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라난타 비구니의 본생

투라난타 비구니의 본생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투라난타 비구니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사위성의 어떤 우바새는 비구니 단체에 마늘을 보냈다.

그리고 농원지기에게 비구니들이 오거든 그 한 사람 앞에 두 다발이나 세 다발씩만 주라고 분부하였다. 그 뒤에 비구들은 마늘을 얻으러 그 집이나 혹은 농원으로 갔다.

그런데 어느 휴일에 그 집에는 마늘이 다 떨어졌다.

투라난타 비구니는 그 친구 비구니와 함께 그 집으로 마늘을 얻으러 갔다.

그러나 집에는 이미 마늘이 다 없어졌으므로 농원에 가서 얻어 가라 하였다.

그는 농원으로 가서 여러 비구니와 함께 많은 마늘을 가지고 갔다.

농원지기는 화를 내어 그 비구니들은 한없이 많은 마늘을 가져갔다고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였다.

욕심이 많은 비구니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화를 내어 비구들에게 말하고 비구들도 화를 내어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은 그 비구니를 불러 꾸짖으신 뒤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탐욕이 많은 사람은 그 어머니에 대해서도 친절하지 않고 상냥스럽지 않다.

그런 사람은 믿지 않는 사람을 교화시키지도 못하고 믿는 사람도 그 신앙을 깊게 하지 못하며, 얻지 못한 보시를 얻게 하지 못하고 얻는 보시도 계속 지키지 못한다.

그와 반대로 욕심이 적은 사람은 믿지 않는 사람을 믿게 하고 믿는 사람은 그 신앙을 더욱 깊게 하며 얻지 못한 보시를 얻고 얻는 보시를 계속시킬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비구들에 알맞게 설법하신 뒤에 다시

「그 투라난타 비구니의 탐욕은 지금만이 아니요, 전생에도 그러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어떤 바라문의 집에 태어났다.

그는 성년이 되어 같은 바라문족의 어떤 처녀와 결혼하였다.

그 아내는 난다· 난다부티·순다리난다 등 세 딸을 낳았다.

보살이 죽게 되자 그 아내는 세 딸과 함께 남의 집에 가서 고용살이하고 있었다.

그 때에 보살은 금빛 거위로 태어나 숙명지(宿命智)를 갖추고 있었다.

그는 자라나자 금빛 털에 덮인 아름다움 모습이 되었다.

그는 웅대한 제 몸을 돌아보고

「나는 어디서 죽어 여기 와서 났을까.」

고 생각하다가 곧 인간 세계에서 온 줄을 알았다.

「또 그 아내와 발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가.」

고 관찰하다가 남의 고용살이로 곤란하게 생활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는 생각하였다.

「내 몸을 덮고 있는 이 황금의 것은 얼마든지 새로 날수 있는 성질을 갖추고 있다.

지금부터 나는 이 깃 하나씩을 저들에게 주자 이로써 저들은 편히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그들이 사는 집으로 가서 그 들보 위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그를 보고 물었다.

「너는 어디서 왔느냐.」

「나는 너희들의 아버지다. 인간 세상에서 죽어 이 금빛 거위로 태어났다.

나는 지금 너희들을 만나러 왔다. 지금부터 너희들은 남의 고용살이로 괴로운 생활을 할 필요가 없다.

나는 이 깃을 너희들에게 하나씩 주리라. 너희들은 그것을 팔아 편하게 생활하는 것이 좋다.」

하고 깃 하나를 빼어 주고는 날아가 버렸다. 그리하여 그 아내와 딸들은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는 그 딸들에게 말하였다.

「얘들아, 짐승의 마음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가 여기 오거든 그 깃을 모두 뽑아 우리가 가지자.」

그러나 딸들은

「그렇게 하면 아버지는 매우 슬퍼하실 것입니다.」

하고 찬성하지 않았다.

그 아내는 탐욕이 많은 성질이었으므로 어느 날 거위가 왔을 때에 그를 가까이 오라고 불러 두 손으로 붙잡고 그 깃을 모두 뽑아버렸다.

그리하여 그 뜻을 거역하여 폭력으로 뽑았기 때문에 그 깃은 모두 두루미의 깃처럼 되었다.

보살은 날개를 벌렸으나 날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내는 그를 큰 병에 넣어 두고 먹이를 주어 길렀다.

그러나 그 뒤로 난 깃은 모두 횐 것이었다.

그리하여 날개가 났기 때문에 그는 제집으로 날아간 뒤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부처님은 이렇게 그 과거를 이야기하신 뒤에

「비구들이여, 저 투라난타 비구니의 탐욕은 지금만이 아니다.

전생에도 그 탐욕 때문에 황금을 잃어버렸고 지금도 또 그 때문에 마늘을 얻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비구니 때문에 다른 비구니도 마늘을 얻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아무리 많이 얻을 수 있더라도 적당한 분량이라는 것을 몰라서는 안 되며, 또 적게 얻었더라도 많이 얻은 것처럼 만족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코 그 이상을 바라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고 부처님은

「그 때의 그 바라문의 아내는 지금의 저 투라난타 비구니요, 그 세 딸은 지금의 저 세 비구니이며 그 금빛 거위의 왕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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