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바라문피사경(佛說婆羅門避死經)

불설바라문피사경(佛說婆羅門避死經)

후한(後漢) 안식(安息)사문 안세고(安世高) 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사위성(舍衛城)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이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바라문 선인 네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정진하여 선법(善法)을 닦아 다섯 가지 신통을 갖추었으나 항상 죽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그 때에 바라문 선인 네 사람은 정진하여 선법을 닦아 다섯 가지 신통을 얻고는 곧 생각하였다.

‘우리들이 어느 곳에 머물러야 영원히 세상에 살아 있을 수 있을까?’

그 때 정진하여 선법을 닦아 큰 신력(神力)과 다섯 가지 신통이 있었던 한 바라문은 곧 공중으로 올라갔다. ‘공중에는 죽음이 없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공중에 올라간 자는 곧 수명이 다하였다. 정진하여 선법을 닦아 다섯 가지 신통을 갖춘 두 번째 바라문은 죽음을 두려워하여 큰 바다로 들어갔다. ‘바다 가운데에는 죽음이 없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바다에서 수명이 다하였다. 정진하여 선법을 닦아 큰 위엄과 다섯 가지 신통이 있었던 세 번째 바라문은 죽음을 두려워하여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도 그곳에서 수명을 마쳤다.

정진하여 선법과 다섯 가지 신통을 닦아 큰 위엄과 힘이 있었던 네 번째 바라문은 죽음을 두려워하여 땅 속으로 들어갔다. ‘땅 속에는 죽음이 없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도 땅 속에서 수명이 다하였다.

이 때에 세존께서는 청정하여 티가 없는 천안으로써 네 바라문이 정진하여 선법을 닦아 큰 위세와 다섯 가지 신통이 있었으나 죽음을 두려워하여 한 사람은 허공에 처하였다가 그 곳에서 목숨이 다하고, 한 사람은 바다에 들어 갔다가 그 곳에서 목숨이 다하고, 한 사람은 산 속에 들어갔다가 그 곳에서 목숨이 다하고, 한 사람은 땅 속에 들어갔다가 그 곳에서 목숨이 다한 것을 보셨다. 이 때 세존께서는 정진하여 선법과 다섯 가지 신통을 닦아 큰 위세가 있던 그 네 바라문을 보고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허공도 아니요 바다도 아니요
산과 돌 틈에 들어가도 아니니
어느 방향 어느 곳으로 가나
죽음을 받지 않는 곳 없으리.

이 때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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