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여래의 본원공덕경
이 세계로부터 동쪽으로 여러 불국세계를 지나가면 약사유리광여래(藥師琉璃鑛如來)의 정유리세계(淨琉璃世界)가 있다.
그 세계의 사람들은 맑은 유리와 같이 마음씨가 깨끗하고 항상 3보를 경외 하므로 그 세계도 밝은 유리와 같이 깨끗하여 정유리 세계라 부르는 것이다.
일찍이 그 부처님은 열두 가지 위대한 서원을 세워 말세 중생들을 구제하기 원했는데 그 원은 다음과 같다.
① 장차 내가 성불하게 되면 내 몸에서는 밝고 밝은 빛이 온 세계를 비치고 그 빛을 받는 이는 모두 그 와 같이 되어 주소서.(광명보조원,光明普照願)
② 내 몸은 깨끗한 유리와 같이 빛나 해와 달을 능가하고 그 빛을 받는 이는 누구나 그와 같이 되어 한 량없는 공덕을 성취,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하소서.(수의혹변원,隨意或辯願)
③ 한량없는 지혜를 성취하여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마음대로 주되 부족함이 없게 하소서.
(시무진물원,施無盡物願)
④ 사도(邪道)에 빠지는 사람은 모두 정도(正道)로 인도하고 소승을 탐익하는 이는 대승의 길에 들게 하 여 어떤 일에도 마음에 평화를 잃지 않게 하옵소서.(안립대승원,安立大乘願)
⑤ 나의 세계에 나는 모든 중생은 모두 수행을 청정히 하여 계행이 깨끗하게 되고 설사 타락하는 이가 있다 할지라도 3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구계청정원,具戒淸淨願)
⑥ 신체불구자, 마음이 비뚤어진 자, 어리석은 이, 벙어리, 꼽추, 바보, 미치광이 그리고 병고에 시달 리는 어떤 중생이라도 나의 명호를 들으면 즉시 그 병고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제근구족원,諸根具足願)
⑦ 의약 없이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 의지 없이 고독에 헤매이는 중생이 있어 구원을 청하되 단 한번만 이라도 나의 이름을 듣거든 곧 그 마음이 편안하여져서 자유를 얻고 장차 부처님의 세계에 나게 하여 주소서.(제병안락원,除病安樂願)
⑧ 여자가 여자만이 가지는 여러 가지 괴로움이 싫어서 장차 여자의 몸을 여의고저 할 때 나의 이름을 들으면 즉시 여자의 몸을 여의고 남자 몸을 얻어서 부처님의 세계에 안주하게 하겠나이다.
(전여득불원,轉女得佛願)
⑨ 마외사견(魔外邪見)의 유혹에 빠져 고통하는 중생을 건져 보살도에 인도하고 마침내 불도를 따르게 하겠나이다.(안정정아원,安定正兒願)
⑩ 국법을 어기고 곤장을 맞고 감옥에 갖히어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 또 여러 가지 욕으로 인하여 고통 을 받는 사람이 나의 명호를 듣게 되면 나의 복덕과 위력에 의하여 모든 고액에서 벗어나게 하겠나이 다.(제난해탈원,除難解脫願)
⑪ 만일 굶주린 이들이 나의 이름을 들으면 즉시 양식을 얻게하고, 죄인이 회개하고 윤리적 행을 하면 그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어 실컷 먹게하고 불교를 가르쳐 고마운 생활로 신심의 안락을 얻을 수 있 도록 하겠나이다.(포식안락원,飽食安樂願)
⑫장차 내가 성불할 때 사람들이 가난에 쪼들리어 모기, 파리 혹은 추위 더위의 고통에 빠져 고난을 받 고 있을 때 나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빌면 그가 바라는 의복과 음식은 물론 모든 것을 넉넉히 주어 서 마음에 흡족을 얻게 하겠나이다.
그래서 이 세계에는 여인이 없고 지옥 아귀 축생등 3악도도 없으며, 번뇌도 슬픔도 없는 평화안락의 세계로 땅은 유리로 되어있고 집들은 모두 칠보로 꾸며져 있다.
