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란다 전생을 지켜본 수신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그 제자 우파난타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그는 불문에 들어왔으면서도 소욕지족(少欲知足) 등의 덕을 등지고 항상 큰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장마철의 안거가 시작되자 그는 두셋의 정사를 찾아 어떤 데서는 일산과 신을 버려두고 어떤 데서는 지팡이와 물병을 버려 두며 또 어떤 데서는 혼자 살았다.
어떤 촌 정사에서 장마철 안거를 지낼 때, 그는 대중에게
「비구란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아야한다.」
하면서, 마치 하늘에 달이 오르는 것처럼 비구들에게 사의(四依)의 지족(知足)을 알리는 성현의 도를 설명하였다. 이 설법을 듣고 비구들은 아름다운 가사와 바루를 버리고는 흙바루를 갖고 분소의(糞掃衣)를 입었다.
그리고 그는 자기 절에 남을 살게 하고 장마철 안거를 마치고 자자(自恣)의 계율을 행하고는 그 가사와 바루를 수레에 가득 싣고 기원정사로 갔다.
그 도중 어떤 숲 속에 있는 절 뒤에서 덩굴 풀에 발이 걸리어
「확실히 여기는 어떤 얻을 물건이 있을 것이다.」
하고 그 절에 들어갔다.
거기는 어떤 두 늙은 비구가 장마철 안거를 지내고 있었다.
그들은 두 벌의 조잡한 겉옷과 훌륭한 모포한 장을 가지고 그것을 나누어 가지지 못하다가,
마침 그를 보고,
「저 장로는 이것을 공정히 우리에게 나눠 주리라.」
생각하고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존사님, 우리는 이 장마철 안거에 쓸 물건을 나누어 가질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논쟁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에게 공정히 나누어 주십시오.」
하였다. 그는 그러라 하고 그 조잡한 겉옷은 그들에게 주고는
「이것은 계율을 지니는 내가 가져야 한다.」
하고 그 모포를 가지고 갔다.
그 모포에 집착한 그들 두 장자도 그와 함께 기원정사로 가서 계율을 지니는 비구들에게 이야기하고는『존사님네 여러분, 계율을 지니는 사람들에게 그런 약탈에 의해 생활해 가는 일이 용서 될 수 있겠습니까.』하고 물었다.
비구들은 우파난타 장로가 얻은 가사와 바루의 무더기를 보고
『벗이여, 그대는 큰 공적을 세웠구나. 그대는 많은 가사와 바루를 얻었구나.』
고 하였다 그는
『벗들이여, 내 공적이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는 이런 방법으로 이것을 얻었다.』
하고 그 동안의 사정을 모두 이야기하였다. 비구들은 법당에 모여
「법우들, 부처님 제자 우파난타는 많은 탐욕을 가지고 있다.」
하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거기 오셔서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무슨 이야기로 여기 모여 있는가」
고 물으셨다.
비구들이 사실대로 아뢰자,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우파난타에 의해 도는 바로 행해지지 못하였다.
남에게 설법할 때는 먼저 자신이 바로 실행한 뒤에 훈계해야 하는 것이다.」
하고 다음 법구경의 게송(제158)으로 설법하셨다.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바른 위치에 세워 두어라
그리고 다음에 남을 교도하여야
현자는 그 몸을 더럽히지 않는다.」
그리고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저 우파난타는 지금만이 아니요, 전생에도 매우 탐욕스러웠다.』
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강가에 있는 어떤 나무의 신(神)이었다. 그 때 마야빈이라는 승냥이 한 마리가 암 승냥이를 맞아 강가의 어떤 곳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암컷은 수컷에게
「여보, 내게 욕심이 생겼습니다. 나는 싱싱한 빨간 물고기가 먹고 싶습니다.」
고 하였다. 수컷은
「가만히 있으면 내가 잡아다 먹이리라.」
하고 강가를 돌아다니다 덩굴풀에 발이 걸린 채 물가를 따라 걷고 있었다. 그 때 간비라챠링과 아누티라챠링이라는 두 마리 수달이 물고기를 엿보면서 언덕에서 있었다.
간비라챠링이 먼저 큰 빨간 고기를 발견하고 재빨리 물 속에 뛰어들어 그 고기 꼬리를 붙잡았다.
그 고기는 힘이 세어 그것을 끌고 달아났다. 그는
「이 큰 고기는 우리 두 마리의 힘이 있다. 빨리 와서 나를 도와 다고.」
하며 다음 게송을 외웠다.
「아누라챠링이여,
빨리 나를 따라오너라
나는 이 큰 고기 붙잡았으나
그는 나를 빨리 끌고 가나니」
이 말을 듣고 다른 수달은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간비라파링이여 ,
부디 굳세게 그것을 붙잡아라
마치 금시조(金翅鳥)가 뱀을 차듯
나는 그것을 끌어올리리.」
그리하여 그들은 힘을 합해 고기를 끌어 올려 육지에 두고, 그것을 나누어 먹을 방법으로 서로 다투다가 끝내 나누지 못하고 그대로 앉아 있었다. 마침 그 때에 승냥이가 거기 왔다. 그들은 그를 보고 모두 환영하여「담바풀 꽃빛 가진 벗이여, 우리는 힘을 다해 이 고기를 잡았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나눌 수 없어 서로 다투고 있다. 이것을 공정히 우리에게 나누어다고.」
이 말을 듣고 승냥이는 제 능력을 과시하며 다음 게송을 읊었다.
「나는 일찍이 재판관으로
큰 사건을 처리하였다
나는 너희들을 조정하리니
너희들 그 논쟁 그치게되리.」
「아누티라챠링은 이 꼬리를
간비라챠링은 이 머리를
그리고 이 한복판 토막은
이 재판관이 가져야 하네」
그는 이렇게 분배하고는
「너희들은 이제 그 논쟁을 그만두고 이 꼬리와 머리를 먹어라.」
하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토막을 입에 물고 거기서 떠났다.
그들은 천금을 잃은 사람처럼 슬퍼하며 앉아 다음 게송을 외웠다.
「우리들 만일 논쟁하지 않았으면
오는 동안 물고기를 먹을 수 있었으리.
그런데 머리와 꼬리 없는 빨간 고기를
저 승냥이는 우리에게서 빼앗아 달아났다.」
승냥이는 그의 아내에게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논쟁으로 말미암아 가난이 생기고
논쟁에 의해 재물이 없어지네
저 수달도 논쟁으로 패배했나니
마야빈이여, 이 빨간 고기 먹어라.」』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승냥이는 지금의 저 우파난타요, 그 수달은 저 두 노인이며, 그 사건을 목격한 목신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