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신장 호위를 받은 승영스님

금강신장 호위를 받은 승영스님

승영(僧映)스님은 어려서 출가하여 강양현(江陽縣) 영제사(永齋寺)에 들어가 늙도록 법화경을 외웠다. 외우고 익히기를 끊이는 일이 없으니까, 스님의 옆방에 있는 한 법사가 경을 외우는 소리가 높아서 목독(目讀)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항상 스님을 미워하여, 강사(講師)에게 청하여 못하게 해달라고 했다.

이날 초저녁에 달이 휘영청 밝았다. 숭영스님은 전처럼 법화경을 외웠다. 강사가 가서 간하려고 문을 열고 나와 바라보니, 승영스님의 방 앞에 갑옷 입고 투구 쓰고, 활과 막대기를 가진 수천 명의 군사가 팔짱을 끼고 꿇어 앉아 열심히 경 읽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강사는 급히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이튿날 강사가 그 법사에게, 어제 저녁에 본 일을 이야기하고, 함께 숭영스님에게로 가서 미워하고 원망한 죄를 참회하였다.

숭영스님은 평소에도 어디를 가고 올 때면 언제나 앞뒤에서 병장기 소리가 들렀다고 한다. 개황(開皇) 연중에 이 영제사에서 입적하였다.

<弘贊傳>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