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근자재주동자를 찾다
그 때에 허공에서 하늘과 용과 신장들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지금 그 동자는 강 가에서 여러 동자들과 함께 모래를 모아 장난하고 있습니다.”
선재동자는 이 말을 듣고 곧 강변에 이르렀다. 마침 그 동자는 십천의 동자들로 앞뒤에 호위되어 모래더미를 쌓으며 희롱하고 있었다. 그런 것을 보고는 곧 가까이 가서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앞에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사오니,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으오리까? 듣사온즉,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쳐 지도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에게 말씀하시어 저로 하여금 해탈케 하소서.”
근자재주동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옛적에 문수사리동자한테서 산수와 결인(結印)하는 법을 배워서 공교하고 신통한 지혜에 깨달아 들어가는 문을 얻었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것으로 말미암아 세간에 있는 성론(聲論)과 내명(內明)과 인명(因明)과 의방명(醫方明)과 글자와 산수와 결인과 가지고 주고 하는 가지가지 지혜의 언론을 알며, 온갖 약의 독과 방자와 독[蠱毒]을 화합하고 해소할 줄을 알며, 또 풍병과 간기와 조갈과 여위는 병과 귀신이 붙는 병 등 이러한 모든 병을 치료하며, 또 성중과 도시와 마을과 경치가 좋은 것과 시가지와 시골과 공원과 못 파고 샘 파는 것과 집터·좌향·누각·정자·궁전·가옥·창문·큰문 따위를 지어 갖가지로 장엄하며, 또 수레를 몰고 말을 타고 싸우는 법과 편안하고 위태하고 취하고 버리고 이기고 지는 일을 잘 알며, 또 가지가지 신선되는 약, 환술하는 약, 변화하는 약을 만들 줄을 알며, 또 예절과 의식과 높고 낮은 차례를 잘 알며, 또 중생들의 몸과 상(相)이 길하고 흉한 것과 짓는 업이 선하고 악함을 알며, 또 중생들이 온갖 선근(善根)과 선하지 못한 근을 구족한 줄을 알며, 또 중생들의 좋은 갈래와 나쁜 갈래의 종류가 차별한 것을 알며, 또 모든 성인과 현인들의 청정한 도를 알아서, 이 사람은 성문승의 도를 얻고, 이 사람은 벽지불승의 도를 얻고, 이 사람은 보살승의 도를 얻고, 이 사람은 여래 지혜의 자리에 들어갈 것과 내지 진(眞)·속(俗)의 이제(二諦)를 모두 통달하며, 또 모든 고요한 대중의 위의와 법식과 먹을 때와 안 먹을 때와 할 일과 안 할 일을 알고, 스스로 영양을 섭취하여 목숨을 늘이며, 또 세속의 살림하는 법과 재산을 경리하는 법과 출신한 데가 귀하고 천함을 알며, 또 자기나 다른 사람의 지난 세상에 태어날 적에 나누인 지위[分位]나, 태에 들고 태에 머물고 세상에 나던 차별을 알며, 또 오는 세상에 모든 중생들이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나고, 저기서 죽어 여기에 나며, 저기서 죽어서 도로 저기 나고 여기서 죽어 도로 여기 나는 일을 알며, 또 지나간 세상과 지금 세상의 부처님들이 차별한 법문을 가지가지로 베풀어 가르치고 경계하여 중생들을 조복하며, 그들로 하여금 견고하게 따르고 닦아 익히어 나고 죽는 물결을 건너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함을 알며, 몸과 마음이 깨끗하여 진금을 다루는 듯, 광명이 널리 비치어 크고 넓게 성취하였노라.
