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 신속(迅速)

4.14. 신속(迅速)

(915) “태양의 후예이신 위대한 선인(仙人 = 부처님)께 세속에서 멀리 떠나는 일과 평안의 경지에 대해서 묻겠습니다. 수행자는 어떻게 보아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평안에 들 수 있겠습니까?”

(916) 스승께서는 대답하셨다.
“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의식의 근본을 모두 제지(制止)하고,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온갖 애착까지도 눌러 버리도록 항상 명심하여 배우자.

(917) 안팎으로 될 수 있는 한, 이치를 알아 버려라.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교만한 마음을 내서는 안 된다. 진리에 도달한 사람은 그것이 평안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918) 이로 말미암아’나는 뛰어나다’든가’나는 뒤떨어졌다’든가 혹은’나는 대등하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질문을 받더라도 자기가 잘났다고 망녕되이 생각하지 말아라.

(919) 수행자는 마음이 평안해야 한다. 밖에서 고요함을 찾지도 말아라. 안으로 평안하게 된 사람은 고집할 것이 없다. 하물며 어찌 버릴 것이 있으랴.

(920) 바다 속에는 파도가 일지 않고 잔잔하듯이, 고요히 멎어 움직이지 말아라. 수행자는 무슨 일에나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921) “눈을 뜨신 분께서는 몸소 체험하신 법, 위험과 재난의 극복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바라옵건대, 바른 길을 일러 주십시오. 계율규정(戒律規定)이나 정신안정의 법도 말씀해 주십시오.”

(922) “눈으로 보는 것에 탐내지 말아라. 저속한 이야기에서 귀를 멀리 하라. 맛에 탐착하지 말아라. 세상에 있는 어떤 것이라도 내것이라고 고집하지 말아라.

(923) 고통을 겪을 때라도 수행자는 결코 비탄에 빠져서는 안 된다. 생존을 탐내서는 안 된다. 무서운 것을 만났을 때도 떨어서는 안 된다.

(924) 음식이나 옷을 얻더라도 묵히거나 쌓아 두어서는 안된다. 또 그런 것을 얻을 수 없다 해서 걱정해서도 안 된다.

(925) 마음을 안정시켜라. 당황해서는 안 된다. 후회하지 말아라. 게으르지 말아라. 그리고 수행자는 한가하고 고요한 앉을 자리와 누울 곳에서 살아야 한다.

(926) 잠을 많이 자서는 안 된다. 부지런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게으름과 거짓과 담소(淡笑)와 유희와 이성간의 교제와 겉치레를 버려라.

(927) 내 제자는 아타르바 베에다의 주법(呪法)과 해몽과 관상과 점(占星)을 쳐서는 안 된다. 그리고 새 짐승의 소리를 듣고 점치거나, 임신술(姙娠術)이나 의술(醫術)을 행해서도 안 된다.

(928) 수행자는 비난을 받더라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칭찬을 받더라도 우쭐거리지 말아라. 탐욕과 인색과 성냄과 욕설을 멀리해야 한다.

(929) 수행자는 장사해서는 안 된다. 결코 남을 비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가까이 교제해서도 안 된다.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지 말아라.

(930) 또 수행자는 거만해서는 안 된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책략적인 언사를 써서도 안 된다. 오만 불손하거나 불화를 거져 올 말을 해서는 안 된다.

(931) 거짓말을 피하라. 조심해서 속이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 생활에 대해서나 지혜에 대해서, 혹은 계율이나 도덕에 대해서, 자기가 남보다 뛰어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932) 출가 수행자나 말 많은 세속인들 한테서 욕을 먹거나 불쾌한 말을 많이 듣더라도 거친 말로 대꾸 해서는 안 된다. 선한 사람들은 적대적인 대답을 하지않는다.

(933) 수행자는 이 이치를 알아, 잘 분별하고 늘 조심해서 배우라. 모든 번뇌의 소멸된 상태가 <평안>임을 알고, 고오타마의 가르침에 게을리 하지 말아라.

(934) 그는 스스로 이기고 남에게 지는 일이 없다. 남에게서 전해 들은 것이 아니고 스스로 증득(證得)하는 이치를 보았다. 그러므로 여래의 가르침에 게으르지말고, 항상 예배하고 따라 배우라.”

(935) 이와 같이 스승(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