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아미타삼야삼불살루불단과도인도경(佛說阿彌陁三耶三佛薩樓佛檀過度人道經) 04. 하권-2
그러나 그와 같이 하더라도 결국에 가서는 믿고 기댈 만한 것은 없다. 혼자서 왔다가 혼자서 가니, 어느 하나도 따르는 것이란 없다. 선함과 악함의 결과로 나타나는 복덕과 재앙 및 화와 처벌 등이 목숨을 따라서 일어날 뿐이다. 그리하여 혹은 즐거운 곳에 있고 혹은 표독스러운 괴로움에 빠진다. 그러나 뒤에 후회한다 하여도 언제 어떻게 마땅히 되돌릴 수 있겠는가?
세간의 인민들은 마음이 어리석고 지혜가 모자라서 선한 것을 보고도 미워하고 비방할 뿐 결코 연모하여 그것에 이르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망령된 짓을 하려고만 하니, 도 아닌 것만을 지을 뿐이다.
단지 훔치고 뺏으려고만 하니 항상 표독스러운 마음을 품고 타인의 재물과 용품을 얻어 자기 것으로 만들어 공급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소멸하고 흩어지고 완전히 다한 뒤에는 또다시 구하고 찾는다. 잘못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올바르지 못하니, 다른 사람이 뛰어난 색을 지니고 있으면 그것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한다. 어떤 시기에 이르러 헤아리지도 못한 일이 다가오면 곧 후회할 뿐이다.
금세에 현실적으로 관리와 감옥이 있으니 자연히 갈 곳으로 향하여 재앙과 벌을 받는다. 세간에는 빈궁한 자와 구걸하는 자와 흉측한 자와 고독한 자가 있으니, 그들은 오직 전세 과거의 삶에서 부처님 도덕을 믿지 않고 결코 선한 일을 실천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하여 금세에서 악한 일을 저지르니, 그러면 천신이 그 호적에 따로 기록해 두었다가 목숨이 다하면 악도에 들어가게 한다. 그러므로 자연히 니리ㆍ금수ㆍ벽려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서 이리저리 옮겨 가면서 세세생생 겁을 더하면서도 벗어날 기약은 할 수가 없다. 곧 그로부터 해탈한다는 것은 어렵고 그 고통도 말할 수 없다.
이것을 두 번째 큰 악함 또는 두 번째 아픔 또는 두 번째 불태움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힘들여 고생하는 것이 그와 같으니, 비유하면 불이 극하게 일어나 사람의 몸을 불태우는 것과 같다.
사람이 능히 스스로 그 가운데에 있어 한마음으로 뜻을 제어하고 몸을 단정히 하고 행위를 바르게 하며, 오로지 여러 선한 일을 실천하고 온갖 악한 일을 짓지 않는다면 그 몸으로 홀로 건너고 해탈하여 그 복덕을 얻게 되고, 그리고 오래 사는 것과 세간을 건지는 것과 천상에 나는 것 그리고 니원의 도를 얻는다. 이것을 두 번째의 큰 선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세 번째 악함이란 이러하다. 세간의 인민들은 서로에게 기대고 기생하며 함께 하늘과 땅 사이에 의지하여 거주한다. 그러나 세간에 거처하는 수명은 몇 세라고 셀 만한 것이 못 된다. 위로는 부호인 자ㆍ고귀한 자ㆍ장자ㆍ현명한 자ㆍ선한 자가 있다. 아래로는 빈한한 자ㆍ비천한 자ㆍ불구인 자ㆍ열등한 자 그리고 우둔한 자가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불량한 자가 있다. 그는 오직 표독스러운 악함을 품고 기억하며 몸과 마음이 올바르지 못하다. 항상 음심과 질투만을 기억하고 번민이 가슴속에 가득 차 있다. 애욕이 어지럽게 얽혀 있어 앉으나 일어나나 편안하지 않다. 탐착하여 뜻마다 인색하니, 단지 갑작스럽고 헛되이 얻는 것만을 구한다.
섬세한 미색을 갖춘 이를 곁눈질하고 사악한 태도를 지니고 음탕하고 질투한다. 자신의 아내를 싫어하고 미워하여 사사로이 망령된 곳에 드나든다. 집안을 지탱하기 위해 소유물을 베풀어 줘야 하거늘 그렇게 하지 않는다. 모임을 엮어서 음식을 낭비하고 오로지 함께 악한 짓만을 저지른다. 병사를 일으켜 도적질을 하고, 성을 공격하여 전투를 벌인다. 겁을 주고 죽이고 자르고 강제로 빼앗으니 패악무도하다. 타인의 재물을 취하되 도둑질로 취하니, 그렇게 얻은 것으로는 결코 삶을 다스리지 못하거니와 마땅히 구한 것도 결코 그를 위하는 것이 되지 못한다.
악한 마음은 바깥에 있는 것이어서 전적으로 일으킬 수 없는데도, 애욕에 계박되어 일을 이루되, 두렵게 하고 위세를 피우고 협박하고 위협하여 얻으려고 한다. 그것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에게 공급하고 그것으로 서로 함께 생활한다. 그리고 방자한 마음으로 자신의 뜻을 유쾌하게 하고 자신을 극도로 즐겁게 만들고자 한다.
다른 사람의 부녀자에 대한 행동이 난잡하며, 혹은 친족을 대할 때 존귀한 자이든 비천한 자이든 연장자이든 노인이든 피하지 않으니, 모든 사람이 미워하고 싫어한다. 그리하여 가족의 안팎에 있는 사람들이 근심하고 그에게화를 내게 된다. 그는 또한 관청의 법령조차 두려워하지 않으며 피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와 같은 악은 자연히 감옥에 갇히니, 해와 달이 밝게 식별하며, 신명(神明)이 밝게 기록하고 취하며, 여러 신들이 포섭하고 기록한다. 그러므로 자연히 니리ㆍ금수ㆍ벽려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서 이리저리 옮겨 가면서 세세생생 겁을 더하면서도 벗어날 기약은 할 수가 없다. 곧 그로부터 해탈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그 고통도 말할 수 없다.
