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타 선인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마음이 어지러워진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그 비구는 아름답게 꾸민 어떤 여자를 보고 마음이 어지러워져 손톱과 머리털을 길게 기르고 속가로 돌아가려 하였다.
그 스님은 그를 데리고 부처님께 나아가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어떤 마을의 8억 재산을 가진 바라문 집에 태어났다.
그는 얼굴이 황금빛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하리타챠(황금빛 피부)동자라 불렀다.
그는 성장하자 득차시라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와 가족을 부양하며 살다가 그 부모가 죽은 뒤에는 그 재산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재산은 여기 있는데 이 재산을 모은 이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나도 반드시 족음에 파멸되고 말 것이다.」
생각하고 죽음의 두려움에 떨었다.
그리하여 그 많은 재산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설산에 들어가 숨어 살면서 이렛 만에 신통과 선정을 얻었다.
그리고 거기서 계속 살면서 나무뿌리와 과일을 먹으며 목숨을 유지 하였다.
어느 때 그는 소금과 식초를 구하기 위해 산을 내려와 바라나시로 가서 왕의 동산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이튿날 바라나시에서 탁발하면서 궁성 문에 이르렀다.
왕은 그를 보자 귀의할 마음을 일으켜 그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횐 일산을 받친 왕의 긴 의자에 앉히고 갖가지 맛난 음식을 권했다.
그가 감사의 뜻을 표하고 떠나려 하자 왕은 한층 더 만족하여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시렵니까.」
「대왕님, 나는 장마철을 지낼 장소를 찾아갑니다.」
왕은 좋다 하고 아침 식사를 마친 뒤에 그를 데리고 동산으로 들어가, 그를 위해 거기에 밤낮을 지낼 수 있는 집을 짓고 그 동산지기를 그 시자로 정했다.
그리고 왕은 그에게 인사하고 거기서 떠났다.
그 뒤로 그는 언제나 궁중에서 식사하면서 12년 동안 거기서 살았다.
어느 날 왕은 국경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떠나면서 그 왕비에게
「우리의 복밭인 저분을 잘 대우하게.」
하고 그를 돌보기를 부탁하고 떠났다.
그 뒤로 왕후는 손수 그에게 식사를 권하였다.
어느 날 왕후는 식사를 다 준비하였으나 그가 늦게 오므로 우선 향탕(香湯)에 목욕하고 부드러운 옷을 입고는 온 몸에 바람을 들이면서 조그만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는 그 날 조금 늦어 위아래 옷을 입고 바루를 들고 공중을 날아 그 집에 이르렀다.
왕후는 그 나무 껍질옷의 스치는 소리를 듣고 곧 일어났을 때 그 옷이 몸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
그 때 왕후의 그 아름다운 육체가 그 눈에 비치었다.
그리하여 그 마음속에서 2만구지의 오랫동안 숨어 있던 번뇌가 마치 상자에 든 뱀처럼 머리를 치켜들어 그는 곧 선정을 잃어 버렸다.
그는 마음의 통일을 유지할 수 없어 곧 앞으로 나가 왕후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들은 곧 창의 휘장을 내렸다.
그는 왕후와 불의를 행하고 식사를 마친 뒤에 동산으로 돌아갔다.
그 뒤로 그는 날마다 불의를 계속했다. 이 소문은 온 성내에 퍼졌다.
대신들은 왕에게 편지를 보내어 그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왕은
「저희들은 나와 그의 사이를 이간하려고 이런 말을 한다.」
생각하고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 뒤에 왕은 국경의 반란을 평정하고 바라나시로 돌아와 온 성내를 엄숙하게 들러 왕후에게로 가서
「그대는 저 하라타 선인과 불의를 행하였다는데 사실인가.」
고 물었다. 왕후는 사실이라 대답했다.
그래도 왕은 그 말을 믿지 않고, 다시 보살에게 물어보려고 동산으로 가서,
「나는 큰 바라문의 소문 들었다.
저 하리타는 애욕에 빠겼다고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이리
스승님은 반드시 깨끗하실 것이어니.」
「대왕님, 그 소문은
거짓말이 아니요, 참말이네
나는 5욕(欲)에 마음 어두워
바르지 못한 길에 헤매 들었네.」
「좋은 일 생각하는 날카로운 그 지혜
그것은 어찌하여 사라졌는가
그 어떠한 마음도 타오르는
애욕의 불길은 진압할 수 없나니.」
「대왕님이여, 이 세상에는
보다 더 강한 네 가지 번뇌 있네
그것은 탐욕·분노·교만과 우치로서
그 때문에 지혜도 흐리어 빛을 잃네.」
「그대 거룩한 하리타 선인은
계율이 견고하여 그 행이 깨끗하고
더욱 많이 아는 어진이라고
나는 존경하여 섬겨 왔나니.」
「나쁜 생각이 애욕을 짝하여
보다 행복스럽게 보일 그 때는
법의 덕을 즐기는 현명한 선인도
갑자기 갈림길에서 헤매게 되리.」
「몸에서 생기는 번뇌가 나타나면
아름다운 마음 모양 더러워진다.
그것을 버리고 네게 행복 있으라
사람들은 그대를 현자로 인정하리.」
「지혜의 눈을 덮는 모든 애욕은
많은 괴로움과 큰 해침을 낸다
나는 그 밑바닥 다 보았나니
결박을 동반하는 탐욕 끊으리.」
그는 이렇게 말하고 다시 왕에게
「대왕님, 잠깐 말미를 주십시오.」
하여 왕의 허가를 얻고는 초막에 들어가 지변처정(地遍處定)의 바퀴를 응시하여 다시 선정을 얻었다.
그리고 초막을 나와 공중에 올라 가부하고 앉아서는 왕에게 설명하고
「대왕님, 나는 내게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살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치욕을 받았습니다.
부디 대왕님도 해탈의 길로 나아가십시오. 나는 이제 여자의 그림자도 없는 숲 속으로 가겠습니다.」
하였다.
왕은 이별의 눈물을 홀리며 슬퍼하였으나 그는 곧 설산으로 들어가 다시는 선정에서 떨어지지 않고 끝내 범천세계에 날 몸이 되었다.』
부처님은『그 때의 그 왕은 지금의 저 아난다요, 그 하리타 선인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