약사부처님의 좌우에는 일광(日光)과 월광(月光) 두 보살이 있고, 약사여래의 12대원을 이어받은 쿠비라, 바사라, 메이키, 아치라, 아코라 산테라, 인도라, 하이라, 마코자신다라 쇼오트라, 비카라대장등 12야차신(藥又神)들이 시위하고 있어 인간의 내우외환과 천재지변 질병 등을 외호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① 굶어 죽고
② 독약 기도저주 마귀 때문에 죽고,
③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고
④ 짐승에 물려죽고
⑤ 물에 빠져 죽고
⑥ 불에 타서 죽고
⑦ 주지육림(酒池肉林)에 빠져죽고
⑧ 국법에 걸려 죽고
⑨ 병고 액난에 구원을 얻지 못하여 죽는 아홉 가지 횡사(九橫死)가 있는데 이러한 때에 본인 혹은 그의 친척 친지가 그를 위하여 약사여래에게 귀의하고 약사경을 읽고 향과 등불을 피우고 일심으로 기도하되 3일 내지 7일 49일 동안 하면 외로운 혼이 다시 돌아와서 선악의 업보를 분명히 깨달고, 그를 깨달음으로써 악을 피하고 선을 따라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선악의 구별을 못하는·사람은 재물을 탐내고 시주의 공덕을 모르며 신앙심도 없고 오로지 축재만을 일삼아 인색하게 된다.
거지를 보아도 베풀 생각을 일으키지 못하고 부득이한 경우 조금 시주를 하여도 마치 자기의 살이나 떼어내는 듯한 마음을 가지고 인색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사람은 죽은 뒤 아귀 또는 축생계에 떨어져 갖은 고통을 받게 된다.
다행히 살아서 약사의 이름을 단 몇 번이라도 듣는 사람은 그 약사의 공덕으로 즉시 인간세계에 환생하여 자기의 숙명을 잊지 않고 아귀 축생의 몸서리치는 고통을 회상하여 욕심을 내지 않고 시주를 잘하되 자기의 손과 발, 피눈까지도 원하는 자가 있다면 아낌없이 베풀게 되는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부처님으로부터 계율을 받고도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 설사, 잘 지키면서도 바른 견해를 갖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뿐만 아니라 남까지도 사굴(邪窟)에 빠지게 하고 마침내는 그 과보로 지옥 아귀 축생등 나쁜 곳에 들어가 여러 가지 고통을 받게 되는데 그런 사람이라도 살아서 만일 한 두 번 약사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일이 있다면 그의 공덕으로 마침내 그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 악을 변하여 선을 이루고 고통을 즐겨 즐거움을 삼을 것이다.
수도하는 사람이 항상 계율을 지키고 정법을 수호코자 하는 마음으로 약사여래를 시봉하면 임종시에 문수, 관음, 세지, 무진의 보살과 약왕, 약상, 미륵등 여덟 보살님들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를 천상세계로 인도한다.
그리고 천상에서 명을 마치고 다시 인간계에 탄생하게 되면 전륜성왕이 되어 4대주를 통제하고 위덕으로서 세인를 통제하며, 혹은 왕족, 바라문 또는 장자 호귀의 집에 태어나 복덕이 넘치고 용모가 뛰어나고 용기와 건강과 위력을 겸비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숭앙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바의 모든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 독충에 물려 고생하는 사람, 단명횡사의 온갖 재난을 겪고 있는 사람은 마땅히몸과 입과 뜻을 깨끗히 하고 밝은 마음으로 약사여래를 생각하면, 겨우 백여덟번만 외우고 읽을지라도 모든 고통을 소멸하게 된다 하였다.
약사여래를 공양할 때는 조상경(造像經)의 법대로 여래상을 조성하고 깨끗한 곳에 안치, 휘장을 두르고, 여러 가지 꽃과 향으로 7일 7야 동안 공양하고 음악으로 찬탄하고 모든 일에 평등심을 잃지 않고 자비심으로 대하며 여래상 오른쪽으로 돈 뒤에 거기 차려놓은 음식을 먹거나 흠행하면 5장이 청정해지고 8만 4천 모공이 청정해져서, 장수를 원하는 이는 장수를, 재물을 원하는 이는 재물을, 벼슬을 원하는 이는 벼슬을, 자식을 원하는 이는 마음대로 자식을 얻고 악몽, 귀신에 시달리는 이는 악몽 귀신에게서 영원히 떠나 무엇이든 소망하는 대로 모두 다 성취한다 하였다.
<藥師琉璃鑛如來 本願功德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