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있는 과실의 전생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출가생활에 싫증을 낸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어떤 양가의 아들이 순수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탁발하기 위해 사위성을 오가다가 아름답게 장식한 어떤 여자를 보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출가를 싫어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그의 스승은 그를 데리고 부처님께 갔다.
부처님은 그에게 물으셨다.
「비구여, 너는 출가생활을 싫어한다는데 사실인가.」
「예, 사실입니다.」
「비구여, 5욕은 그것을 향락할 때는 즐겁지만은 향락한 결과는 지옥이나 그 밖의 다른 곳에 생을 받는 근본이 된다. 그것은 마치 킴팍카 열매는 그 빛깔이나 냄새와 맛이 모두 아름답지만은 그것을 먹으면 오장이 허물어져 목숨을 잃는 것과 같다.
전생에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그런 줄을 모르고 그 빛깔과 냄새와 맛에 미혹해 그것을 먹고 목숨을 잃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부라후마닷타왕이 바라나시에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대상의 주인이었다.
그는 5백대의 수레를 끌고 동국에서 서국으로 향해 길을 떠났다.
어느 숲 가까이 와서 그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훈계하였다.
「이 숲에는 독이 있는 나무가 있다. 그러므로 처음 보는 나무 열매가 있거든 반드시 내게 물어보고 먹어야 한다.」
사람들은 그 숲을 지나가다가 킴팍카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가지가 부러질만큼 열매가 열려 있었다.
그 줄기 가지·잎·열매는 그 모양과 빛깔 냄새·맛 등이 모두 암바열매와 같았다.
어떤 이는 그 빛깔과 냄새에 미혹되어 그것이 암바열매인 줄 알고 따먹었고, 어떤 이는 주인에게 물어보고 먹으려고 손에 들고 있었다.
보살은 거기 와서 열매를 들고 있는 이에게는 그것을 버리게 하고 그것을 먹은 이에게는 토하게 한 뒤에 약을 주어 먹였다.
그중에서 몇 사람은 구제되었으나 맨 처음 먹은 사람은 목숨을 잃었다.
보살은 예정한 곳에 안전히 도착하여 장사로 큰 이익을 보고 고향에 돌아왔다.
그리하여 일생 동안 보시등 선한 일을 행하다가 죽어서는 그 업을 따라 날 곳에 났다.』
부처님은 이 과거의 일을 말씀하시고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앞에 올 재앙을 알지 못하고
쾌락을 마음대로 누리는 이는
그 과보 익었을 때 고통하는 것
킴곽카 열매를 먹은 이 같네
「이와 같이 쾌락을 누릴 때에는 즐겁지만은 그것이 성숙하여 갚게 될 때에는 사람을 해치는 것이다.」하고 다시
「그 때의 그 대중은 지금의 내 제자들이요, 그 대상의 주인은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