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 바스닷다의 승천

창부 바스닷다의 승천

마츠라국에 바스닷다라고 하는 이름이 꽤 알려진 창부가 있었다. 그의 심부름꾼이 바스닷다의 명에 의해서, 성자가 있는 곳에 가서 향을 사왔다.

그런데 그 향이 너무 많으므로 바스닷다는 몹시 이상하게 생각해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

『너 이 향을 훔쳐 온 것이 아니냐. 이렇게 좋은 향을 많이.』

그랬더니 심부름꾼 여자는 자랑스런 얼굴을 하면서,

『아닙니다. 제가 훔쳐온 것은 아닙니다. 향을 파는 집에서 사가지고 온 것입니다. 그 향집의 주인은 이름을 우바기꾸타라고 하며, 첫째 정말로 남자 다운데가 있어서, ……그런 분을 한 번 모셔보면 죽어도 한은 없지만…… 거기다가 대단히 자비심이 깊으신 분이어서 저렇게 좋은 향을 많이 주신 것입니다.』

이렇게 지껄였다.

심부름꾼이 말하는 것을 감탄하면서 듣고 있던 바스닷다는 그런 분이라면 만사 제쳐놓고 꼭 만나 보아야 겠다고, 즉시 심부름꾼 여자를 보냈더니 우바기꾸타 성자는,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면서 응하지 않았다. 이런 대답을 들은 바스닷다는,

『내가 손님을 받을 때는, 상법으로서 5백금의 돈을 받는데, 그 사람은 그만한 돈이 없기 때문에 정직하게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돈은 한 푼도 필요하지 않으니까, 꼭 한 번 오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하고 오너라.』

그녀다운 해석을 하고는 세 번이나 심부름꾼을 우바기꾸타에게 보냈으나,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

이렇게 다시 전과 똑 같은 대답을 하면서 바스닷다가 있는 곳으로 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 당시 장자의 아들이 한 사람 바스닷다의 집에서 유숙하고 있었다. 그 때 어느 대 상인이 먼곳에서 이 나라에 진귀한 보물이나 목걸이의 보석을 가지고 장사를 하러 왔었다.

『도대체 이 성 안에서 제일 미인이라고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렇지, 바스닷다인데, 아마도 성안에서는 제일입니다.』

어떤 사람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대 상인은 상법대로 5백금은 물론이려니와 많은 진귀한 보석이라든가, 목걸이의 보석을 가지고 바스닷다가 있는 곳으로 갔다.

바스닷다는 대 상인의 진귀한 보석이나 목걸이 보석을 보고, 이것을 자기의 몸에 치장을 한 후에 그 화려한 모습을 상상해 보고는 무턱대고 그것이 갖고 싶어 못견디었다. 그러나 방해가 되는 것은 먼저 와 있는 장자의 아들이다.

바스닷다는 드디어 그를 죽여서 집 뒤에다 파묻고는 시치미를 떼고 대 상인하고 서로 어울리면서 남녀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 있었다.

한편, 장자의 아들집에서는 아들이 돌아오지 않으므로 사방으로 찾아 본 결과 바스닷다의 집에 있었던 것을 알아내고 구석구석까지 집 안을 뒤져 보았으나 찾지를 못했다. 다시 더 자세히 찾았더니 그는 이미 시체가 되어 집뒤에 파묻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크게 놀라며, 한편으로 때를 놓치지 않고 자초지종을 그 때의 국왕에게 아뢰었다.

국왕은 즉시 바스닷다를 잡아서 손, 다리, 귀, 코 같은 것을 베어서 무덤에다 효수에 처한 죄수로 만들었다.

이 일을 들은 우바기꾸타는,

『그녀는 원래, 아름다운 의복이나 여러 가지 장식으로 몸을 치장하는 탐욕이 많았던 여자였다. 전에 나를 귀찮게 데리러 왔던 것도 색정욕락을 위해서였다. 지금 그녀는 귀나 코가 쪼개지고 수족이 잘리어 졌다면, 탐욕에서 떠나 세속의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그렇다. 내가 가야만 할 때가 마침내 온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한 사람의 시종을 데리고 바스닷다가 효수형에 처해진 곳으로 갔다.

