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보살들이 모여 오다
이 때에 비로자나부처님께서는 이 사자빈신(師子頻申)삼매에 머무시었다. 동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世界海) 밖에 한 세계해가 있었으니, 이름이 금사등운당(金沙燈雲幢) 세계요, 부처님 명호는 비로자나길상위덕왕(毗盧遮那吉祥威德王)이시고, 그 여래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비로자나염원장광명(毗盧遮那願藏光明)인데,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그 부처님 국토의 도량으로부터 이 사바세계 비로자나부처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여러 가지 공양거리 구름을 만들었다.
이른바 하늘 꽃 구름·하늘 향 구름·하늘 연꽃 구름·하늘 화만 구름·하늘 보배 구름·하늘 영락 팔지 구름·하늘 일산 구름·하늘 미묘한 옷 구름·하늘 보배 짐대 깃발 구름·하늘의 온갖 훌륭한 장엄거리 구름을 만들어 허공 법계에 가득 채웠으며,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공양을 올리고는 즉시 동쪽에 보배로 장엄한 누각을 변화로 만드니, 마니 그물이 위에 덮이었고, 누각 안에는 광명이 시방에 비치는 마니보배로 된 연화장 사자좌가 변화로 만들어져 있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앉았는데 여의 마니보배 그물로 몸을 가리고 있었다.
남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금강해장(金剛海藏) 세계요, 부처님 명호는 보광변조길상장왕(普光?照吉祥藏王)이시고, 그 여래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난최복속질정진왕(難?伏速疾精進王)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도량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가지가지 훌륭한 보배 화만 등 온갖 공양거리를 둘러가며 장엄하였다.
곧, 온갖 보배 향 화만·온갖 보배 수레 그물 화만·온갖 보배 영락 화만·온갖 금강 영락 화만·온갖 마니보배 그물 화만·온갖 보배 비단 화만·온갖 보배 형상 영락 화만·온갖 상서로운 광명을 나타내는 마니 영락 화만·온갖 비로자나 마니 장엄 그물 화만·온갖 사자 걸음 하는 마니 영락 그물 화만 들을 받들고, 신통의 힘으로 모든 세계해에 가득하였으며,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여 공양하기를 마치고는, 즉시 남쪽에 비로자나 보배로 장엄한 훌륭한 누각을 변화로 만드니, 마니 그물이 위에 덮이었고, 누각 안에는 시방에 비치는 마니보배로 된 연화장 사자좌가 변화로 만들어져 있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구소마(拘蘇摩)꽃의 미묘한 보배 그물로 몸을 가리웠다.
서방(西方)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수미산당비로자나마니보등(須彌山幢毘盧遮那摩尼寶燈) 세계요, 부처님 명호는 법계지등왕(法界智燈王)이시고, 그 여래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보변출생길상위덕왕(普?出生吉祥威德王)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회상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가지가지 수미산 구름을 일으키었다.
곧,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빛의 짐대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빛의 바르는 향·사르는 향·가루향으로 된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빛의 금빛 장엄 마니보배 등 여러 가지 기구의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광명으로 원만하게 장엄한 별[星宿] 짐대의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빛의 금강 월장 마니로 장엄한 경계의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광명이 법계에 비치는 염부단금 마니왕 짐대의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가지가지 법계의 차별한 광명이 널리 비치는 온갖 마니왕 짐대의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여래의 차별한 상호로 된 마니왕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여래가 본래 보살행 닦으시던 본사인연(本事因緣)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음성을 내는 마니왕 수미산 구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모든 여래가 도량에 두루 앉으시는 마니왕으로 된 수미산 구름 들이 낱낱이 온 허공 법계에 가득하였으며,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공양하기를 마치고는 즉시 서쪽에 온갖 향 누각을 변화로 만드니, 진주 그물이 위에 덮이었고, 누각 안에는 가지가지 인다라(因陀羅)의 차별한 광명 마니보배로 된 연화장 사자좌가 변화로 만들어져 있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여의 마니보배 관을 쓰고 여러 가지 빛 마니주 그물로 몸을 가리웠다.