이것을 세 번째 큰 악함 또는 세 번째 아픔 또는 세 번째 불태움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힘들여 고생하는 것이 그와 같으니, 비유하면 불이 일어나 사람의 몸을 불태우는 것과 같다.
사람이 능히 스스로 그 가운데에 있어 한마음으로 뜻을 제어하고 몸을 단정히 하고 행위를 바르게 하며, 오로지 여러 선한 일을 실천하고 온갖 악한 일을 짓지 않는다면 그 몸으로 홀로 건너고 해탈하여 복덕을 얻게 되고, 그리고 오래 사는 것과 세간을 건지는 것과 천상에 나는 것 그리고 니원의 도를 얻는다. 이것을 세 번째의 큰 선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네 번째 악함이란 이러하다. 여러 사람들은 선한 일을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하여 스스로 또는 서로 파괴하고 패배시킨다. 오히려 돌아가며 서로 가르치고 명령하여 함께 온갖 악한 짓을 저지른다. 주로 말을 전하면서도 오직 이간질하고 험담하고 욕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고 거짓말을 하려고 한다. 서로 질투하고 다시 서로 투쟁하고 교란한다.
선한 사람을 미워하고 질투하며, 슬기롭고 착한 사람을 패하게 하고 파괴한다. 곁방에서 쾌락을 누리고 부모에게 효순하지도 공양하지도 않는다. 스승과 벗과 선지식을 가볍고 쉽게 여기고 신망이 없어 성실함을 인정받기가 어렵다. 스스로 위대하다고 여기고 존경받고 고귀하며 자기야말로 올바른 도를 행한다고 주장하면서 느닷없이 위세와 무력과 권력과 세력을 떨쳐다른 사람들을 침해하고 자극하고 쉽게 여긴다.
스스로 안다는 것이 불가능하니 악한 짓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워함이 없다. 스스로 강력하고 건전하다고 여기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뒤따르고 섬기고 장하게 여기고 공경하게 만든다. 그는 천지신명과 해와 달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경하지 않으니, 결단코 선한 일을 실천하게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하고 항복받고 교화하는 것이 불가능한 자이다. 스스로에게만 소용되는 자이니, 지나치게 교만하여 항상 자신은 옳다고 주장한다. 걱정하고 애민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으므로 두렵고 무서워해야 할 뜻을 알지 못한다. 교만함이 그와 같으니 천신들은 그것을 기록한다.
전세 과거의 삶에서 지었던 복덕에 의하여 조그마한 선한 결과가 있어서 그의 삶을 부조하고 접대하고 영위시키고 보호하여 그를 도와줄 뿐이다. 그러나 금세에서 악한 일을 저질렀으니, 여러 선한 것은 멸진하여 태양이 지는 것을 보는 듯하다. 그리하여 악한 것이 그를 뒤따르니 자신만이 홀로 텅 빈 곳에 선 채 의지할 바 없고 무거운 재앙만을 받게 된다. 수명이 다하여 몸이 끝나면 온갖 악이 둘러싸고 돌아올 뿐이다. 자연히 그를 촉박하게 하고 마땅히 가고 뒤쫓고 따라붙으니 멈추거나 쉬는 것을 얻을 수 없다. 또한 자연히 온갖 악한 것과 함께 나아가서 문득 핍박한다. 또한 그 이름과 호적은 천지신명의 처소에 있으니, 재앙과 허물이 끌어당기는 대로 마땅히 만나고 서로 얻게 된다.
또한 자연히 갈 곳을 향하여 가다가 과오와 죄에 대한 벌을 받게 된다. 몸과 마음이 부서지고 가루가 되며, 그 신형(神形)의 괴로움이 극도에 달하지만 떠나거나 벗어날 수 없다. 불타는 가마솥에 들어가 앞에서 행했던 대로 받을 뿐이다. 그 때를 당해서 후회하여도 무슨 이익이 있으며, 마땅히 다시 무엇에 미치겠는가? 하늘의 도는 자연스러운 것이니, 차질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니리ㆍ금수ㆍ벽려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서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세세생생 겁을 더하면서도 벗어날 기약은 할 수가 없다. 곧 그로부터 해탈한다는 것은 얻기 어렵고 그 고통도 말할 수 없다.
이것을 네 번째 큰 악함, 네 번째 아픔, 네 번째 불태움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힘들여 고생하는 것이 그와 같으니, 비유하면 불이 일어나 사람의 몸을 불태우는 것과 같다. 사람이 능히 스스로 그 가운데에 있어 한마음으로 뜻을 제어하고 몸을 단정히 하고 행위를 바르게 하며, 오로지 여러 선한 일을 실천하고 온갖 악한 일을 짓지 않는다면 그 몸으로 홀로 건너고 해탈하여 복과 공덕을 얻게 된다. 오래 사는 것과 세간을 건지는 것과 천상에 나는 것 그리고 니원의 도를 얻는다. 이것을 네 번째의 큰 선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다섯 번째 악함이란 이러하다. 세간의 인민들은 부질없이 의지하기만 하면서 게으르고 나태하다. 그리고 결단코 선을 짓고 생활을 다스리는 것을 염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아내와 자식들이 배고프고 춥고 부모마저 함께 그러하다. 오히려 그 자식을 꾸짖고 가르치고자 하면 그 자식이 악심을 품어 화를 내고 눈을 부릅뜨고 마땅히 성을 낸다. 말하고 시켰으나 순종하지 않고 위배하고 충돌하고 반항하고 거역하니 야만인보다 극렬하다. 또한 비유하면 원수의 집안을 대하는 것과 같으니, 이런 자식은 어버이에게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망령되고 편벽되고 거짓으로 빌리니 무리들이 함께 걱정하고 싫어한다. 더욱이 받은 것이 있는데도 보상할 마음은 애초에 없다. 그러므로 궁핍하고 빈한하고 곤경에 빠지고 핍박받게 되었을 때는 다시 그 어떤 것도 얻을 수는 없다.
