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이 급류에서 구원받다
남북조(南北朝) 시대 초기의 사람이었던 양성(聲)은 하북(河北)의 오랑캐 땅에 살다가 남쪽으로 귀화해 왔다. 그는 밤을 타서 황하(黃河)를 건너오다가 그만 급류에 휘말려 그가 탄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일찍부터 불법을 신봉하였던 터라 오로지 관세음보살을 염하였다. 그가 조난을 당한 곳은 강물의 한가운데였으므로, 저쪽 언덕으로 가자면 굉장히 먼 거리였다.
그는 헤엄에 능하지 못하여 물속에 가라앉았다가 떴다가 하면서 물을 먹고 죽음직전에 이르렀다.
그런데 갑자기 발이 땅에 닿는 것을 느꼈다. 그는 발에 힘을 주고 반듯하게 서 보니 과연 물이 턱에 닿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곧 언덕 쪽을 향하여 걸어갔다.
물론, 그는 어려움 없이 강 언덕에 오를 수가 있었다.
이튿날 날이 밝아서 그는 자신이 물속에서 걸어 나온 장소를 가 보았다.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만큼 전혀 상상 밖의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이 두발로 걸어서 나왔던 그곳은 깎아지른 절벽이 높고, 물이 깊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宣驗記, 繫觀世音應驗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