북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보의광염당(寶依光幢)이요, 부처님 이름은 길상대광명변조일체허공법계(吉祥大光明?照一切虛空法界)이시고, 그 여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무애길상승장왕(無?吉祥勝藏王)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회상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온갖 훌륭한 보배옷 구름을 일으켜 온 허공에 두루 장엄하였다.
곧, 누른 광명 마니옷 구름, 가지각색 향을 풍기는 마니옷 구름, 깨끗한 햇빛 짐대의 마니옷 구름, 금빛이 치성하여 상서로운 빛이 비치는 마니옷 구 름, 온갖 보배 광명이 나오는 마니옷 구름, 모든 훌륭한 별 모양의 마니옷 구름, 흰 구슬빛 인다라 그물 마니옷 구름, 비로자나 훌륭하고 상서로운 빛이 찬란한 마니옷 구름, 광명이 모든 경계에 널리 비치어 시방 법계마다 광명을 내어 서로 비추게 하는 비로자나 마니옷 구름, 바다를 장엄하는 마니옷 구름 들이 낱낱이 온 허공 법계에 가득하였으며,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여 공양하기를 마치고는 즉시 북쪽으로 바다에서 나온 여의 마니 누각과 비유리 보배로 된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로 만들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성수당(星宿幢) 장엄한 마니보배로 계명주(?明珠)를 만들고, 사자 걸음 위덕이 있는 마니보배 그물로 몸을 가리웠다.
동북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일체대지왕(一切大地王) 세계요, 부처님 이름은 방보광망변조법계무상안(放寶光網?照法界無相眼)이시고, 그 여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묘변화변법계원월왕(妙變化?法界願月王)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회상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가지가지 보배로 꾸민 누각 구름을 만들었다.
곧, 온갖 보배 짐대를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향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사르는 향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백단향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구소마꽃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마니보배를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금강 보배를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염부단금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비단옷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온갖 훌륭한 연꽃을 나타내는 누각 구름 들이 낱낱이 온 허공 법계에 가득하였으며,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공양하기를 마치고, 즉시 동북쪽에 온갖 법계문 보배 산봉우리 여의 마니 누각과 비길 데 없는 향왕 마니로 된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로 만들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가지가지 색의 마니보배로 꾸민 관을 쓰고, 구소마꽃 여의 보배 그물로 몸을 가리웠다.
동남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향운장엄당(香雲莊嚴幢) 세계요, 부처님 이름은 용자재왕(龍自在王)이시고, 그 여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법혜광명위덕왕(法慧光明威德王)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회상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아름다운 보배빛이 원만한 광명 구름을 일으켰다.
이른바 금빛 짐대 원만한 광명 구름·끝없는 보배빛 원만한 광명 구름·여래 정계(頂?)빛 원만한 광명 구름·여래 양미간 털빛 원만한 광명 구름·가지가지 보배빛 원만한 광명 구름·연화장빛 원만한 광명 구름·보배 나무 늘어진 가지빛 원만한 광명 구름·마니보배빛 원만한 광명 구름·염부단금빛 원만한 광명 구름·해 달 별빛 원만한 광명 구름 등 이런 구름이 낱낱이 온 허공 법계에 가득하였으며,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공양하기를 마치고는 즉시 동남쪽에 때 없는 마니 구소마꽃 비로자나 상서로운 마니왕 누각과 금강 마니로 된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로 만들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보배빛 마니 그물로 몸을 가리웠다.
서남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일장광명마니보왕(日藏光明摩尼寶王) 세계요, 부처님 이름은 보지광조법월왕(普智光照法月王)이시고, 그 여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최쇄일체마력지당왕(?碎一切魔力智幢王)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회상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온갖 털구멍으로 허공과 같은 가지가지 불꽃 구름을 내었다.