허물 있는 놀이와 소리에 빠져 방종하여 모든 것을 노는 데 흩어 버린다. 자주 남의 것을 닥치는 대로 얻어 자기에 소용되는 것에 공급하면서도 그것을 방지하고 금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먹고 마시는 데 한도가 없으며, 술을 마시고 미색을 즐긴다. 드나드는 데 시기와 한도가 없으며 어리석어 남과 곧잘 충돌한다. 다른 사람의 실정을 알려 하지 않고 오히려 강제로 억제하려고만 든다.
남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는 미워하고 질투하며 오히려 그것에 화낸다. 의리도 없고 예절도 없으며 스스로에게 소용되는 것만 마땅하다고 인식할 뿐이니, 그에게는 간언하는 것도 깨우쳐 주는 것도 모두 불가능하다. 부모와 처자 등이 지금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에 대해 전혀 걱정하거나 생각하는 일이 없다. 어버이의 은덕을 갚아야 한다는 것을 결코 괘념하지도 않고, 또한 스승의 은혜와 호의에 대해서도 괘념하지 않는다.
마음으로는 언제나 악한 일만을 생각하고 입으로는 언제나 악한 것만을 말하며, 몸으로는 언제나 악한 짓만을 행하여 하루라도 선한 일을 성취한 적이 없다. 도덕을 믿지 않고 예전에 현명한 성인이 있었음을 믿지 않는다. 또한 선한 일을 실행하고 도를 실천하여 세간을 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또한 세간에 부처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아라한을 죽이려 하고, 비구 승단과 싸우려 한다. 항상 사람을 죽이려 하고, 부모와 형제와 처자와 종친과 친구를 죽이려고 한다. 그러기에 부모와 형제와 처자와 종친과 친구가 증오하여 그를 보면 그가 죽기를 바란다.
그는 부처님의 경의 말씀을 믿지 않고 사람의 수명이 다하면 죽은 뒤에 다시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선한 일을 지으면 선한 것을 얻고, 악한 짓을 저지르면 악한 것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그와 같이 무리지은 사람들은 남자든 여자든 마음과 뜻이 다 똑같으니, 위배하고 충돌하고 배반하고 거역한다. 우둔하고 어리석고 몽롱하고 진노하고 자기 욕구에 탐닉하여 식별하는 바도 아는 바도 없다. 스스로만이 쾌활하고 선하고 위대하고 지혜를 가진 것처럼 여기지만 태어날 때 어디에서 오는지 죽을 때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 모른다. 결코 우정이나 효성을 지니지 않고 있으니 천지에 대해 나쁘게 거역한다. 그러면서도 그 가운데에 요행을 바라며 오래 살기를 추구하고 죽지 않고자 하지만 결국은 나고 죽는 것으로 돌아가고 나아가니, 힘들여 고생해도 선과 악의 길은 엄연한 것이다. 몸으로 지은 악한 짓에 재앙과 허물의 갈 곳[趣]이 있으니, 그것으로부터 제도되고 해탈하는 일이란 얻을 수 없다.
아울러 그는 항복하고 교화하여 선한 일을 실천하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정의 마음으로 가르치고 말하고 열어서 죽음의 괴로움으로부터 인도하려고 하고, 선하고 악한 것이 나아가는 곳이 그와 같아도 결단코 그것을 믿지 않는다.
그리하여 고심해서 말해 주어 제도하고 해탈하게 하려고 해도 그 사람에게는 이익 되는 것이 없다. 마음속으로 막고 닫아 놓았기에 그 뜻이 열리고 풀리지 않는다. 크다고 생각한 목숨이 끝내 다하게 되었을 때는 모든 것이 후회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뒤에 후회한다 하여도 마땅히 다시 무엇에 미치겠는가? 미리 예상하여 선한 일을 지어 놓은 것이 없으니 궁극에 임하여서는 무엇이 이익 되겠는가? 하늘과 땅 사이에는 5도(道)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곳은 우리가 감히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크고 넓고 깊다.
선한 일과 악한 짓은 각각 돌아가며 서로 선한 일과 악한 짓의 표독스러움과 고통을 받게 되니, 오로지 자신 스스로가 받게 될 뿐 누구도 그것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원래 자연의 도리로서 그 행한 바에 따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태어난 목숨을 추적하니 결코 떨쳐버릴 수가 없다.
선한 사람은 선한 일과 우정과 효성을 행했으니 즐거운 곳에서 즐거운 곳으로 들어가고, 밝은 곳에서 밝은 곳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악한 사람은 악한 짓을 저질렀으니, 괴로운 곳에서 괴로운 곳으로 들어가고 어두운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간다.
누가 이러한 도리를 알 수 있겠는가? 오직 부처님만이 알고 계실 뿐이다. 그 부처님께서 가르치시고 말씀하시는데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대하는 자는 드물다. 그리하여 죽고 나는 일은 쉬지 않고, 악도(惡道)는 끊어지지 않는다. 그와 같이 세간의 인민들에 대해서 그들의 길을 설하는 것을 모두 다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자연히 니리ㆍ금수ㆍ벽려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서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세세생생 겁을 더하면서도 벗어날 기약은 할 수가 없다. 곧 그로부터 해탈한다는 것은 얻기 어렵고, 그 고통도 말할 수 없다.
이것을 다섯 번째 큰 악함 또는 다섯 번째 아픔 또는 다섯 번째 불태움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힘들여 고생하는 것이 그와 같으니, 비유하면 불이 일어나 사람의 몸을 불태우는 것과 같다.
