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보살을 만난 숭장
청나라 스님 숭장(崇章)이 북경 익교사翊敎寺)에 있다가 건륭(乾隆, 1795)때에 차와 과일을 가지고 오대산의 만연암(萬緣庵)에 가서 인연을 맺으려고 몸소 물을 길어다가 차를 달이더니, 3년 되던 해다. 머리칼이 백설 같은 할머니가 흰옷을 입고 동자를 데리고 와서 보살의 등상 앞에 예배하고 숭장에게 문안하고 말했다.
「스님은 서울서 왔습니까?」
「그렇습니다. 」
하면서 차와 과일을 권하였다.
할머니와 동자는 차와 과일을 다 먹고는 또 없느냐고 했다.
숭장이 또 주었더니, 조금 먹고는 일어나서 작별하고 문으로 나가더니 홀연 볼 수가 없었다.
<佛敎說話大事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