선남자여, 나는 또 18종의 공교로운 기술과 62권속인 명론(明論)과 내명(內明)의 모든 방법을 알아서 속번뇌[內煩惱]를 다스리노라. 무엇을 몸 속의 번뇌라 하는가. 네 가지 인연이 있으니, 하나는 눈으로 빛 경계[色境]를 받아들이는 것, 둘은 끝없는 옛적부터 고집하는 버릇, 셋은 그것으로 말미암아 제 성품과 근본 성품을 아는 것, 넷은 빛 경계에 대하여 마음을 내어 욕망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인연으로 말미암아 아뢰야식[藏識]이 변하여 7식[轉變識]의 물결이 생기나니, 마치 빨리 흐르는 물이 계속하여 흘러서 끊어지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마치 눈으로 알음알이하는 것이 모든 근(根)의 식(識)을 일으키듯이 티끌 수 털구멍이 한꺼번에 생기는 것도 역시 그러하며, 마치 밝은 거울이 여러 그림자를 한꺼번에 나타내듯이 모든 식도 그러하여 어떤 때에는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이다.
선남자여, 마치 맹렬한 바람이 바다에 불어 파도가 생기듯이 경계란 바람이 고요한 마음 바다를 흔들어 7식의 파도가 계속되어 끊이지 않느니라. 인(因)과 연(緣)이 서로 작용하고 여의지 아니하여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아니함이 물과 파도와 같으니라. 업으로 인하여 모양을 내고는 거기에 얽히어서 빛깔[色] 따위의 제 성품과 다섯 가지 알음알이가 변천되는 것을 알지 못하여, 아뢰야식도 자기가 7식을 내었노라 말하지 아니하고, 7식도 자기가 아뢰야식에서 생겨났노라 말하지 아니하건마는, 다만 자기의 마음이 경계에 집착하는 분별로 생기는 것이니라. 이렇게 깊고 깊은 아뢰야식의 미세한 작용과 끝까지 이르는 짬은 오직 여래와 주지(住地) 보살만이 분명히 아는 것이고, 법에 어리석은 성문이나 벽지불이나 범부나 외도들은 모두 알지 못하는 것이다.”
“선남자여, 나는 또 온갖 성론(聲論)의 음성과 말이 안팎의 인연으로 생기며 이름과 해석하는 것이 널리 퍼져 그지없는 것을 잘 아노라. 가령 제석천은 범천왕에게서 성명학(聲明學)을 듣고 그 목숨이 다하도록 천 년을 지내면서 성론의 끝간 데를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는 잠깐 동안에 이 계산하는 법으로 그 근원까지를 모두 분명히 아노라.
선남자여, 문수사리는 다시 나에게 보살의 셈하는 법을 가르쳤으니, 이른바 천씩 백이 한 낙차(洛叉)요, 일백 낙차가 한 구지(俱)요, 구지씩 구지가 한 아유다(阿庾多)요, 아유다씩 아유다가 한 나유타(那由他)요, 나유타씩 나유타가 한 빈바라(頻婆羅)요, 빈바라씩 빈바라가 한 긍갈라(矜?羅)요, 긍갈라씩 긍갈라가 한 아가라(阿伽羅)요, 아가라씩 아가라가 한 미습벌라(微伐羅)요, 미습벌라씩 미습벌라가 한 발라벌라(鉢?伐羅)요, 발라벌라씩 발라벌라가 한 발라마(鉢??)요, 발라마씩 발라마가 한 바바라(婆羅)요, 바바라씩 바바라가 한 아바라(阿婆羅)요, 아바라씩 아바라가 한 다바라(多婆羅)요, 다바라씩 다바라가 한 요발미야(鉢彌耶)요, 요발미야씩 요발미야가 한 아시마(阿?摩)요, 아시마씩 아시마가 한 보마(普摩)요, 보마씩 보마가 한 예마(?摩)요, 예마씩 예마가 한 아바검(阿婆鈐)이요, 아바검씩 아바검이 한 미바가(微婆伽)요, 미바가씩 미바가가 한 미바사(微婆奢)요, 미바사씩 미바사가 한 몰리바가(沒?