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불부모성자경(七佛父母姓字經)

칠불부모성자경(七佛父母姓字經)

실역부전위역(失譯附前魏譯)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에 계시었다. 그 나라에 한 부인이 있었는데, 그 아들의 이름이 무연(無延)이었기 때문에 무연모(無延母)라 불렸다. 부처님께서는 5백 비구를 데리고 무연모 집에 가서 전상(殿上)에 앉아 밥을 드셨다. 밥을 다 드시고 나서 수십 명 비구가 그윽한 곳에서 서로 더불어 이야기하였다.

“부처님은 우리들이 높여 신(神)으로 섬기는 이시다. 부처님께서는 뜻의 변화가 자재하신데 어찌하여 과거 부처님과 미래 부처님의 나이와 수명과 부모의 성자(姓字)와 제자가 몇 사람인 것과 행하던 뜻과 교령(敎令)을 아는 체하지 않으실까?”

부처님께서는 천이(天耳)로써 여러 비구들이 이 일을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시고 곧 비구들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 물으셨다.

“아까 너희들은 무슨 일을 서로 이야기하였느냐?”

비구들은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가장 신령스러워 도덕은 묘하게 통달하고 아는 바는 높고 멀어 아무도 부처님을 넘어서는 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부처님께서는 과거 부처님과 미래 부처님의 나이와 수명과 그 부모의 성자와 제자가 몇 사람인 것과 행한 뜻과 교령(敎令)을 아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마땅히 그럴 것이다. 너희들은 사문의 도를 행하면서 다만 마땅히 이 모든 착한 일을 생각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과거의 부처님과 부모와 모든 제자의 성과 이름을 듣고자 하느냐?”

모든 비구는 여쭈었다.

“원컨대 듣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모두 들어라. 제1불의 이름은 유위불(維衛佛)이요, 열반하신 지 91겁이다. 제2불의 이름은 식불(式佛)이요, 열반하신 지 31겁이다. 제3불의 이름은 수엽불(隨葉佛)이요, 열반하신 지 또한 31겁이다.

이 피지라겁(披地羅劫) 중에 마땅히 두 5백 불이 있었다. 제1은 구루진불(拘樓秦佛)이요, 제2는 구나함모니불(俱那含牟尼佛)이요, 제3은 가섭불(迦葉佛)이요, 제4는 나로서 이름은 석가문니불(釋迦文尼佛)이다.

유위불의 성은 구린(拘隣)이요, 식불의 성도 구린이며, 수엽불의 성도 또한 구린이요, 구루진불의 성은 가섭(迦葉)이며, 구나함모니불의 성도 가섭이요, 가섭불의 성 또한 가섭이며, 이제 나 석가문니불의 성은 구담(瞿曇)이다. 유위불은 찰리종(刹利種)이요, 식불도 찰리종이며, 수섭불도 또한 찰리종이다. 구루진불은 바라문종(婆羅門種)이요, 구나함모니불도 바라문종이며, 가섭불도 또한 바라문종이요, 이제 나 석가문니불은 찰리종이다.

유위불의 아버지의 이름은 반표찰리왕(槃裱刹利王)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반두말타(槃頭末陀)이며, 다스리는 나라의 이름은 찰말제(刹末提)이다. 식불의 아버지의 이름은 아륜나찰리왕(阿輪拏刹利王)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파라하월제(波羅呵越提)이며, 다스리는 나라 이름은 아루나화제(阿樓那提)이다.

수엽불의 아버지의 이름은 수파라제화찰리왕(須波羅提刹利王)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야사월제(耶舍越提)며, 다스리는 나라의 이름은 아누우마(阿耨憂摩)다. 구루진불의 아버지의 이름은 아지위도바라문종(阿枝違兜婆羅門種)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수사가(隨舍迦)이며, 거주하고 있는 나라 이름은 윤하리제나(輪訶唎提那)요, 왕의 이름은 수하제(須訶提)이다. 구나함모니불의 아버지의 이름은 야염발다바라문종(耶睒鉢多婆羅門種)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울다라(鬱多羅)이며, 거주하고 있는 나라 이름은 차마월제(差摩越提)요, 왕의 이름은 차마(差摩)이다.

가섭불의 아버지의 이름은 아지달야바라문종(阿枝達耶婆羅門種)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단나월제야(檀那越提耶)요, 거주하고 있는 나라 이름은 파라사(波羅私)이며, 그 왕의 이름은 기심타(其甚墮)이다. 이제 나 석가문니불의 아버지의 이름은 열두단찰리왕(閱頭檀刹利王)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마하마야(摩訶摩耶)며, 다스리는 나라 이름은 가비라위(迦毘羅衛)요, 선대왕(先大王)의 이름은 반제(槃提)이다.

