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식이의 이득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나라가 있었는데 그 나라의 왕궁에는 수렵계(狩獵係)가 있어서 여러 가지 새를 잡아와서 털을 뽑고 새장에 넣어 두었다가, 그 중에서 살이 찐 것부터 차례로 골라내서 식탁에 올리고 있었다.
그래서 새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잡혀 온 한 마리의 새는 생각하기를,
<살이 찐 새는 먼저 죽는다. 나도 살이 찌면 빨리 죽을 것이다. 그렇다고 먹지 않으면 굶어 죽을 테니 앞으로는 절식을 해서 살이 찌지도 않고 과히 마르지도 않게 중용(中庸)을 지키고 있으면 기거동작도 하기 쉽고 출입하기에도 편리할 것이다.
그 보다도 우선 죽음을 당해서 도마 위에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털도 다시 자라서 새장을 빠져나가 자유의 천지로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새는 곧 절식을 시작하여 몇 달 후에는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되었다.
불도(佛道)를 닦는다는 것도 이와 같아서 식사를 줄이면 몸이 가벼워지며 잠도 적게 자면 기거동작, 경행(經行)이 모두 편안해지고 대소변의 양도 적어져서, 음(淫), 치(痴), 노(怒)의 욕정은 사라져서 득도하기가 용이하다. 절식이라는 것은 이와 같은 이득이 있다는 영험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修行道地經第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