伽)요, 몰리바가씩 몰리바가가 한 나하라(那賀羅)요, 나하라씩 나하라가 한 비라가(毗邏伽)요, 비라가씩 비라가가 한 미바가(彌伽)요, 미바가씩 미바가가 한 비가바(毗伽婆)요, 비가바씩 비가바가 한 승갈라마(僧?邏摩)요, 승갈라마씩 승갈라마가 한 비살라(毗薩羅)요, 비살라씩 비살라가 한 비첨바(毗贍婆)요, 비첨바씩 비첨바가 한 자지가(慈伽)요, 자지가씩 자지가가 한 비성가(毗盛伽)요, 비성가씩 비성가가 한 비로타(毗陀)요, 비로타씩 비로타가 한 미파하(微?訶)요, 미파하씩 미파하가 한 미박제(微薄帝)요, 미박제씩 미박제가 한 비가담(毗?擔)이요, 비가담씩 비가담이 한 도라나(都邏那)요, 도라나씩 도라나가 한 아도랴(阿覩)요, 아도랴씩 아도랴가 한 바라나(邏那)요, 바라나씩 바라나가 한 미파란(微?蘭)이요, 미파란씩 미파란이 한 삼말야(三末耶)요, 삼말야씩 삼말야가 한 미도라(微覩羅)요, 미도라씩 미도라가 한 해바라(奚婆羅)요, 해바라씩 해바라가 한 타바라(陀羅)요, 타바라씩 타바라가 한 미도율나(微度栗娜)요, 미도율나씩 미도율나가 한 사미타(奢彌陀)니라.
사미타씩 사미타가 한 니히바라(?)요, 니히바라씩 니히바라가 한 미자라(微者?)요, 미자라씩 미자라가 한 미사라(微舍?)요, 미사라씩 미사라가 한 미니살다(微薩多)요, 미니살다씩 미니살다가 한 아표얼다(阿瓢?)요, 아표얼다씩 아표얼다가 한 미실보다(微悉步多)요, 미실보다씩 미실보다가 한 니바라(泥?)요, 니바라씩 니바라가 한 파리살타(波?殺陀)요, 파리살타씩 파리살타가 한 미목차(微目差)요, 미목차씩 미목차가 한 발리다(鉢??)요, 발리다씩 발리다가 한 할리다(喝??)요, 할리다씩 할리다가 한 아로가(阿迦)요, 아로가씩 아로가가 한 인닐리야(印?耶)요, 인닐리야씩 인닐리야가 한 계로가(系迦)요, 계로가씩 계로가가 한 노바나(奴那)요, 노바나씩 노바나가 한 하로나(何那)요 하로나씩 하로나가 한 바로타(婆陀)요, 바로타씩 바로타가 한 미로타(謎陀)요, 미로타씩 미로타가 한 걸찬야(乞耶)요, 걸찬야씩 걸찬야가 한 아차목다(阿差目多)요, 아차목다씩 아차목다가 한 예로바야(?婆耶)요, 예로바야씩 예로바야가 한 미마로야(微?耶)요, 미마로야씩 미마로야가 한 만노바야(曼弩婆耶)요, 만노바야씩 만노바야가 한 미쇄타야(微灑馱耶)요, 미쇄타야씩 미쇄타야가 한 삼마타(三?陀)요, 삼마타씩 삼마타가 한 발라마달라(鉢????)요, 발라마달라씩 발라마달라가 한 아라마달라(阿????)요, 아라마달라씩 아라마달라가 한 발마달라(勃???)요, 발마달라씩 발마달라가 한 아반마달라(阿畔???)요, 아반마달라씩 아반마달라가 한 가마달라(伽???)요, 가마달라씩 가마달라가 한 나마달라(那???)요, 나마달라씩 나마달라가 한 해마달라(奚???)요, 해마달라씩 해마달라가 한 비마달라(???)요, 비마달라씩 비마달라가 한 발라마달라(鉢????)요, 발라마달라씩 발라마달라가 한 시마달라(尸???)요, 시마달라씩 시마달라가 한 예라(??)요, 예라씩 예라가 한 폐라(羅)요, 폐라씩 폐라가 한 제라(帝羅)요, 제라씩 제라가 한 게라(偈羅)요, 게라씩 게라가 한 솔보라(?步?)요, 솔보라씩 솔보라가 한 제라야(制羅耶)요, 제라야씩 제라야가 한 니라(泥羅)요, 니라씩 니라가 한 계라(計羅)요, 계라씩 계라가 한 세라(細羅)요, 세라씩 세라가 한 비라(羅)요, 비라씩 비라가 한 미라(謎羅)요, 미라씩 미라가 한 사라다(娑邏茶)요, 사라다씩 사라다가 한 미로타(謎陀)요, 미로타씩 미로타가 한 명로타(冥陀)요, 명로타씩 명로타가 한 계로타(契陀)요, 계로타씩 계로타가 한 마도라(摩覩羅)요, 마도라씩 마도라가 한 주로다(珠?)요, 주로다씩 주로다가 한 사모라(娑母羅)요, 사모라씩 사모라가 한 아야사(阿野娑)니라.
