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칠불명호소생공덕경(受持七佛名號所生功德經)
대당(大唐)삼장 현장(玄奘) 한역 권영대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 박가범(薄伽梵)께서 실라벌(室羅筏) 서다림(誓多林) 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 한량없이 무수한 성문․보살마하살들과 함께 계셨는데, 여러 하늘․사람․아수라 등 모든 대중이 앞뒤로 둘러싸고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 사리자(舍利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모든 유정(有情)을 가엾이 생각한 나머지 이 일곱 부처님의 명호를 수지함으로써 공덕이 자라남을 대략 설명하여 그 수지하는 자로 하여금 뛰어난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려 하니, 너는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내가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사리자가 대답하였다.
“그리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즐거이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이 동방에 이구중덕장엄(離垢衆德莊嚴)이라는 불토가 있고, 그 불토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그의 명호는 윤변조길상(輪遍照吉祥) 여래․응공(應供)․정등각(正等覺)․명행원만(明行圓滿)․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장부(無上丈夫)․조어사(調御士)․천인사(天人師)․불박가범(佛薄伽梵)이시니라.
그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여러 대중들에게 미묘한법을 연설하시어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나중도 훌륭하며, 교묘하고 순일(純一)한 글월의 뜻과 원만하고 청백한 범행(梵行)을 열어 보이시니, 누구나 그 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자는 곧 백천억 대겁의 생사에 오래 헤매는 지극한 고통을 벗어나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전생을 기억할 것이다.
더구나 그 부처님의 명호를 수지한 자는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는 한편 다시 백천억 대겁에 태어나는 곳마다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고 하늘․사람 중에 모든 묘한 즐거움을 받을 것이며, 그 부처님의 형상을 세워 두고서 공경히 공양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는 자도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어 다시 한량없는 억만 대겁에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게 되어 빨리 위없는 바르고 참된 보리를 증득하리라.
다시 사리자야, 이 동방에 또 묘각중덕장엄(妙覺衆德莊嚴)이라는 불토가 있고, 그 불토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그의 명호는 묘공덕주길상(妙功德住吉祥) 여래․응공․등정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박가범이시니라.
그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모든 하늘․사람을 위해 거기에서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어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나중도 훌륭하며, 교묘하고 순일한 글월의 뜻과 원만하고 청백한 범행을 열어 보이시니, 누구나 그 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자는 곧 모든 여덟 가지 장애[八難]을 벗어나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전생의 일을 기억할 것이다.
더구나 그 부처님의 명호를 수지한 자는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는 한편, 다시 한량없는 억만 대겁에 태어나는 곳마다 마음이 밝고 지혜로워 항상 선취(善趣)에 살면서 모든 묘한 즐거움을 받을 것이며, 그 부처님의 형상을 세워 두고서 공경히 공양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는 자도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고 다시 한량없는 억만 대겁에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게 됨으로써 모든 바라밀다를 수행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는 큰 도사가 되리라.
다시 사리자야, 이 동방에 또 중생주(衆生住)라는 불토가 있고, 그 불토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그의 명호는 일보개왕(一寶蓋王) 여래․응공․등정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박가범이시니라.
그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모든 중생을 위해 거기에서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어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나중도 훌륭하며, 교묘하고 순일한 글월의 뜻과 원만하고 청백한 범행을 열어 보이시니, 누구나 그 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자에 있어서 전생에 결정된 나쁜 업인(業因)을 지은 이만 제외하고는, 모두 근심 고통을 멀리 여의고 관직에서 물러나거나 재보(財寶)를 잃어버림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그 부처님의 명호를 수지한 자는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는 한편, 태어나는 곳마다 큰 위덕(威德)을 갖추어 신통이 자재롭고 몸에 광명을 띠며 형모가 단정하므로 뭇 사람들이 보기를 즐겨 할 것이며, 그 부처님의 형상을 세워 두고서 공경히 공양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는 자도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고 다시 한량없는 억만 대겁에 걸쳐 항상 부처님 없는 세계에 왕생하지 않음으로써 보살행을 닦아 큰 서원을 장엄하고 위없는 깨달음을 이룩하여 모든 중생을 요익케 하리라.
다시 사리자야, 이 동방에 또 자재력(自在力)이라는 불토가 있고, 그 불토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그의 명호는 선서정적(善逝定迹) 여래․응공․등정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박가범이시니라.
그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모든 대중을 위해 거기에서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어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나중도 훌륭하며, 교묘하고 순일한 글월의 뜻과 원만하고 청백한 범행을 열어 보이시니, 누구나 그 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자는 마음이 곧 고요하여 온갖 잡되고 시끄러움을 여의게 되리며, 그 부처님의 명호를 수지한 자는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을 것이다.
