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비구의 본생

난폭비구의 본생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떤 난폭한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부라후마닷타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고수(鼓手)로서 어느 마을에 살고 있었다.

그는 <바라나시>에서 제전 <祭典>이 열렸다는 말을 듣고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서 북을 침으로써 한몫 보자.」

하고 그 아들을 데리고 바라나시로 떠났다.

거기서 북침으로 많은 돈을 벌어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도적들이 사는 숲에 이르렀다.

그 때에 보살은 북을 함부로 치는 아들을 제시하면서

「아들아, 그렇게 자꾸 치는 것이 아니다. 왕이 길을 지나갈 때 치는 것처럼 띄엄띄엄쳐야 한다.」

고 일러 주었다.

그러나 아들은 그 아버지의 말을 듣고도, 북소리로 도적들을 쫓아 보내려고 마구 북을 쳤다.

도적들은 처음에는 북 소리를 듣고는, 왕이 지나가는 북소리로 생각하고 달아났으나,

자꾸 계속해 치는 소리를 듣고는 왕이 지나가는 북 소리가 아니라 생각하고 돌아왔다.

그래서 아버지와 아들만이 있는 것을 보고 이들을 습격해 돈을 모두 빼앗았다.

보살은

「아아, 네가 북을 자꾸 쳤기 때문에 우리가 모처럼 번 돈을 다 빼앗겼다.」

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쳐라, 쳐라, 그러나 너무 치지는 말라

무엇이나 도를 지나면 나쁜 것이다

북을 쳐 얻은 백 냥 돈도

북을 너무 쳐 잃어 버렸네.」

부처님은 이렇게 설법하시고

「그 때의 그 아들은 이 난폭한 비구였고 그 아버지는 바로 나였느니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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