아야사씩 아야사가 한 가마라(迦?羅)요, 가마라씩 가마라가 한 마가바(摩伽婆)요, 마가바씩 마가바가 한 아바라(阿婆?)요, 아바라씩 아바라가 한 계로바(系婆)요, 계로바씩 계로바가 한 폐로바(吠婆)요 폐로바씩 폐로바가 한 가삽바라(迦羅)요, 가삽바라씩 가삽바라가 한 하바라(何婆羅)요, 하바라씩 하바라가 한 비바라(毗婆?)요, 비바라씩 비바라가 한 나바라(那婆羅)요, 나바라씩 나바라가 한 영반다(寧畔多)요, 영반다씩 영반다가 한 마바라(摩婆羅)요, 마바라씩 마바라가 한 사라나(娑?那)요, 사라나씩 사라나가 한 발라마(勃邏摩)요, 발라마씩 발라마가 한 발라마나(勃邏?那)요, 발라나마씩 발라마나가 한 미가마(微伽摩)요, 미가마씩 미가마가 한 오파발다(波跋多)요, 오파발다씩 오파발다가 한 니리니사(?泥捨)요, 니리니사씩 니리니사가 한 아차야(阿差耶)요, 아차야씩 아차야가 한 삼모타(三?馱)요, 삼모타씩 삼모타가 한 아반다(阿畔多)요, 아반다씩 아반다가 한 아바마나(阿摩娜)요, 아바마나씩 아바마나가 한 우발라(優鉢羅)요, 우발라씩 우발라가 한 파두마(波頭摩)요, 파두마씩 파두마가 한 승기(僧祇)요, 승기씩 승기가 한 아바검미야(阿婆儉?耶)요, 아바검미야씩 아바검미야가 한 얼댜()요, 얼댜씩 얼댜가 한 아승기(阿僧祇)요, 아승기씩 아승기가 한 아승기곱[轉]이요, 아승기곱씩 아승기곱이 한 한량없음이요, 한량없음씩 한량없음이 한 한량없는 곱이요, 한량없는 곱씩 한량없는 곱이 한 가없음이요, 가없음씩 가없음이 한 가없는 곱이요, 가없는 곱씩 가없는 곱이 한 같을 이 없음이요, 같을 이 없음씩 같을 이 없음이 한 같을 이 없는 곱이요, 같을 이 없는 곱씩 같을 이 없는 곱이 한 셀 수 없음이요, 셀 수 없음씩 셀 수 없음이 한 셀 수 없는 곱이요, 셀 수 없는 곱씩 셀 수 없는 곱이 한 일컬을 수 없음이요, 일컬을 수 없음씩 일컬을 수 없음이 한 일컬을 수 없는 곱이요, 일컬을 수 없는 곱씩 일컬을 수 없는 곱이 한 생각할 수 없음이요, 생각할 수 없음씩 생각할 수 없음이 한 생각할 수 없는 곱이요, 생각할 수 없는 곱씩 생각할 수 없는 곱이 한 헤아릴 수 없음이요, 헤아릴 수 없음씩 헤아릴 수 없음이 한 헤아릴 수 없는 곱이요, 헤아릴 수 없는 곱씩 헤아릴 수 없는 곱이 한 말할 수 없음이요, 말할 수 없음씩 말할 수 없음이 한 말할 수 없는 곱이요, 말할 수 없는 곱씩 말할 수 없는 곱이 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음이요,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음을 또 제곱하면 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또 이 보살이 아는 셈하는 법으로 셈하고 분별하여서 수없는 유순이 되는 넓고 큰 모래더미의 알갱이 수효를 알며, 또 시방의 온 허공 안에 있는 세계들이 가지가지로 나란히 벌여 있는 차별과 차례를 셈하여 알며, 또 시방에 있는 온갖 세계들이 넓고 좁고 크고 작은 가지가지의 분량과 이름이 각각 차별하여 같지 않음을 셈하여 아노라. 