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꼬리의 전생이야기

코끼리 꼬리의 전생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사명외도(邪命外道)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기원정사에 뒤뜰에는 많은 사명외도들이 갖가지로 고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외발로 섰기도 하고 박쥐처럼 나무 가지에 거꾸로 매달리기도 하며 가시범불 위에 앉기도 하고 혹은 다섯 가지 불로 그 몸을 태우며 그 밖의 갖가지 그릇된 고행을 하고 있었다.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부처님께 나아가 여쭈었다.

「부처님, 그런 고행에는 어떤 이익이 있습니까.」

그 때에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그런 고행에서는 결코 좋은 것이 생기지 않는다.

전생에도 어떤 현인은 그런 고행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성화(聖火)를 가지고 숲 속으로 갔다.

그러나 그 성화의 공양에서 조차 아무런 공덕도 이익도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몸에다 물을 끼얹어 그 불을 꺼버렸다.

그리고 명상에 의해 신통의 힘과 선정의 힘을 얻어 범천세계에 난 일이 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서북지방의 어느 바라문의 집에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는 날 그 부모는 성화(聖火)를 붙여 크게 공양하였다.

그가 16세 되었을 예 그 양친은 그를 불러 놓고

「아들아. 우리는 네 생일에 성화를 붙여 공양하였다.

만일 네가 속에서 살려거든 폐탕을 배우고, 범천세계에 가려 하거든 성화를 들고 숲 속으로 가서, 거기에 불을 붙여 끊이지 않고 대범천에 공양하여 그 공덕을 기원하면 반드시 범천세계에 날것이다.」

하고 들려주었다. 그는 집에 있고 싶지 않다 생각하고 성화를 들고 숲 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조그만 초막을 짓고 성화를 붙이고 잠깐 동안 숲 속에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어느 마을에서 한 마리 소를 공양으로 얻었으므로 그것을 끌고 초막으로 돌아왔다.

그는 그 소를

「성화에 공양하면 좋겠다.」

생각하였다.

그러나 마침 그 때에 소금이 떨어졌다.

「소금이 없어서는 성화의 신(神)이 마치지 않을 것이다.

마을에 내려가 소금을 구해다 소금에 지려 성화의 신에 바치리라」

생각하고, 그는 소를 거기에 매어 두고 소금을 구하러 마을로 내려갔다.

그가 떠난 동안 사냥꾼들이 거기 와서 그 소를 보았다.

그들은 그것을 죽여 살코기로 요리하여 한껏 먹은 뒤에, 꼬리와 다리·발·가죽 등은 그 근처에 버려두고, 또 남은 살마저 다 모아 가져갔다.

조금 있다 바라문은 돌아와 꼬리 등 나머지가 흩어져 있음을 보고 머리를 갸우뚱 하면서

「이 성화의 신은 제게 속한 물건조차 보호하지 못한다.

그런데 어떻게 나를 보호해줄 수 있겠는가.

이익도 공덕도 주지 못하는 이 성화의 신을 존경하고 공양해 보아야 아무 이익도 없을 것이다.」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성화의 신을 존경할 마음이 없어졌다.

보살은 이렇게 말하고 물을 끼얹어 그 불을 꺼버렸다.

그리고 그 뒤에 출가하여 선인이 되어 신통의 법과 선정의 힘을 얻고, 죽어서는 범천세계에 났다.

부처님은 이 설법을 마치시고 다시 전생과 금생을 결부시켜

「그 때에 그 불을 끈 선인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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