곧, 구소마꽃 보배의 불꽃 구름, 가지가지 음악 보배의 불꽃 구름, 온갖 빛 보배의 불꽃 구름, 금강 보배의 불꽃 구름, 갖가지 향을 풍기는 보배 옷의 불꽃 구름, 용과 같은 번갯빛 보배 불꽃 구름, 비로자나 마니보배의 불꽃 구름, 광명이 솟아오르는 마니보배의 불꽃 구름, 상서로운 빛 치성하는 마니보배의 불꽃 구름, 삼세(三世) 평등한 여래의 넓은 광명 교법 마니보배의 불꽃 구름 들이 낱낱 털구멍에서 나와 허공에 가득하였으며,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공양하기를 마치고는, 즉시 서남쪽으로한 순간에 시방 법계에 나타나는 가지가지 광명 마니보왕 누각과 향 불꽃 등불 마니보배로 된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로 만들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때 없는 마니보배 광명 그물로 몸을 가리웠다.
서북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비로자나원장(毗盧遮那願藏) 세계요, 부처님 이름은 보광변조수미산왕(普光?照須彌山王)이시고, 그 여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비로자나원지성수당(毗盧遮那願智星宿幢)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 회상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잠깐잠깐에 그 몸의 온갖 몸매와 부분[肢分]과 털구멍에서 낱낱이 삼세(三世)의 여러 가지 그림자 구름을 내었다.
곧, 모든 여래의 그림자 구름·모든 보살의 그림자 구름·모든 여래 회상의 그림자 구름·모든 여래의 변화하는 바퀴의 그림자 구름·모든 여래의 지난 세상 일과 어울리는 몸의 그림자 구름·모든 성문과 벽지불의 그림자 구름·모든 여래 보리수 가지가지 빛의 그림자 구름·모든 여래 신통의 그림자 구름·모든 세간 임금[世主]의 그림자 구름·모든 깨끗한 부처 세계의 그림자 구름을 찰나찰나 내어 이러한 구름들이 낱낱이 온 허공 법계에 가득하였으며,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공양하기를 마치고, 즉시 서북쪽 시방에 비치는 비로자나 마니보배로 장엄한 누각과 광명이 온갖 세계에 비치는 마니보배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로 만들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많은 불꽃 마니보배 관을 쓰고 이길 이 없는 광명 진주 그물로 몸을 가리고 있었다.
그 때에 하방(下方)으로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일체여래원만보염광(一切如來圓滿普焰光) 세계요, 부처님 이름은 무착지성수당왕(無着智星宿幢王)이시고, 그 여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파제개장용맹지자재왕(破諸蓋障勇猛智自在王)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 회상으로부터 이 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그 몸의 낱낱 털구멍에서 가지가지 법 바다를 연설하는 아름다운 음성 구름을 내었다.
곧, 온갖 법의 뜻과 중생의 말을 연설하는 다라니 바다 음성 구름, 온갖 삼세 보살의 수행하는 방편의 바다를 연설하는 음성 구름, 모든 보살들의 서원 방편의 바다를 연설하는 음성 구름, 모든 보살들의 원만하고 깨끗한 바라밀 바다를 연설하는 음성 구름, 모든 보살들의 온갖 세계에 가득찬 원만한 행의 바다를 연설하는 음성 구름, 모든 보살들이 가지가지 신통 이루는 것을 연설하는 음성 구름, 모든 여래께서 도량에 나아가 마군을 깨뜨리고 번뇌를 소멸하여 정각을 이루는 신통을 연설하는 음성 구름, 모든 여래께서 법 수레[法輪]를 굴리는 가지가지 명구와 수다라의 바다를 연설하는 음성 구름, 모든 여래께서 이 중생의 자격에 따라 교화하고 조복하는 방편행의 바다를 연설하는 음성 구름, 모든 여래께서 그들의 시기와 선근과 소원에 따라 일체지지를 얻게 하는 좋은 방편의 바다를 연설하는 음성 구름 들을 내어, 낱낱이 온 허공 법계에 가득하였으며,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여 공양하기를 마치고는, 즉시 하방에 모든 여래 궁전의 광명을 나타내는 가지가지 빛깔 보배 누각과 모든 기묘한 형상 보배로 된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로 만들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온갖 보리도량의 그림자를 나타내는 마니왕 관으로써 그 몸을 장엄하였다.
