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없이 바다를 건너온 신사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이야기다.
말은 대중들과 함께 설법을 하고 있는데 멀리 배도 없이 강을 건너온 한 신사가 있었다.
「어떻게 건너 왔는가?」
「부처님을 뵙는다는 환희심으로 건너왔습니다.」
「물에 젖지 않았는가?」
「물 위로 걸어왔습니다.」
모두 놀랐다. 부처님 그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가섭불시대 예류성자와 이발사 한사람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게 되었다.
며칠을 가다가 폭풍이 불어 배가 파선되자 뗏목을 타고 작은 섬에 도달했다.
배가 고픈 이발사는 새를 잡아먹으며 그 스님께 권했으나 스님은 끝내 먹지 않았다.
「배가 고프지 않습니까?」
「이런 곳에서는 3보 이외에 우리가 의지할 곳은 없다.」
그리고 3보를 일심으로 칭명했다.
그 칭명소리를 듣고 있던 섬은 지키던 용왕이 그의 깊은 신심에 감동하여 배로 변하여 나타났다.
해신은 키를 잡았다.
비구가 배에 오르자 이발사도 따라 올랐다. 그러나 해신은
「스님만 타라.」
하였다. 스님이
「모든 덕을 모두 이발사에게 준다.」
하자 하는 수 없이 동행하도록 되었다.
배에는 칠보가 가득 차 있었고 총목돛대에 황금닻, 은닻줄, 황금 갑판으로 되어 있었다.
배는 순식간에 그의 집에 도착되어 그들이 필요로 한만큼의 많은 재보를 내주고 떠났다.
「신앙과 계덕 또 보시와 과보를 보지 않는가. 용신이 배로 변해 믿음 있는 이를 건네주었네.
어진 사람과 사귀고 친해야 한다. 현자는 친한 이발사가 명복(命福)을 구하듯,」
부처님은 이 설화를 마치고 『그때의 용신은 사리불이고, 배 없이 물을 건너온 해신은 바로 나며 배 없이 물을 건너온 신자는 그때의 이발사다』 하였다.
<남전 자타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