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걍경을 읽고 돌틈에서 12년간 산 손옹
당나라 정화년중 진주 석장(石匠) 손옹(孫翁)은 매일 금강경을 독송했다.
그런데 하루는 인부 수십 명을 데리고 산에 가서 돌을 캐다가 산이 무너져 인부들은 모두 죽고 오직 손옹만이 돌 틈 사이에 12년을 묻혀 있었다.
아들이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 석장으로 일을 하다가 하루는 돌 밑에서 아버지를 발견하고 너무나도 반가워 눈물을 흘리면서 물었다.
「어떻게 이와 같이 살아 계셨습니까?」
날마다 금강경을 읽었는데 하루는 어떤 노인이 소락제호(辨酪畿脚)로 만든 떡 하나를 갖다 주어서 그것을 먹었더니 배가 고프지 않더라.」
부자가 집으로 돌아와 옛 일을 회고하면서 아들에게 물었다.
「내가 옛적에 읽던 책(금강경)이 그대로 있느냐?」
「예. 그대로 두었습니다.」
「어디 가지고 오너라.」
하여 본즉 금강경 한 가운데가 구멍이 뚫려 있는데 자기가 그 돌 사이에서 먹던 떡 모양과 꼭 같았다.
그들은 함께 신기해하면서 신심을 더욱 내어 경을 읽었다.
<金剛經靈驗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