상방(上方)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 밖에 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이 무진불종성(無盡佛種性) 세계요, 부처님 이름은 보지원만차별광명대성왕(普智圓滿差別光明大聲王)이시고, 그 여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보변법계대원제(普遍法界大願際)인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그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그 도량으로부터 이 사바세계 비로자나여래 계신 데로 오면서, 신통으로써 제각기 그 몸의 온갖 몸매·온갖 부분[身分]·온갖 뼈마디·온갖 털구멍·온갖 말소리·온갖 구절·온갖 의복·온갖 장엄거리에서 비로자나부처님 등 지나간 세상의 모든 부처님과 오는 세상의 모든 부처님과 지금 세상의 모든 부처님과 그 권속들을 나타내며, 시방세계의 깨끗하고 더럽고 넓고 좁고 크고 작은 것을 모두 나타내었다.
또 저 부처님이 지나간 세상에서 닦으시던 보시[檀那]바라밀과 그것을 따라 행하여 쌓아 놓은 모든 보시한 이와 받은 이와 재물과 그 일[本事]의 그림자들과 서로 응하는 행의 바다를 나타내며, 또 저 부처님이 지나간 세상에서 닦으시던 지계[尸羅]바라밀과 그것을 따라 행하여 쌓은 일의 그림자와 서로 응하는 행의 바다를 나타내며, 또 저 부처님이 지나간 세상에서 닦으시던 인욕[提]바라밀로, 사지[肢體]를 끊어도 마음이 끄떡하지 않던 일과 그것을 따라 행하여 쌓은 일의 그림자와 서로 응하는 행의 바다를 나타내며, 또 저 부처님이 지나간 세상에서 닦으시던 정진[毗梨耶]바라밀에 용맹하게 나아가며 물러나지 않는 일과 그것을 따라 행하여 쌓은 일의 그림자와 서로 응하는 행의 바다를 나타내며, 또 저 부처님이 지나간 세상에서 구하시던 모든 여래의 선정[禪那]바라밀과 그것을 따라 행하여 이루던 일의 그림자와 서로 응하는 행의 바다를 나타내며, 또 저 부처님이 지난 세상에서 구하시던 반야(般若)바라밀과 모든 여래께서 굴리신 법의 수레와 이루신 법에 용맹심을 내어 온갖 것을 모두 버리던 일의 그림자와 서로 응하는 행의 바다를 나타내며, 또 저 부처님의 지나간 세상에서 이루신 방편(方便)바라밀로 모든 부처님을 뵈옵기 좋아하며, 모든 보살도를 행하기 좋아하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기 좋아하던 일과, 그 일의 그림자와 서로 응하는 행의 바다를 나타내며, 또 저 부처님이 지나간 세상에서 세우신 서원 [願]바라밀로 모든 보살의 엄청난 서원을 깨끗이 장엄한 일과 그 일의 그림자와 서로 응하는 행의 바다를 나타내며, 또 저 부처님이 지나간 세상에서 이루신 보살의 힘[力]바라밀로 가지가지 행을 알고 깨끗하게 화합한 일과 그 일의 그림자가 서로 응하는 행의 바다를 나타내며, 또 저 부처님이 지나간 세상에서 닦으시던 지혜[智]바라밀로 가지가지 차별된 깨달음의 법문을 원만하고 청정하게 하던 일과 그 일의 그림자와 서로 응하는 행의 바다를 나타내어, 이렇게 나타낸 온갖 여래의 지난 세상 행하신 일의 그림자와 서로 응하는 행의 바다가 모두 크고 넓은 법계에 가득하였으며,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여 공양하기를 마치고, 즉시 상방에 모든 금강으로 가지가지 장엄한 누각과 제청(帝靑) 금강으로 된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로 만들고 여러 보살들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았는데, 삼세 여래의 이름을 연설하는 큰 음성의 바다를 내는 마니보배로 계명주(?明珠)가 되어 보배 관을 꾸미었고, 온갖 보배 광명이 치성한 마니왕 그물로 몸을 가리웠다.
