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장님들의 전생이야기

어리석은 장님들의 전생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마갈타국에 행각하고 계실 때 우치한 눈 뜬 장님들을 위해 설해진 것이다. 어느 날 그들은 모여

「여러분, 우리가 숲 속에 들어가 일하고 있으면 모기들이 깨물기 때문에 우리 일에 지장이 많다.

우리는 활과 다른 무기들을 가지고 가서 그들과 싸우되, 쓰기도 하고 베기도 하여 그들을 모두 죽여 버리자.」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숲 속에 들어가 모기를 죽인다 하면서, 서로 쏘기도 하고 베기도 하다가 모두 지쳐 돌아와, 마을어구와 복판에 쓰러져 있었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둘러싸이어 탁발하려 그 마을에 들어가 앉을 때 마을 사람들은 마을어구에 모이어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많은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 한쪽에 앉아 있자 부처님이 물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들은 모기와 싸우다가 지쳐 병자가 된 것입니다.」

「그래 그들이 모기를 잡으려 하다가 스스로 부상한 일은 금생만이 아니요, 전생에도 그러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부라후마탓타왕의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매 보살은 상인으로써 살아가고 있었다. 그때 가시국의 어느 벽촌에는 많은 목수들이 살고 있었다.

어느 때 어떤 늙은 목수가 나무를 베고 있었는데 모기 한 마리가 약관과 같은 그 목수의 뒷머리에 앉아 칼로 베는 듯 부리로 깨물었다. 목수는 그 곁에 앉아 있는 아들에게 일렀다.

「모기가 내 머리를 깨문다. 이것을 쫓아버려라.」

아들은

「아버지, 좀 참고 계십시오. 담박에 그놈을 죽여 버릴테니까.」

하고 아들은 큰 도끼를 들고 아버지 뒤통수를 때려, 그 머리를 두 조각으로 쪼개버렸다.

그래서 목수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보살은 이것을 보고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동지(同志)라도 지혜 없으면

지혜로운 적보다 못하다

이 바보의 미련한 아들은

모기 쫓느라 아버지 머리를 두 조각내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에 그 게송을 읊고 간 상인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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