사람이 능히 스스로 그 가운데에 있어 한마음으로 뜻을 제어하고 몸을 단정히 하고 행위를 바르게 하며, 말과 행동이 서로 부합하고 하는 일이 지극히 정성스러우며 말한 것을 말 그대로 하여 마음과 입이 겉돌지 않고, 오로지 여러 선한 일을 실천하고 온갖 악한 일을 짓지 않는다면 그 몸으로 홀로 건너고 해탈하여 복과 공덕을 얻게 된다. 그리고 오래 사는 것과 세간을 건지는 것과 천상에 나는 것 그리고 니원의 도를 얻는다. 이것을 다섯 번째의 큰 선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아일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 무리에게 모두 말한다. 이 세상은 다섯 가지 악함으로 힘들여 고생하는 것이 그와 같다. 다섯 가지 아픔을 일으키게 하고, 다섯 가지 불태움을 일으키게 하여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서로 태어난다.
세간의 인민들은 결코 선한 일을 실천하지 않고 오직 온갖 악한 짓만을 저지르려고 하며, 감히 이 여러 악한 일들을 범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모두 빠짐없이 자연히 그리고 마땅히 갖추어서 다시 여러 악도로 밟아 들어간다.
또는 금세에서 먼저 병의 재앙을 입어 나고 죽으며 얻지 못하니 대중에게 제시하여 그것을 보여 준다. 곧 수명이 끝나면 죽어 태어날 곳으로 들어가니, 지극히 큰 괴로움ㆍ슬픔ㆍ근심ㆍ잔혹함ㆍ표독스러움이 있게 된다. 그것으로 자신과 상대방을 불태우고 돌아가며 서로 불태워 소멸되게 한다.
그것이 오래되어 나중에 이르면 함께 원수의 가문을 이루게 되어 서로 상해하고 죽이게 된다. 작고 미세한 것에서 일어나 크게 곤란하고 극렬한 것에 이르게 된다. 모두가 재물과 미색에 음탕하게 탐착한 것에 따른 것이며, 인욕하고 보시하려 하지 않고 자신만이 유쾌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또한 굽었거나 곧았거나 관계없이 건전한 이름을 얻고자 하지는 않고, 어리석음과 욕망에 압도되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마다 성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분함만이 가슴 가운데 묶이게 된다. 재물과 미색에 묶이고 속박되니, 해탈이란 있을 수 없고 만족하여 더 이상의 것을 싫어할 줄도 모른다.
자신을 돈독히 하고자 다투니 돌이켜 반성하는 일이란 없다. 혹시 부유하고 고귀하고 영화를 누릴 때에도 인욕한다든지 선한 것을 베풀 줄 모른다. 그러면 위세는 얼마라고 할 것도 없고 악명에 따라 불타 버린다.
한 몸을 살리기 위해 힘들여 고생하지만 오래 지난 후에는 큰 비극을 맞게 될 뿐이다. 자연에는 정확히 따라가는 것은 있되 풀려 버리는 것은 없다. 왕의 법령이 널리 베풀어지면 자연히 지켜지는 것이니, 그와 같이 자연의 기강과 규율도 펼쳐진 그물처럼 위아래가 상응하는 것이다. 의지할 데도 없이 오직 홀로 그곳에 들어갈 뿐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오직 그러했으니 아프고 마음이 상하는구나. 도무지 의리란 없고 바른 도도 알지 못하는구나.”
부처님께서 아일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에 그런 부처님께서 계시니 모두 그것을 우정과 연민으로 애민하게 여기고 위신력으로써 온갖 악한 여러 가지 일을 부수고 흔들어 버리고 그 모두를 소화시켜 버린다. 그리고 악한 것을 제거하고 선한 일을 하러 나아가게 하고 자신이 의도하여 생각한 바를 포기하여 버리게 한다.
경과 계율을 받들어 지니게 하여 이어받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한다. 경법(經法)을 주고 행하게 하여 위배하거나 잃어버리는 것이 없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세간을 건지는 것과 무위(無爲)의 니원을 향하는 길과 쾌활하고 선한 극락을 얻게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무리 곧 여러 천신과 제왕과 인민 그리고 후세의 사람들이 부처님 경의 말씀을 얻게 되면 곧바로 익숙하도록 그것을 사유하여 능히 그 가운데에서 마음을 단정히 하고 행위를 바르게 하도록 해야 한다. 임금은 마땅히 선정을 베풀어 그 신하들을 잘 통솔하고 교화하고 검속하고 제어한다. 무리를 가르치되 서로 돌아가며 칙령을 내리고, 돌아가며 함께 선한 일을 실천하고, 돌아가며 서로 제도하고 해탈한다. 그리고 각자가 스스로 단정히 지키고 우정과 어짊과 연민과 애민함을 지키게 된다.
몸을 마치도록 성인을 존대하고 효성스런 자를 공경하며 환하게 통달하고 널리 사랑하는 데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 말씀의 가르침과 교훈을 결코 어기고 저버려서는 아니 된다. 마땅히 세간을 건지는 일과 니원의 길 때문에 근심해야 한다. 죽고 태어나는 괴로움을 단절하는 것에 대하여 근심해야 하고, 여러 악한 것의 근본을 뽑는 데 대하여 근심해야 한다.
니리ㆍ금수ㆍ벽려ㆍ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 등 여러 악하고 괴로운 길을 단절하는 것을 마땅히 근심해야 하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를 만났으니 경의 도를 견고하게 지녀 감히 위배하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무리는 마땅히 믿는 자이어야 한다. 어떤 것이 첫 번째로 급한 것인가? 마땅히 스스로 몸을 단정히 하고, 마땅히 스스로 마음을 단정히 해야 한다. 마땅히 스스로 눈을 단정히 하고, 마땅히 스스로 귀를 단정히 해야 한다. 마땅히 스스로 코를 단정히 하고, 마땅히 스스로 입을 단정히 해야 한다. 마땅히 스스로 손을 단정히 하고, 마땅히 스스로 발을 단정히 해야 한다. 능히 스스로 검속하고 살피되 망령되이 움직이거나 실천해서는 아니 된다.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여 모든 선한 일과 상응해야 한다. 안팎의 약속을 지켜야 하며, 자신의 취미와 욕망만을 따라서는 아니 된다.
