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천하상좌 포옥스님
스님은 본명이 포옥(抱玉)인데 오흥(吳興) 사람이다. 어머니 매씨(梅氏)가 스님을 밸 때 신령스러운 상서가 있어 냄새가 나는 풀을 싫어하였다.
이를 갈 나이가 되자 이총지(尼摠持)의 법화사(法華寺)에서 출가하여 법화경 외우기를 소원하여 석 달 만에 환히 외우고, 날마다 7부를 다 독송했다. 스님은 20살 때 서울로 가서 수계하였다.
이에 앞서 숙종황제(肅宗皇帝)가 밤에 꿈을 꾸니 오(吳)나라 승려가 법화경을 독송 하는데, 입에서 오색 빛이 나오고 그 목소리가 맑고도 고왔다.
이튿날 아침 황제는 영을 내려 서울 안에 있는 승려로서 법화경을 외울 수 있는 이 2백여 명을 대궐 안으로 불러들여 보았으나 모두 꿈에 보던 그 스님이 아니었다.
이 때 포옥은 마침 관중(關中)으로 들어오는데, 관령(關令)이 멀리서 온 까닭을 물었다.
「나는 법화경을 잘 독송합니다. 그래서 수계 하러 왔습니다. 」
관령이 황제에게 아뢰어, 황제는 곧 그를 불러 들여 보고,
「내가 꿈에 본 그 사람과 목소리와 용모가 흡사하다. 」
하고, 전각에 오르게 하여 자리를 주고법화경을 독송하라 하였다.
수희공덕품(隨喜功德品)에 이르자 포옥의입에서 오색 빛이 내뻗어, 황제는 크게 기뻐하고,
「내가 꿈에 본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다. 」
하였다. 독송이 끝나자 황제는 칠보탕(七寶湯)을 하사하고, 새로이 향단(香壇)을 쌓아서 수계하게 하여, 대광(大光) 이란 법명을 내리고 천하상좌(天下上座)에 봉하여 천복사(千福寺)에 있게 하였는데, 스님의 독송하는 소리가 널리 퍼져서 늘 황제에게도 들렸다. 스님은 또 남전(監圈) 정사사(精舍寺)에 있었는데, 이 절 스님의 꿈에 천상계의 동자가 내려와서 ,
「대공스님의 경 읽으시는 소리가 유정천(有頂天)에까지 들려옵니다. 그분은 예사분이 아닙니다. 」
하였다.
이 무렵 모두들 스님을 양나라(梁). 때 이총지의 후신이라고 했다. 뒤에 스님은 황제에게 청하여 오흥(吳興)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 때 이신(李伸)이란사람이 오홍의 자사로 있었는데, 하루는 술이 취하여 지경도량(持經道場)에 쓰러져 자다가 밤에 깨어 보니, 흰 빛이 대광스님의방 안에 가득했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문틈으로 스님의 방 안을 들여다보니, 스님이 연좌(宴坐)하여 경을 독송하고 있는데, 빛은 스님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독송하는 소리가 멎자 빛도 따라서 거두어졌다.
이신은 본래 불교를 그다지 깊이 믿지 않았지마는, 대광스님을 깊이 공경하여 친히 비문(碑文)을 지어 제목을 묵조지경대덕신이비문(墨諾持經大德神異碑文)이라 하였다.
전에 스님이 황제에게 글을 올려 오흥으로 돌아가기를 청했을 때 황제가 묵조(墨詔,친필의 조서)한 통을 내렸던 것이다.
<佛敎說話大事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