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여자가 지극한 정성으로 도를 얻은 인연
만일 사람이 도를 구하려면 반드시 정성이 있어야 한다. 정성이 서로 감응하면 능히 도를 얻을 수 있느니라.
옛날 총명하고 지혜로운 어떤 여자가 삼보를 깊이 믿어 항상 승차(僧次)에 따라 한 비구를 집에 청하여 공양하였다.
그 때 그 비구가 차례가 되어 그 집에 이르렀다. 그는 나이 늙고 근기가 둔하여 조금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 여자가 재식(齋食)을 마치고 그 늙은 비구에게 설법하여 주기를 청하면서 혼자 자리를 펴고 눈을 감고 잠자코 있었다.
그러자 그 늙은 비구는 자기가 무식하여 설법할 줄 모르는 줄을 스스로 알고, 그가 눈을 감은 때를 엿보아 그를 버리고 절로 달아났다.
그러나 그 여자는 지극한 마음으로 하염이 있는 법은 덧없고 괴롭고 공하여 자유롭게 되지 못하는 것임을 생각하고, 깊이 관찰하다가 곧 첫째 결과를 얻었다.
그 여자는 이미 결과를 얻고는, 그 늙은 비구를 찾아 은혜를 갚으려 하였다. 늙은 비구는 자기의 무식으로 그 여자를 버리고 달아난 것을 알고 더욱 부끄러워하여 다시 그 여자를 피해 달아나 숨었다. 그러나 그 여자가 쉬지 않고 괴로이 찾아서야 비로소 스스로 나타났다.
그 때 그 여자는 그 동안에 도의 결과를 얻은 내력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일부러 공양을 가져와 그 큰 은혜를 갚았다.
그 때 그 늙은 비구는 매우 부끄러워하고 스스로 꾸짖고는 이내 도의 결과를 얻었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이 지극하여야 한다. 만일 마음만 지극하면 구하는 것을 반드시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