여러 악한 짓을 범하지 말아야 하며, 언어와 표정이 항상 온화해야 하며, 몸의 행위가 마땅하고 일관되어야 한다. 가고 걷고 앉고 일어설 때 짓는 바가 마땅히 안정되어야 한다. 해야 될 일을 처리할 때 마땅히 먼저 숙고하고 사려하며 그것을 헤아려야 한다.
미루어 생각하고 재능을 지녀야 하고 보고 살피고 원만하게 규명해야 한다. 안정되게 서서히 할 일을 해야 하며 일을 하되 갑작스럽게 해서는 아니 되니, 미리 헤아리고 숙고해야 한다. 또한 철저히 그 공부하는 것을 망쳐서는 아니 된다. 패하고 후회하는 것이 있은 연후에 돌연히 그 몸을 망치게 되기 때문이다. 지극한 정성과 충직함과 신뢰로 도를 얻어 번뇌를 단절하고 제거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무리는 여기에서 여러 가지 선한 일을 더욱더 실천해야 한다. 은혜를 베풀고 공덕을 제공하며 도에서 금기시하는 것을 범해서는 아니 된다. 인욕과 정진과 한마음과 지혜를 지녀야 한다. 돌아가며 다시 서로 교화하여 선한 일을 실천하고 덕을 실행해야 한다.
그와 같이 경법에 입각하여 우정의 마음으로 한결같이 재계를 청정하게 지키면 그것이 비록 하루 낮 하룻밤에 불과해도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서 백 세 동안 선한 일을 실천하는 것보다 더 뛰어나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저 아미타부처님 국토는 공덕과 온갖 선한 일을 빠짐없이 쌓아 놓았으니, 아무 하는 일이 없어도 자연적으로 구하고 찾는 바가 나타나게 된다. 크기가 터럭이나 모발만한 악함도 없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기서 선한 일을 실천하는 것이 10일 낮 10일 밤이라 하더라도 타방에 있는 부처님 국토에 있는 인민들이 천 세 동안 선한 일을 실천하는 것보다 그 공덕이 더 수승하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타방에 있는 부처님의 국토에서는 모두 빠짐없이 선한 일을 실천하니, 선한 일을 실천하는 자는 많고 악한 짓을 저지르는 자는 적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자연의 산물로 존재하여 굳이 구하고 지으며 실행하지 않아도 문득 스스로 그것을 얻기 때문이다.
단지 이 세간에만 악한 짓을 저지르는 자가 많고, 선한 일을 실천하는 자는 적다. 그리고 구하고 지으며 실천하지 않으니, 그것을 얻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능히 스스로 단정히 하고 절제하고 선한 일을 실천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도를 구하면 능히 그럴 수 있다. 이 세간에는 자연적인 것이 존재하지 않으며, 자급자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마땅히 실천하고 구하고 찾되 힘들여 고생하며 생활을 다스려도 서로 돌아가며 속이고 속을 뿐이며 좋고 나쁜 일을 꾸밀 뿐이다.
그렇게 재물을 얻어 되돌려 처자에게 공급하지만 독을 먹고 마신 것이어서 마음을 피로하게 하고 몸을 고달프게 한다. 이렇게 해서 끝에 이르러 마음과 뜻이 한결같지 못하고 바쁘게 뛰어다녀야 하니 편안할 때가 없다. 그러나 사람이 스스로 안정되고 선한 일을 실천하고 정진력과 공덕을 지니면 능히 그럴 수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모든 너희 무리와 천상의 제왕과 인민들을 애민하게 여긴다. 그리하여 모두 가르쳐서 여러 가지 선한 일을 실천하게 하고 온갖 악한 짓을 저지르지 못하게 한다. 그 능력에 따라 때마다 길을 제공하여 준다. 그리고 가르치고 훈계하고 열어 주고 인도하되 빠짐없이 그것을 받들어 실행하게 한다.
그리하여 임금은 신하를 통솔하고 교화하여 선한 일을 실천하게 하면서 가르치고 명령한다. 어버이가 그 자식을 가르치고 형이 그 동생을 가르치고 남편이 그 아내를 가르치며 가족의 안팎에 있는 친족과 친구가 서로 가르치고 말하게 한다.
그들은 선한 일을 실천하게 하고 도를 실행하게 하고 경을 받들고 계율을 지니게 한다. 각자가 단정하게 지키고 위와 아래가 서로 검속한다. 존귀하든지 비천하든지 남자이든지 여자이든지 구별 없이 재계를 청정히 해야 하니, 환희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온화하고 유순하고 의리가 있어야 하며 환희하고 즐거우며 우정과 효성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또는 서로 간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들이 만일 부처님 경의 말씀을 얻게 되면 빠짐없이 지니고 그것을 사유해야 하니, 실천해야 할 바가 있는데도 그것을 범하여서는 아니 된다. 범하였거든 곧 스스로 참회하고 악한 것을 제거하고 선한 일로 나아가야 한다. 사악한 것을 버리고 올바른 것을 실천해야 하니, 아침에 들으면 저녁에 고쳐야 한다. 경과 계율을 받들어 지니는 것은 극히 어리석은 자가 보배를 얻은 것이다.
부처님께서 유행하셨던 장소는 여러 나라였는데 때마다 경과 계율을 제공하였다. 여러 천신ㆍ해ㆍ달ㆍ별의 신들과 국왕ㆍ신하ㆍ장자ㆍ관리ㆍ인민과 여러 용ㆍ귀신ㆍ니리ㆍ금수ㆍ벽려ㆍ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우정을 지니어 그 마음을 열고 풀지 않은 자가 없다.
모두 빠짐없이 공경하고 섬기니, 부처님을 따라 머리를 조아리며 경의 도를 받고 그것을 이어 받들어 실행한다. 곧 임금은 고치고 교화하여 선한 일을 실천하게 하고, 재계에 정성을 기울이게 하고, 의도를 맑히고 스스로 씻게 한다.
