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이 본생

우다이 본생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말라족 출신 답바존자는 교당의 관리자로서 일을 보고 있었다.

매일 아침 그가 산대를 가지고 음식을 교환하는데 그 가운데 우다이라는 대신 출신의 비구가 좋은 음식이 들어오면 말 한마디 않는데 거친 음식이 들어오기만 하면 말썽을 부렸다.

그리하여 답바존자는 그 일을 우다이에게 맡기면서 잘해보라 하였다.

우다이는 귀한사람에게 좋은 음식이 돌아가고 특별한 물건이 배부되게 하려면 산대에 차별을 두어야 하고 또 시주물건을 가져오는 사람들에게 미리 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그 번거로움은 고사하고 얻어먹는 사람이 시주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고 또 받는 스님들께 한계를 주어 준다면 평등공양에 어긋남이 있어 결국 그 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내놓고 말았다.

그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했다.

「우다이가 금생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생에도 그러한 일이 있다.」

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바라다시에서 부라후마다타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나라 평가관으로 있었는데 왕이 의심하여 그 평가관을 내쫓고 무식한 농군을 불러와 시켰다.

평가관이란 남의 재산을 평가하여 가격을 정하는 일이므로 시중의 가격이 모두 이 사람의 말 한마디에 달린 것이다.

그런데 하루는 북방에서 5백 마리의 말을 끌고 온 자가 있어 그 값을 정하라 하니 볏짚 한 단으로 가격을 정했다.

말 주인는 볏짚한단의 값이 얼마인 줄을 몰라 물으니 자신도 알 수 없다 하여 임금님에게 가서 묻기로 하였다. 그러나 임금님도 모른다고 옛 보살 평가관을 데려와 물으라하였다.

옛 보살평가관은 볏짚 한만의 값이 바라나시 전체와 교외 일부에 상당한다고 평가하였다.

이 말이 시중에 나가자 백성들이 비웃었다.

「옛날 임금님께서는 바라나시의 값을 계산으로 헤아릴 수 없다고 하였는데 이제 알고보니 볏집 한단 값도 제대로 안되니 그 임금이야 그 값어치가 얼마나 나가겠는가.」

그래서 임금님께서는 당장 그 농부의 평가관을 내쫓고 다시 보살 평가관을 불러 자리에 앉혔다.』

부처님은 이 설화를 마치고『그때의 농부 평가관은 오늘의 우다이요, 보살 정가관은 나였다.』하였다.

<본생경>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