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자의 전생이야기

우자의 전생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죽림정사에 계실 때 제바달다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마갈타국 왕사성에 어떤 마갈타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코끼리로 태어났다.

그는 전신이 순백색으로 그 몸의 아름다움을 두루 갖추어 있었기 때문에 왕은 그것을 왕상(王象)으로 삼았다.

어느 제일(祭日)에 왕은 온 성안을 천상세계처럼 꾸미고 가장 뛰어나게 장식한 왕상을 타고 많은 행렬을 갖추어 성 안을 순행하였다.

가는 곳마다 군중들은 서서 왕상의 빈틈없이 아름다운 그 몸을 보고

「오오, 저 아름다움. 저 걸음걸이, 저 유희하는 모습 실로 전륜성왕의 코끼리에 알맞다.」

하면서 모두 왕상을 칭찬하였다.

왕은 왕상이 이처럼 칭찬 받는 것을 보고 일어나는 질투심을 견딜 수 없어, 그 날은

「그를 벼랑 끝에 떨어뜨려 죽여 버리리라.」

생각하고 조상사(彫象師)를 불러 말하였다.

「어떠냐, 이 코끼리는 잘 훈련 되었는가.」

「대왕님, 잘 훈련 되어 있습니다.」

「만일 그처럼 잘 훈련 되었다면 저 비부라산 벼랑을 내려갈 수 있겠느냐.」

「대왕님,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리로 가자.」

왕은 스스로 코끼리에서 내려 조상사를 태우고 벼랑으로 갔다.

조상사가 코끼리를 타고 벼랑 있는 곳으로 갔을 때, 왕은 대신들에게 둘러싸이어 벼랑 위에 오르고,

코끼리는 벼랑 쪽으로 향하게 한 뒤에 조상사(彫象師)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이 코끼리를 아주 잘 훈련시켰다고 했다. 만일 그렇다면 세 발로 세워 보아라.」

조상사는 코끼리 등에 올라앉으면서

「벗이여, 세 발로 서거라.」

고 하였다.

보살(코끼리)은 뒤에 두 다리를 번쩍 들고 앞의 두 다리만으로 섰다.

그와 같이 앞에 두 다리만으로 서라 하였을 때 보살은 앞의 두 다리를 번쩍 들고 뒤의 두 다리만으로 섰다. 또 한 다리를 번쩍 들고 뒤의 두 다리만으로 섰다.

단 한 다리로 서보라 하였을 때 세 다리를 번쩍 들고 한 다리로 섰다.

그 때에 왕은 코끼리를 떨어뜨릴 수 없음을 알고, 될 수 있으면 공중에 세워 보라 하였다.

그 때에 조상사는 생각하였다.

「이 세계에서 이것과 겨룰 만큼 훈련 된 코끼리는 없다.

반드시 왕은 이것이 벼랑에 떨어져 죽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코끼리 귀에다 입을 대고

「벗이여, 저 왕은 네가 벼랑에서 떨어져죽기를 바라고 있다. 너는 저 왕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만일 네가 공중으로 날아갈 힘이 있다면 나를 태운 이대로 공중을 날아보라.」

복덕(福德)의 신통력을 가진 코끼리는 곧 허공에 올랐다.

조상사는

「대왕님, 복덕의 신통력을 가진 이 코끼리는 이처럼 부덕(不德)한 우자(愚者)에게는 걸맞지 않습니다.

복덕이 구족한 현명한 왕에게 걸맞습니다.

이런 부덕한 사람은 이런 코끼리를 얻더라도 그 공덕을 모르며 또 다른 코끼리를 얻더라도 그 명성이 헛될 것입니다.」

하고, 코끼리 등에 앉은 채 다음 게송을 읊었다.

어리석은 이는 명성을 얻고서도

항상 자신을 해롭게 한다.

자기와 그리고 다른 사람을

해치는 길로 언제나 인도한다.

그는 이렇게 게송으로 왕에게 설법한 뒤에

「그러면 왕은 거기 서 계십시오.」

하고 허공에 올라 바라나시로 가서 왕궁 위의 공중에 머물렀다.

온 시민들은 모두 놀라

「우리 국왕을 위해 큰 코끼리가 허공을 날아와 왕궁위의 허공에 머물러 있다.」

고 외쳤다.

왕도 그 소리를 듣고 왕궁에서 나와

「만일 네가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왔다면 이 땅에 내려오라.」

고 하였다. 보살(코끼리)은 땅에 내려왔다.

조상사는 코끼리에서 내려 왕에게 예배하였다. 왕은 그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왕사성에서 왔습니다.」

하고 그 동안의 사정을 모두 이야기하였다.

왕은

「네가 여기 온 그 행동을 가상(嘉尙)하고 못내 기뻐하면서 온 성을 장엄한 뒤에 그 코끼리를 왕상의 집에 넣었다. 그리고 나라를 3분하여 1분은 코끼리에게 1분은 조상사에게 주고 남은 1분은 자기 소유로 하였다.」

보살이 거기 온 뒤로부터 염부제주의 온 영토는 다시 왕의 수중에 돌아왔다.

그리하여 그는 염부제주의 첫째 왕이 되어 보시 등 복덕의 업을 짓다가 죽어서는 그 업을 따라 날 곳에 났다.

부처님은 이 설법을 마치고

「그 때의 마갈타왕은 지금의 저 제바달다요, 그 바라나시의 왕은 저 사리불이며 그 조상사는 저 아난다요 그 코끼리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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