마음을 단정히 하고 행동을 올바르게 하고 거처하는 자리를 엄격하게 한다. 교칙으로 대중을 통솔하여 선한 일을 실천하게 한다. 도를 받들어 실행하게 하고 금지령을 내려 올바르게 하도록 명령한다.
신하는 그 임금에게 효순하고 충직하게 명령을 받들어 감히 위배하거나 어기지를 않는다. 어버이가 말하고 명령하면 자식은 효순하고 따르고 수용 한다. 형제ㆍ부부ㆍ종친ㆍ친구 그리고 윗사람ㆍ아랫사람이 상호간에 명령하면 순응한다. 그리고 그들의 말은 온화하면서도 합리적이다.
존귀한 자와 비천한 자 그리고 어른과 젊은이가 돌아가며 서로 공경하고 섬긴다. 예절과 타당함[如]과 의로움으로 서로 위배하지 않고 어기지 않으니, 고치러 가고 닦으러 오지 않음이 없다. 마음을 닦고 행동을 바꾸고 단정하고 올바르게 해서 마음속에 있는 것을 표출해야 한다.
자연히 선한 일을 실천하면 원하는 바가 문득 얻어진다. 두루 선한 것으로 항복받고 교화하는 것이 자연의 도이다. 죽지 않는 것을 구하고자 하면 곧 오래 사는 것을 얻는 것이 가능하며, 세간을 건지는 것을 구하고자 하면 곧 니원의 도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위신력은 존귀하고 그 덕망은 귀중하니, 악한 것을 소멸시키고 선한 일을 교화하여 제도하고 해탈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 지금 나는 천하에 출현하여 그러한 악함 가운데 있으면서 괴로운 세상에서 부처를 이루었다. 우정과 연민과 애민함과 속상함으로 가르치고 말하고 열고 인도한다.
여러 천상의 제왕과 좌우에 있는 신하와 장자와 관리와 인민들이 그 마음을 따르고, 그 원하고 즐기는 바를 따라서 모두 부처님의 도를 얻게 한다. 부처님께서 유행하시는 곳곳마다, 그리고 경유하고 지나간 적이 있는 지방 또는 나라의 현ㆍ시읍ㆍ언덕ㆍ취락ㆍ도시ㆍ마을 어디에도 풍요롭지 않은 곳이 없고, 곡식이 익지 않은 곳이 없다. 그곳에는 천하가 태평하고 해와 달이 운행하며 비추되 더욱더 몇 배로 밝고 훌륭하다. 바람과 비가 때를 맞추고 인민이 안녕하다.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군림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장소를 얻을 뿐이다.
악한 세월이 없으며 질병과 역병도 없으며, 병든 자도 없고 수척한 자도 없으며, 전쟁[兵革]이 일어나지 않으며 나라에 도적이 없다. 원수 맺은 이도 없고 묶이고 닫힌 자도 없으며, 임금과 신하와 인민으로서 뛸 듯이 기뻐하지 않는 자가 없다.
충성심과 우정과 지극한 정성으로 각각 스스로를 단정하게 지키며, 모두가 스스로 나라를 지킨다. 가족 간에는 옹호하고 화합하고 효순하니 환희하 지 않는 경우가 없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상호간에 은혜를 나누어 주고 은덕을 베풀어 준다.
마음이 기쁘고 즐거우니 모두 함께 공경하고 사랑한다. 생각해 줄 줄 알고 양보하고 의롭고 겸손하다. 앞사람과 뒷사람이 예로써 공경하고 섬기되 어버이와 같고 자식과 같으며 형과 같고 동생과 같으니, 참으로 어질지 않은 자란 없다. 온화하고 유순하고 예의가 바르고 절도가 있으니, 도무지 위배하거나 싸우는 자란 없다. 이처럼 모두 쾌활하고 선한 것이 끝이 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을 불쌍히 여겨 제도하고 해탈시키고자 하니, 그것은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하다. 지금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여러 천상의 제왕과 인민과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의 경과 계율을 얻어 부처님의 도를 받들어 실행한다. 그들은 모두 밝은 지혜를 얻고 마음으로 빠짐없이 열고 이해하니, 근심과 괴로움으로부터 제도되고 해탈됨을 얻지 못한 자란 없다.
지금은 내가 부처를 이루어 다섯 가지 악함과 다섯 가지 아픔과 다섯 가지 불태움 속에 있으면서 다섯 가지 악함을 항복받고 교화하며 다섯 가지 아픔을 소진하며 다섯 가지 불태움을 단절하고 멸한다. 선한 일로써 악한 짓을 공격하여 표독스러운 괴로움을 뽑아내었다. 다섯 가지 부처님 도를 얻게 하고, 다섯 가지 선하고 밝고 훌륭한 것을 얻게 하며, 악한 것을 불태워서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내가 반니원(般泥洹)에 들어간 뒤에는 경의 도가 점점 단절되어 인민들을 왜곡하고 속이게 된다. 또한 다시 점점 온갖 악한 짓을 저지르고 선한 일을 실천하지는 않는다. 다섯 가지 불태움이 다시 일어나고, 다섯 가지 아픔과 극심한 괴로움이 다시 전의 상태와 같아진다.
그처럼 자연히 되돌아가 세월이 오래되면 점점 극도에 달하게 되니, 그 모든 것은 말할 수조차 없다. 나는 단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조금 말했을 뿐이다.”
부처님께서 아일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무리는 각자 이것을 잘 생각하고 간직하여 서로 돌아가며 가르치고 훈계하되 부처님 경법과 같이 하도록 하라. 감히 위배하거나 범하는 것이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에 아일보살은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고 기별하신 대로 그 고통은 극심합니다. 세간의 인민들은 실로 악한 짓을 저지르고 있으니 심각함이 그러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널리 우정과 애민함으로써 모두를 제도하여 해탈시키십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 곧 무거운 교계와 돌아가며 서로 가르치라는 요청을 받았으니, 감히 위배하거나 범하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 무리를 불쌍히 여겨 빠짐없이 아미타부처님과 여러 보살 및 아라한이 거주하는 국토를 보여 주고자 한다. 너는 그것을 보고자 하느냐?”
