났다.
그가 송아지 때에 그 주두인들은 어느 노파의 집에 자고 그 숙박료로 이 송아지를 주고 떠났다.
그 노파는 젖죽과 밥 등을 먹이고 돌보면서 그 송아지를 마치 아들처럼 길렀다.
그 털빛은 안선니약처럼 새까맣게 되어 마을의 다른 소들과 함께 다녔으나 그 품행은 매우 방정하였다. 마을 아이들은 그 뿔이나 귀나 목을 붙잡고 매달리기도 하고 꼬리를 붙잡고 장난도 치며 등에 올라타기도 하였다.
어느 날 그 소는 생각하였다.
「우리 어머니는 구차한 중에도 나를 아들처럼 생각하여 고생하면서 길러주셨다.
나는 돈을 벌어 우리 어머니를 편하게 해 드려야 하겠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대상주(隊常主)의 아들이 5백대의 우차를 끌고 나루터에 도착했으나 힘이 부쳐 나루를 건너지 못했다. 그때 보살 소는 그의 말에 나아가 그것을 날라주고 카하바나씩 쳐서 모두 1천 카하바나의 삯을 받아 어머니를 보양한 일이 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때의 여주인 연화색이요, 나는 소였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