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규가 죽음에서 벗어나다
북위(北魏) 때의 왕규(王菱)는 양평(陽平)사람이다.
그는 북위의 조정에 죄를 받아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처형에 앞서 쇠사슬로 묶여 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 감옥 속에 갇혔는데, 그 깊이가 20여장(丈)이나 되었다.
어쩌다가 음식을 줄 때에는 모두 장대에 매달아서 넣어 주었다.
왕규는 일찍이 불법을 신봉하였으므로 언제나 관세음경을 외우고 있었다.
그러한 그가 죽음의 지경에서 의지할 곳은 관세음보살뿐이었다.
그는 관세음경을 천 번이나 염송하였다.
그날 밤 그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상하게도 그의 몸이 구덩이 밖으로 나와 있었다.
또한, 그의 몸을 묶고 있던 쇠사슬도 풀려 있었다.
몸이 자유로워진 그는 곧 그 곳으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달려서 그는 멀리 달아날 수가 있었다.
이 이야기는 도총(道聰)이라는 스님이 <계관세음응험기.繫觀世音應驗記>의 찬자(撰者) 육고에게 들려준 것이라고 한다.
<관세음영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