아난이 곧 크게 환희하여 무릎을 꿇고 합장한 뒤 아뢰었다.
“모두 그것을 보고자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일어나서 다시 가사를 정돈하고 서쪽을 향하여 예배하여라. 마땅히 해가 지는 곳에 있는 아미타부처님을 위하여 예를 올려야 한다. 그리고 머리를 땅에 댄 채 ‘나무아미타삼야삼불단(南無阿彌陀三耶三佛檀)’이라고 말해야 한다.”
아난은 “예”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가르침을 받은 다음에 즉시 일어나 다시 가사를 정돈한 다음 서쪽을 향하여 예배하였다. 마땅히 해가 지는 곳에 계신 아미타부처님을 위하여 예를 올린 것이다. 아난은 머리를 땅에 댄 채 말하였다.
“나무아미타삼야삼불단.”
아난이 일어나기도 전에 아미타부처님께서 문득 크게 광명과 위신력을 놓으셨으니, 즉시에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 국토에 가득하였다. 그리고 무앙수의 여러 천상과 땅이 즉시 모두 크게 진동하였다.
그리고 무앙수의 여러 천상과 땅에 있는 수미산에 보배가 펼쳐져 있고, 마하수미(摩訶須彌)의 대산(大山)에 보배가 펼쳐져 있으며, 여러 천상과 땅에 있는 큰 세계와 작은 세계 및 그 가운데 있는 여러 큰 니리(泥犂)와 작은 니리, 그리고 여러 산림과 계곡과 그윽하게 어두운 곳이 즉시 모두 크게 밝아지고 빠짐없이 크게 개벽하였다.
바로 그 때에 아난과 여러 보살 및 아라한 등 그리고 여러 천상의 제왕과 인민은 모두 빠짐없이 아미타부처님을 뵙고 아울러 여러 보살과 아라한 및 7보로 이루어진 국토를 보았다. 그리하여 마음이 크게 환희하고 솟아오를 듯이 기뻐하며 빠짐없이 일어나 아미타부처님을 위하여 예를 올렸으니, 머리를 땅에 대고 모두 “나무아미타삼야삼불단”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미타부처님 국토에서 광명과 위신력이 나왔으니, 그로 말미암아 무앙수의 여러 천상의 인민과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빠짐없이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을 보았다. 그리하여 우정의 마음으로 환희하지 않은 자가 없었으니, 니리와 금수와 벽려 그리고 이런저런 극심한 괴로움이 있는 여러 장소에 이르기까지 즉시 모두 그 괴로움이 쉬고 멈추게 되었으니, 다시 괴로움을 다스릴 필요가 없었다.
근심과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지 않은 자가 없으니, 여러 눈먼 자는 즉시에 모두 볼 수 있게 되었고, 여러 귀머거리는 즉시에 모두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여러 말 못하는 자는 즉시 모두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여러 등이 굽은 자는 즉시 모두 곧게 펼 수 있게 되었다. 여러 기어 다녀야만 하는 자는 즉시에 모두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고, 여러 병든 자는 즉시 모두 쾌차하여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여러 불구여서 나약한 자는 즉시 모두 강건한 자가 되었고, 여러 우둔하고 어리석은 자는 즉시 다시 날카로운 지혜를 지닌 자가 되었다. 여러 음탕한 자는 즉시 모두 범행을 닦는 자가 되었고, 여러 화내고 분노하는 자는 즉시에 모두 빠짐없이 우정의 마음으로 선한 일을 실천하는 자가 되었다. 여러 독을 입은 자는 그 독이 모두 작용하지 않게 되었다.
종과 경쇄와 거문고와 비파와 공후와 악기 등에 관련된 여러 가지 기술들이 있거니와 그 기술로 연주하지 않아도 모두 저절로 다섯 가지 소리를 내었다. 부녀자들의 구슬과 가락지가 모두 저절로 소리를 내었고, 온갖 새와 가축과 짐승들이 모두 울며 소리를 내었다.
그 때에는 환희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거나 즐기지 않는 자가 없고 지나가고 제도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자가 없었다. 그리고 그 때에는 여러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천상의 인민으로서 천상의 꽃과 향을 지니지 않은 자가 없었으니, 가지고 내려와 허공 가운데서 모두 빠짐없이 공양하고 여러 부처님 및 아미타부처님 위에 흩뿌렸다.
여러 천신들은 각각 그리고 함께 1만 종류의 자연의 기악을 크게 연주하여 여러 부처님 및 여러 보살과 아라한을 즐겁게 하였다. 그 때의 그 유쾌하고 즐거움이란 말할 수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아난과 아일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미타부처님과 여러 보살과 아라한 및 그 국토가 자연의 7보로 이루어진 것에 대하여 설하였다. 그것과 다른 부분이 있는가?”
아난이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아미타부처님의 국토가 쾌활하고 훌륭한 것임을 설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아서 하나라도 차이 나는 것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미타부처님의 공덕과 그 국토의 쾌활하고 훌륭함을 설하였으나 낮과 밤으로 1겁이 다하도록 설하여도 끝까지 설할 수 없다. 나는 단지 너희 무리를 위해 그것을 조금 설했을 뿐이다.”
아일보살이 무릎을 꿇고 합장한 뒤에 부처님께 여쭈었다.
“지금의 부처님 국토인 이곳에 얼마만큼의 아유월치(阿惟越致) 보살이 있어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태어납니까? 그것에 관하여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알고자 한다면 그 마음속을 밝고 총명하게 해야 한다.”
아일보살이 아뢰었다.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국토에서는 모두 720억의 아유월치 보살이 있으니, 모두 마땅히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태어나게 된다. 한 명의 아유월치 보살이라도 앞뒤로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면 다음에는 미륵(彌勒)과 같이 모두마땅히 부처를 이룰 것이다. 아울러 그 나머지 여러 작은 보살 무리들도 무앙수이며, 다시 계산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그들도 모두 마땅히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나게 된다.”