심부름꾼 여자는 주인인 바스닷다가 무덤에 효수되어 있는 것을 새나 까마귀가 와서 쪼아대기 때문에 그것들을 쫓기 위해서 와 있었는데, 우바기꾸타가 온 것을 보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주 모시러 갔던 우바기꾸타가 오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정념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바스닷다는 곰곰이 자기 모습을 보고,

『스스로도 반할 정도의 아름다웠던 모습도 지금은 아주 없어져서 실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보아하니 이 곳도 이 몸의 피로 빨갛게 물들어 있지 않느냐. 이런 광경을 보시고 어떻게 정념 같은 것이 일어나겠느냐.』

이렇게 말하면서 새삼스러이 자기를 부끄럽게 여기고, 다시 주위를 둘러 보면서,

『오오, 나의 저 귀, 코, 손이나 다리를 빨리 주워 모아서 그 위에다 모이지 않도록 옷이라도 걸쳐 놓아라.』

고통스런 중에서도 조금이라도 몸을 바르게 하려고 힘쓰면서 심부름꾼에게 말했다.

우바기꾸타는 이런 참혹하기 이를데없는 광경을 보면서 바스닷다의 앞에 섰다.

그녀는 고통과 수치심으로 몸도 마음도 살았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였으나,

『잘 오셨습니다. 저는 원래는 말씀드리기 부끄럽습니다만 대단히 아름다웠습니다. 그 때, 꼭 한 번 만나 뵙고자 몇번이나 마중을 보냈으나, 언제고 「때가 오지 않았다.」고 고집을 부리면서 결국 한 번도 오시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보시다시피 참혹한 모습입니다…… 그런데도 무슨 볼 일이 있으셔서 오셨습니까.』

이렇게 한스럽게 호소하는 것이었다.

『아니 아니, 내가 온 것은 욕정 때문에 온 것이 아니다. 너의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온 것이다.』

우바기꾸타는 조용하게 더구나 권위있는 말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다시 자비로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너는 본시 색정으로 세상 사람을 속인 것이다. 범부들은 모두 무지하기 때문에 즉시 거꾸로 생각을 해서 미망했던 것이다. 그러나 「색」이라는 것을 가만히 잘 생각해 보거라. 색이 무정하다는 것, 약하다는 것은 더욱 물거품과 같은 것으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아름다운 것이 없어진 추세 악취와 같은 것이다. 색은 얇은 가죽 바로 그것이다.

얇은 피부를 벗기면, 피와 살과 뼈의 이를데없이 더럽고 냄새나는 물건이 아닌가. 어떻게 애욕 같은 것이 나겠는가. 향화, 입욕, 의복, 보석을 가지고 밖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고는 하나 안은 부정, 악취의 상자가 아닌가. 지혜로운 자는 명확하게 깨달을 수가 있으니까 미망하는 일은 없지만, 어리석은 자는 분명히 볼 수가 없으므로 깊이 미망하는 것이다. 바다의 크기는 한 방울 한 방울 물를 가지고 알 수가 있지만, 이 몸의 잘못은 극히 확실하게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만일 사람들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면, 오욕으로 더럽혀진 현세를 미련없이 떠나서 깨달음의 마음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간곡한 설법을 듣고 소문난 바스닷다도 겨우 회개하게 되어서 불법을 믿을 마음이 일어났다. 그래서 우바기꾸타는 바스닷다의 소원대로 다시 널리 불교의 근본의 가르침이 되는 설법을 들려주었기 때문에 그녀는 전혀 욕정에서 떠날 수가 있어,

『당신은 지금 나를 위해서 삼악도를 닫고, 선취문을 열어 열반의 길로 향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진심으로 불, 법, 승의 삼보에 귀의하겠습니다.』

이렇게 기뻐하면서 우바기꾸타에 사례를 말하니 우바기꾸타는 다시 위로하면서 그곳을 떠났다. 잠시 후 바스닷다는 잠을 자는 것처럼 편안히 숨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후, 三十三천 중에서 도리천이라고 하는 즐거운 천상계에 태어날 수가 있었다고 한다.

<阿育王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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