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散亂)의 전생 이야기

산란(散亂)의 전생 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때, 음녀의 유혹을 받은 어떤 청년에 말씀하신 것이다.

『그 여자는 젊은 그 고행자가 계율을 한번 버리게 되면 반드시 자기 소유가 되리라는 것을 옛 전설에 의해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를 미혹시켜 사람들이 많은 곳에 데리고 나가려고 그에게

『오관(五官)을 유혹하는 미색(美色)이 없는 숲 속에서 계율을 지키는 것은 큰 효과가 없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미색을 가까이 했을 때 계율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큰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나와 함께 저기 가서 계율을 지키십시오.

이런 숲 속에 있어서 무엇합니까.』하며 다음 게송을 외웠다.

「사람 사는 마음 떠난 이 숲 속에서

계율을 지키기란 쉬운 일이다

마을에서 유혹을 견디는 사람

그는 당신보다 더욱 훌륭하나니.」

「아버지는 지금 숲 속에 들어가 안 계십니다.

아버지가 돌아오시거든 그 허가를 얻어 가기로 합시다.」

고 하였다. 여자는 마음속으로

「이이에게는 아버지가 있다 한다. 만일 그 아버지가 나를 보면 반드시 몽둥이로 때려 죽일 것이다.

나는 먼저 떠나야 하겠다.」

생각하고 그에게

「그러면 나는 먼지 가면서 길에 표를 두겠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따라 뒤에 오십시오.」

하고 떠났다.

여자가 떠나자 그는 나무 운반도 하려 하지 않고 물도 준비하지 않은 채 혼자 생각에 잠겨 앉아 있었다. 그 아버지가 돌아왔을 때에도 나가 마중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그를 보고 여자에게 유혹된 줄 알고는

「아들아, 너는 왜 나무도 운반하지 않고 마실 물과 먹을 음식도 준비하지 않은 채 혼자 생각에 잠기어 맞아 있는가.」

고 물었다. 그는

「아버지, 숲 속에서 계율을 지키는 것은 큰 효과가 없고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 계율을 지켜야 큰 효과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나는 거기 가서 계율을 지키려고 합니다.

내 벗은 먼저 떠나면서 나를 뒤에 오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그이와 같이 가렵니다.

만일 거기 가서 살게 되면 나는 어떤 사람을 스승으로 섬겨야 하겠습니까.」

그래서 아버지는 다음 게송으로 그에게 답하였다.

「아들아, 만일 네가 이 숲을 떠나거든

몸과 입은 뜻의 허물이 없는

그런 사람을 찾아 스승으로 받들고

그런 사람의 몸에 안겨야 한다.

아들아, 너는 지금 이 숲을 떠나거든

알떨결에도 바른 법을 행하고

해탈의 길을 가는 어진 선비를

스승으로 받들어 섬겨야 한다.

아들아, 너는 지금 이 숲을 떠나거든

비록 거지의 신세에 빠지더라도

원숭이처럼 그 마음 움직이는

그런 이는 스승으로 섬기지 말라.

사람은 성낸 뱀을 피하는 것처럼

마부는 험한 길을 피하는 것처럼

더러운 물건에 뒤덮인 길을

너는 멀리 피해야 한다.

만일 너 우치한 이 따르면

생기는 재앙 끊임 없으리

우치한 이와 함께 머물지 말라

그것은 항상 적을 동반한 것 같나니.

그러면 나는 네게 권하리

너는 내 말을 따라야 한다

우치한 사람과 같이 살지 말라

그런 이와 사귀면 고통뿐이리.」

그는 아버지의 이 훈계를 받고

「아버지, 나는 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마을에 가더라도 아버지처럼 현명한 이는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저기 가는 것이 두려워졌습니다. 나는 지금처럼 아버지 곁에 있겠습니다.」

고 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다시 그를 훈계한 뒤에 업처(業處)의 예비수행(豫街修行)을 가르쳤다.

그는 얼마 안 되어 신통과 선정을 얻어 그 아버지와 함께 범천 세계에 날 몸이 되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젊은 행자는 지금의 여자에게 미혹한 저 비구요, 그 여자는 지금의 저 여자요, 그 때의 그 아버지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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