이렇게 시방에서 모든 보살들이 제각기 가지가지 신통으로 가지가지 공양 구름을 일으키면서 도량에 모여 와서 법계에 두루 찼으니, 이 보살들과 그 권속들은 모두 보현보살의 행과 원으로부터 났으며, 깨끗한 지혜의 눈으로 삼세(三世) 모든 부처님들의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몸매를 보며, 걸림이 없는 귀로써 시방 모든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수다라를 들으며, 모든 보살들의 수승하고 자재한 저 언덕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잠깐잠깐에 큰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시방세계의 여러 부처님을 가까이 모시며, 한 몸이 온갖 세계에 가득하여 모든 부처님들의 대중 회상에 나타나고, 광명이 온갖 세계에 두루 비치며, 한 티끌 속에서도 시방의 허공에 있는 모든 세계를 나타내며, 저러한 세계마다 가지가지 몸을 나타내어 교화를 받을 만한 중생들을 조복(調伏)하여 성취시키되 조금도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온갖 털구멍으로 내는 소리가 시방세계에 들리어 여래의 묘한 법 수레의 넓은 경계를 연설하며, 모든 중생은 다 환술과 같은 줄 알며, 모든 여래는 다 그림자와 같은 줄 알며, 모든 세간에서 업을 따라 태어나는 것은 다 꿈과 같은 줄 알며, 모든 세간에 나타나는 과보(果報)는 모두 거울 속 영상과 같은 줄 알며, 모든 세간에 생겨나는 물건은 다 아지랑이와 같은 줄 알며, 모든 세계들은 마음을 의지하여 머무는 것이 변화함과 같은 줄 알며, 부처님의 열 가지 지혜[十種智力]를 통달하였으며, 위엄과 덕망의 자재함이 큰 황소와 같아 두려움이 없으며, 말솜씨가 사자후(師子吼)와 같아서 그지없는 변재의 큰 바다를 얻었으며, 중생들의 모든 비밀한 바다를 모두 알며, 여러 가지 말이나 글의 지혜 바다에 깊이 들며, 법계가 허공과 같은 줄 알며, 보살들의 신통과 지혜를 얻었고, 위엄의 힘이 용맹하고 웅장하여 마군들을 항복 받으며, 지혜의 힘이 밝고 철저하여 삼세의 일을 분명히 알며, 모든 법이 서로 어기지 않는 줄을 알면서 항상 일체지의 자리를 구해서, 끊임이 없는 지혜로 모든 세간에 나아가며, 법계를 아는 지혜로 모든 교법의 바다를 내어 흐르게 하며, 신통을 얻어서 시방의 모든 세계가 서로서로 들어가게 하며, 선한 일을 닦은 힘으로 여러 세계에 마음대로 태어나며, 모두 보는 눈을 얻어서 시방의 온갖 세계의 넓고 좁고 크고 작은 것을 모두 보며, 막힘이 없는 지혜를 얻어서 작은 경계에 큰 세계를 나타내고 큰 경계에 작은 세계를 나타내며, 자재한 힘으로 한 부처님에게서 일체 부처님의 공덕과 지혜를 얻으며, 위신(威神)의 가피(加被)를 입어 시방을 널리 보되 의심이 없으며, 잠깐 동안에 신통으로써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할 수 있는 것과 같은 한량없는 공덕을 갖춘 큰 보살들이 서다림에 가득 찼으니, 이것이 모두 여래의 위엄과 신통으로 되어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