또한 다시 한량없는 억만 대겁에 태어나는 곳마다 몸에 네 가지 위의를 갖추어 말할 때나 침묵할 때나 마음이 항상 선정에 있게 될 것이며, 그 부처님의 형상을 세워 두고서 공경히 공양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는 자도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고, 다시 한량없는 억만 대겁에 걸쳐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게 됨으로써 빨리 모든 등지문(等持門)을 마치고 양족중(兩足衆) 중에 높은 이가 되어서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리라.
다시 사리자야, 이 동방에 또 최승보(最勝寶)라는 불토가 있고, 그 불토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그의 명호는 보화광길상(寶華光吉祥) 여래․응공․등정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박가범이시니라.
그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모든 대중을 위해 거기에서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어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나중도 훌륭하며, 교묘하고 순일한 글월의 뜻과 원만하고 청백한 범행을 연설하시니, 누구나 그 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자는 곧 뛰어난 생각과 슬기로운 행을 구족함으로써 사부대중 가운데 설법하여도 두려움이 없고 말씨와 위의가 엄숙하여 듣는 이들이 다 공경히 받들며, 그 부처님의 명호를 수지한 자는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는 한편, 다시 한량없는 억만 대겁에 태어나는 곳마다 훌륭한 행을 갖추고 영리한 지혜를 이룩하여 뛰어난 법을 듣고는, 모두 지니게 되리며, 그 부처님의 형상을 세워 두고서 공경히 공양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는 자도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고 다시 한량없는 억만 대겁에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여래를 만남으로써 변재(辯才)가 걸림 없어 널리 미묘한 법을 선포하고, 점차 복덕과 지혜의 자량(資糧)을 닦아 익혀서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는 하늘․사람 중의 높은 이가 되리라.
다시 사리자야, 이 남방에 적정주(寂靜珠)라는 불토가 있고, 그 불토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그의 명호는 초무변적(超無邊迹) 여래․응공․등정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박가범이시니라.
그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모든 대중을 위해 거기에서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어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나중도 훌륭하며, 교묘하고 순일한 글월의 뜻과 원만하고 청백한 범행을 열어 보이시니, 누구나 그 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자는 그 마음이 태연하여 요란하지 않을 것이며, 그 부처님의 명호를 수지한 자는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는 한편, 다시 월광승(月光勝)선정을 빨리 증득하고 이 선정을 증득하고는, 또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삼마지문(三摩地門)을 증득하리며, 그 부처님의형상을 세워 두고서 공경히 공양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는 자도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고, 다시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문에 따라 그 이치를 수지하고 통달하여 해[日]와 같은 걸림 없는 광명을 비추는 동시에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게 되어 그 인연으로 빨리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리라.
다시 사리자야, 이 남방에 또 최상향(最上香)이라는 불토가 있고, 그 불토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그의 명호는 묘향왕(妙香王) 여래․응공․등정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박가범이시니라.
그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모든 대중을 위해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어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나중도 훌륭하며, 교묘하고 순일한 글월의 뜻과 원만하고 청백한 범행을 열어 보이시니, 누구나 그 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자는 몸과 마음이 트여서 모든 더러움을 여의고 악업이 소멸되어 번뇌가 적을 것이며, 그 부처님의 명호를 수지한 자는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는 한편, 다시 오는 세상에서 태어나는 곳마다 32대장부의 모습을 갖춤으로써 모든 유정(有情)들이 함께 우러러볼 것이며, 그 부처님의 형상을 세워 두고서 공경히 공양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는 자도 틀림없이 앞서와 같은 공덕을 얻고, 다시 오는 세상에서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출가하여 청정한 계율을 갖추는 동시에 여러 불토에 다니면서 법을 들어 수지하고, 모든 공덕을 원만히 수행하는 그 인연으로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리라.
사리자야, 만약 어떤 유정이든지 이러한 일곱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수지하고 공양한다면, 그는 반드시 앞서 말한 바와 같은 공덕을 얻으리니, 왜냐 하면 이 일곱 부처님의 명호와 형상은 다 본래의 원력을 말미암아 대비를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부처님들의 명호를 듣고 수지하였거나 형상을 공양한 중생들로 하여금 다 이러한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느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이 경법을 말씀하시고 나자, 사리자를 비롯한 여러 큰 성문과 보살마하살들과 하늘․사람․아수라 등 그 밖의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모두 다 크게 기뻐하여서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