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귀와 상인

야차귀와 상인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오백인의 상인을 부하로 가진 두 사람의 상주(商主)가 있었다.

한번은 상용으로 광야(曠野)의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야차귀가 미소녀(美少女)로 둔갑하여 예쁜 복장을 하고, 정성드려 화장을 하고, 머리에 화환을 얹고, 가야금을 들고 있는 것을 만났다.

『당신들은 피곤하시지 않습니까. 손에 물풀을 가지고 계시는데, 그것은 피로를 더할 뿐 아무런 소용도 닿지 않습니다. 바로 가까이에 좋은 물풀이 있으니 안내해 드리지요. 저를 따라 오십시요.』

갑의 상인은 미소녀의 말을 믿고, 그녀가 말하는 대로 물풀을 내던지고 가벼운 몸으로 여행을 계속했다. 을의 상인은 미소녀의 말을 듣지 않고 물풀을 소중히 간직하여 버리지 않았다.

그 후에 물풀이 있는 곳은 끝내 발견되지 않아 갑은 극도의 갈증을 느껴 죽어버렸다. 을은 아무런 지장도 없이 여행을 계속할 수가 있어 무사히 목적지에 다다를 수가 있었다.

이 이야기의 갑의 상인은 현재의 데바닷다, 을의 상인은 석존이다.

<雜寶藏經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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