이른바, 모든 겁의 이름·모든 부처님 이름·모든 법의 이름·모든 참된 뜻의 이름·모든 업의 이름·모든 보살 이름·모든 중생의 이름을 모두 걸림없이 분명하게 통달하였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모든 공교롭고 신통한 지혜 광명 법문을 알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모든 중생의 수효와 모든 중생의 이름을 알고, 모든 법의 종류의 수효와 모든 법의 종류의 이름을 알고, 삼세의 모든 시간의 수효와 삼세의 모든 시간의 이름을 알고, 모든 여래의 수효와 모든 여래의 이름을 알고, 모든 보살의 수효와 모든 보살의 이름을 알며, 또 온갖 세계의 깨끗하고 더럽고 성립되고 파괴되는 것이 계속하는 차례와 모든 시간이 날과 달과 해와 겁으로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모든 부처님이 나심과 이름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모든 부처님이 법 수레를 운전함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모든 보살이 마음을 내고 도를 행함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모든 보살이 중생을 성숙시키는 일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일체 중생이 짓는 업과 인연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일체 중생이 받는 과보가 서로 계속하는 차례와, 이와 같이 내지 온갖 이름과 모양들이 자꾸자꾸 생겨나서 끝없이 인연으로 일어나는 것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들을 모두 셈하여 아는 것이라든가, 이렇게 보살들이 얻은 산수의 자재한 법문으로 자기를 이익케 하고 남도 이익케 하는 엄청난 이익을 지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따라서 깨닫고 차례차례 성숙하여 필경에 해탈케 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그 공덕을 말하며, 그 행하는 일을 보이며, 그 경계를 나타내며, 그 훌륭한 힘을 드러내며, 그 좋아함을 분별하며, 그 도를 돕는 일을 펴 말하며, 그 큰 서원을 내며, 그 묘한 행을 드날리며, 그 모든 바라밀을 연설하며, 그 깨끗함을 찬탄하며, 그 훌륭한 지혜 광명을 열어 보일 수 있겠는가.
보살의 이러한 공덕은 그 만분의 하나[少分]도 알 수 없는 것인데, 하물며 모든 부처님의 훌륭한 위신과 공덕 바다와, 모든 부처님이 복과 지혜의 보배로 바라밀의 과를 원만함과 모든 부처님이 등불같이 비치어 걸림없는 법계를 증득하는 일과 부처님들이 광대하고 청정한 자재한 법 수레를 연설함과 모든 부처님의 훌륭하고 깊은 삼매 경계에 유희함과 부처님들의 신통과 지혜를 깨닫는 해탈 법문이야 어떻게 모두 알겠는가.
선남자여, 이 남쪽에 또 성이 있으니 이름이 해별주(海別住)요, 거기 우바이가 있으니 이름이 구족(具足)이다. 그대는 거기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