부처님께서 아일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단지 나의 국토에 있는 보살들만이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타방에 있는 다른 국토에도 역시 다시 부처님께서 계시는데 그들도 역시 그와 같다. 그 중 제1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두루화사(頭樓和斯)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180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2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나린나아갈(羅隣那阿竭)이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90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3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주제피회(朱蹄彼會)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220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4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아밀채라살(阿蜜蔡羅薩)이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250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5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누파려파채찰(樓波黎波蔡)이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6백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6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나유우채(那惟于蔡)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1만 4천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7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유려파라반채찰(維黎波羅潘蔡)이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열다섯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8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화아채(和阿蔡)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여덟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9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시리군채(尸利群蔡)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810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10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나타채(那他蔡)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1만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11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화라나유우채찰(和羅那惟于蔡)이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1만 2천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12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비패도야채(沸覇圖耶蔡)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여러 보살이 있으니 무앙수이고 다시 계산할 수도 없는데 모두 아유월치 보살이다. 모두 지혜와 용맹을 갖추었고, 각자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그것으로 일시에 함께 마음으로 왕생하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13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수가열기파다채(隨呵閱祇波多蔡)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790억의 보살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여러 보살은 모두 아유월치이다. 여러 비구 승단 속에는 아울러 작은 보살의 무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들은 모두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난다.
그러나 단지 이 열네 분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들만이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하는 것은 아니다.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로부터 여러 보살의 무리가 각각 마땅히 그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하니, 참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실로 함께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게 되니, 그 대중의 많음은 계산할 수 없다.
그런데 내가 단지 8방 및 위와 아래에 계신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의 명자(名字)를 낮과 밤으로 1겁에 걸쳐 설한다고 하여도 오히려 다 말할 수 없다. 다시 내가 단지 여러 부처님 국토에 있는 비구 승단과 무리지은 보살로서 마땅히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태어나는 자의 수효를 설한다고 해도 1겁을 쉬지 않고 멈추지 않는다 하여도 끝을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다만 너희 무리를 위하여 총괄할 수 있도록 간략하게 이것을 설하였을 뿐이다.”
부처님께서 아난과 아일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그 세간의 제왕과 인민 및 선남자와 선여인이 전세 과거의 삶에서 선한 일을 실천하였기에 성취한 복록은 우뚝 솟아 있다. 아울러 마땅히 아미타부처님의 음성을 듣는 자는 매우 쾌활하고 선한 자이니, 내가 그를 대신하여 기뻐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아미타부처님의 음성을 듣고서 우정의 마음으로 환희하고 동시에 뛸 듯이 기뻐하고 마음과 뜻이 정결하게 되고 옷 위로 털이 일어서고 눈물을 곧 흘리게 되는 자는 모두 전세 과거의 삶에서 도를 실천했던 자들이다.
그런데 타방에 있는 부처님으로 말미암아 보살이면서 범부가 아닌데 그곳의 인민 중 남자 또는 여자로서 아미타부처님의 음성을 듣고서도 그 존재를 믿지 않는 자와 경에 있는 부처님의 말씀을 믿지 않고 비구 승단의 존재를 믿지 않고 마음속에 의혹을 간직한 채 도무지 믿는 바가 없는 자는 모두 그로 말미암아 악도(惡道) 가운데에 났다가 그곳에서 이곳으로 온 것이다. 그들은 우치하여 과거의 삶을 파악하지 못하고 재앙과 악함이 멸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마땅히 제도되고 해탈하지 못하는 까닭에 마음속에 의혹이 있고 부처님을 향하여 믿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 무리에게 말한다. 너희 무리는 마땅히 실천해야 할 선한 법을 모두 마땅히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믿고 의혹하지 않았다. 내가 반니원에 들어 떠나간 이후라도 너희 무리와 후세의 인민으로서 곧 ‘나는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 무리로 하여금 빠짐없이 아미타부처님 국토를 보게 한다. 마땅한 것을 실천하는 자는 각자 그것을 추구하니, 나는 함께 너희 무리를 위하여 도를 닦게 하고 경과 계율과 삼가하는 법을 설한다.
너희 무리는 마땅히 부처님의 법대로 그것을 간직하여 훼손되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나는 이 경법을 간직하고 그것으로써 너희 무리와 연결하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 무리는 마땅히 굳세게 그것을 간직해야 한다. 망령된 일을 하여 이 경법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내가 반니원에 들어 떠나간 이후에는 경의 도가 천 년을 머물러 있을 것이며, 천 년이 지난 후에는 경의 도가 단절될 것이다. 그런데 나는 모두를 자비심으로 불쌍히 여겨 이 경법을 간직하고 머물게 하고자 백 년을 더 멈추고 머물게 할 것이니, 백 년 중에는 끝나고 쉬고 그치고 단절될 것이다. 그 중에는 마음속으로 원하는 바가 있다면 모두 그 도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스승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열어 인도한다. 지혜가 밝게 통달하여 사람들을 제도하고 해탈시킨다. 니원으로 향하는 길에 부합하는 선한 것을 얻게 한다. 그러므로 항상 부처님과 부모님에 대하여 효성과 우정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그리고 스승의 은혜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 또한 항상 끊어지지 않고 염하면 빠르게 도를 얻게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에 부처님께서 계시는 것을 만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한 사문이 있는데 스승이 그 사람을 위하여 경을 설하는 경우도 매우 만나기 어려운 일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을 때 즉시에 1만 2천억 명의 여러 천신과 인민이 천안을 얻어 투철하게 보았고, 빠짐없이 한마음으로 모두 보살의 도를 실천하였다. 그리고 곧 2백억의 여러 천신과 인민이 모두 아나함(阿那含)의 도를 얻었다. 그리고 곧 8백의 사문이 모두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 그리고 곧 40억의 보살이 모두 아유월치의 지위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