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 터안 곳을 알려준 아버지
이 이야기는 전라도의 것인데 어느 집에서 부친이 사망했다.
가족들이 비탄에 잠겨 슬픔의 눈물로 날을 지새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다.
상주의 꿈에 죽은 부친이 나타나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다지 슬퍼하지 말라. 나는 하늘의 뜻에 따라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모처의 아무개의 자식으로 태어날 것이다.」
고 말했다 상주는 깜작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그 후 장례식을 성심성의껏 치른 다음 꿈에서 들은 그 집을 찾아 나섰다.
그때까지 꿈에 나타난 부친의 말에 반신반의하고 있었으나 그 동네사람들에게 그 집을 물어 당도하여 보니 과연 그 집 대문에는 아이의 출산을 알리는 금줄이 쳐져있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매우 놀랐다. 분명히 꿈에서 들은 그대로였다.
마음은 그 집을 금방이라도 들어가고 싶었으나 상주의 입장이기 매문에 금줄이 처진 대문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이웃사람들에게 그 집의 출산날짜를 물어본 다음 집으로 돌아갔다.
상기간(喪期間)이 끝나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집으로 달려가 자신은 어디에 사는 누구누구라고 밝힌 다음 태어난 아이의 성과 태어난 시간을 과인해 보니, 그 아이는 잘생긴 남자아이였으며, 게다가 태어난 시간이 그의 부친 사망시간과 1초도 차이 없이 똑같았다.
그가 놀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으며 이 이야기를 들은 아이의 가족들도 괴이하게 생각하여 특히 그 아이를 소중히 키웠다 한다.
<朝鮮의 鬼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