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통달하고 잊지 않은 사지상
청신사(淸信士) 사지장(謝智藏)은 옹주 남전(藍田) 사람이다. 그는 비록 농촌에서 살고 있었지마는, 항상 오제(五戒)를 굳게 지킨 인연으로 하여 그 고을에 있는 절에 갔었는데, 한 스님이 법화경을 강설하고 있었다.
제 6권에 이르러, 법화경을 받아 가지면 눈·귀 ·코·혀 ·몸·마음의 공덕이 큼을 알고, 곧 발심하여 집으로 돌아가 날마다 제 1권을 읽고 외웠다. 무슨 일을 할 때 외에는 잠시도 중단하지 않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더 나아가 제 2권, 제3권도 계속해서 배우기를 원했으나, 멀리외진 시골에 있어서 가르쳐 줄 사람이 없어 훌륭한 스승을 만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몇 해가 지나갔다. 홀연 한 스님이 나타나 그의 문을 두드렸다.
「떡을 것이 있거든 좀 주시오.」
지장은 혼연히 집에 있는 대로 법에 따라 공양하였다. 스님은 음식을 다 먹고 나서지 장에게 말했다 . 「그대가 법화경을 받아 가지고 싶거든 책을 가져오시오. 」
지장은 크게 기뻐하였다. 깊이 소원해 오던 바라 곧 그의 가르침을 받았는데, 한 번 가르쳐 준 것은 다시 잊지를 않았다. 강설이 끝나자 스님은 홀연 없어져버렸나. 지장은 몹시 서운하여 낙심했으나 그가 신인(神人)인 줄은 몰랐다. 스승이 사라지고부터 기이한 향내가 며칠 동안 없어지지 않았다.
<弘贊情 第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