유위불의 세상에 있는 수명은 8만 세요, 식불의 세상에 있는 수명은 7만 세며, 수엽불의 세상에 있는 수명은 6만 세요, 구루진불의 세상에 있는 수명은 4만 세이며, 구나함모니불의 세상에 있는 수명은 3만 세요, 가섭불의 세상에 있는 수명은 2만 세이며, 이제 나 석가문불은 그 수명이 백 세로서 혹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

유위불의 아들의 이름은 수왈다건타(須曰多鞬陀)요, 식불의 아들의 이름은 아도라(阿兜羅)이며, 수엽불 아들의 이름은 수파라왈(須波羅曰)이요, 구루진불의 아들의 이름은 울다라(鬱多羅)요, 구나함모니불의 아들의 이름은 수이타선나(隨夷陀先那)요, 가섭불의 아들의 이름은 사다화(沙多和)며, 이제 나 석가문니불의 아들의 이름은 라운(羅云)이다.

유위불이 도(道)를 얻어 부처가 된 때는 파타라(波陀羅)나무 밑에서요, 식불이 도를 얻어 부처가 된 때는 분도리(分塗利)나무 밑에서이며, 수엽불이 도를 얻어 부처가 된 때는 살라(薩羅)나무 밑에서요, 구루진불이 도를 얻어 부처가 된 때는 사리(斯利)나무 밑에서이며, 구나함모니불이 도를 얻어 부처가 된 때는 오잠(烏暫)나무 밑에서요, 가섭불이 도를 얻어 부처가 된 때는 니구류(尼拘類)나무 밑에서이며, 이제 나 석가문니불 때는 아패다(阿沛多)나무 밑에서이다.

유위불의 시자(侍者)의 이름은 아륜(阿輪)이요, 식불의 시자의 이름은 차마갈(差摩竭)이며, 수엽불의 시자의 이름은 부지엽(復枝葉)이요, 구루진불의 시자의 이름은 부제(浮提)이며, 구나함모니불의 시자의 이름은 살질(薩質)이요, 가섭불의 시자의 이름은 살파밀(薩波蜜)이며, 이제 나 석가문니불의 시자의 이름은 아난(阿難)이다.

유위불의 제1 제자의 이름은 위색(爲塞)이요, 제2 제자의 이름은 질함(質含)이다. 식불의 제1 제자의 이름은 아비무(阿比務)요, 제2 제자의 이름은 삼삼(三參)이다. 수엽불의 제1 제자의 이름은 불제(佛提)요, 제2 제자의 이름은 울다(鬱多)이다.

구루진불의 제1 제자의 이름은 승기(僧耆)요, 제2 제자의 이름은 유류(維留)이다. 구나함모니불의 제1 제자의 이름은 전륜(轉輪)이요, 제2 제자의 이름은 울다(鬱多)이다. 가섭불의 제1 제자의 이름은 질야륜(質耶輪)이요, 제2 제자의 이름은 파달화(波達和)이다. 이제 나 석가문니불의 제1 제자의 이름은 사리불라(舍利弗羅)요, 제2 제자의 이름은 마목건련(摩目健連)이다.

유위불은 전후(前後) 3회(會)에 걸쳐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경(經)을 설했다. 제1회 경을 설할 때에는 10만 비구가 있어 다 아라한을 얻었고, 제2회 경을 설할 때에는 9만 비구가 있어 다 아라한을 얻었으며, 제3회 경을 설할 때에는 8만 비구가 있어 다 아라한을 얻었다.

식불도 또한 3회에 걸쳐 경을 설하였다. 제1회 경을 설할 때에는 9만 비구가 있어 다 아라한을 얻었고, 제2회 경을 설할 때에는 8만 비구가 있어 아라한을 얻었으며, 제3회 경을 설할 때에는 7만 비구가 있어 다 아라한을 얻었다. 수엽불은 2회에 걸쳐 경을 설했다. 제1회 경을 설할 때에는 7만 비구가 있어 다 아라한을 얻었고, 제2회 경을 설할 때에는 6만 비구가 있어 다 아라한을 얻었다.

구루진불은 1회에 걸쳐 경을 설했는데, 4만 비구가 있어 다 아라한을 얻었다. 구나함모니불도 1회에 걸쳐 경을 설했는데, 3만 비구가 있어 다 아라한을 얻었다. 가섭불도 1회에 걸쳐 경을 설했는데, 2만 비구가 있어 다 아라한을 얻었다. 이제 나 석가문니불도 1회에 걸쳐 경을 설했는데, 1,250비구가 있어 다 아라한을 얻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지혜는 헤아릴 수도 없고 저울질 할 수도 없어 능히 7불의 본래난 곳과 그 부모와 국왕과 그 시행한 바를 다 아신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경(經)은 배우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요, 도(道)는 행하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다. 부처님은 비유하면 큰 바다 가운데의 뱃사공과 같아서 수천만 사람들은 다 그를 우러러서야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천하를 가르쳐 다 도(道)를 얻게 하여 세상을 건지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