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부동
『태자가 그 광경(날새들이 상처 난 벌레들을 쪼아 먹는 광경)을 보고 홀로 나무 밑에 앉아 깊은 명상에 잠겼다. 부왕과 그의 권속들은 전에 없는 즐거움에 도취되었다가 해가 석양에 비끼자 궁으로 돌아오려 태자를 찾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모든 나무 그늘들이 해를 따라 돌아가는데 태자가 앉아 있는 그 그늘만은 오로지 태자의 머리 위에 그늘 지워 움직이지 아니했고 또 모든 나무들이 그를 향해 머리 숙이고 있으니-』 <불본행집경 권십이 유희관촉품(佛本行集經 卷十二 遊戱觀囑品>
이 설화는 해자의 장래 성불에 비유된 설화이다.
나무 그늘이 옮겨 가지 않은 것은 태자의 굳은 신념이 장차 생사무상을 잡아 맬 수 있다는 의지에 표영된 것이고
「모든 나무들이 그를 향해 머리를 숙이고 있다.」
한 것은 장차 모든 중생들이 그의 법에 귀의하여 구원받을 것에 환유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