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오백 마리 흰 기러기가 법을 듣고 하늘에 난 인연

100. 오백 마리 흰 기러기가 법을 듣고 하늘에 난 인연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계셨다.

그 때 반차라국에서 5백 마리 흰 기러기를 바사닉왕에게 바쳤다.

왕은 그것을 기원정사에 보내었다.

여러 스님들의 밥 때에는 사람들이 와서 밥을 빌었다. 그 기러기도 스님들이 모인 것을 보고 그 앞에 와서 섰다.

부처님께서는 한 음성으로 설법하시지마는 중생들은 각기 제 기틀을 따라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 때 기러기들도 부처님 말씀을 이해하여 설법을 듣고는 모두 기뻐하여 우는 소리를 서로 받으면서 못으로 돌아갔다.

그 뒤에 날개가 길게 자라 다른 곳으로 날아갔는데 사냥꾼이 그물로 덮어 모두 죽게 되었다. 그물에 걸렸을 때 한 마리가 소리를 치자 여러 마리가 모두 받았으니 그것은 설법을 들을 때의 그 소리였다. 그들은 착한 마음으로 말미암아 죽어서 도리천에 났다.

하늘에 났을 때에는 세 가지를 생각한다. 첫째는 나는 본래 어디서 왔는가?이고, 둘째는 다음에는 어디서 날 것인가이고, 셋째는 전생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이 하늘에 나게 되었는가이다.

그 기러기들은 생각하여 보았다.

‘우리는 전생의 인(因)을 살펴보았지마는 다른 선행은 없고, 오직 부처님에게서 법을 들은 것뿐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5백 천자들은 부처님 앞에 내려왔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니 그들은 모두 수다원을 얻었다.

바사닉왕이 마침 부처님께 나아갔다. 전에는 항상 5백 마리 기러기가 부처님 앞에 늘어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날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기 있던 그 기러기들은 모두 어디로 갔습니까?”

“기러기들을 보고 싶은가?”

“보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기러기들은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가 사냥꾼에게 잡혀 목숨을 마치고 하늘에 났소. 지금 이 좋은 하늘관을 쓰고 얼굴이 뛰어나게 단정한 5백 천자들이 바로 그들인데, 지금 법을 듣고 모두 수다원을 얻었소.”

왕은 아뢰었다.

“이 기러기들은 어떤 업의 인연으로 축생에 떨어졌다가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났으며, 또 지금 도를 얻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옛날 가섭부처님 때 5백 명 여자들이 모두 계를 받았으나 마음을 좋게 가지지 못해 그 받은 계율을 깨뜨렸고, 그 계율을 범하였기 때문에 축생에 떨어져 이 기러기가 되었소.

그러나 그 계율을 받았기 때문에 나를 만나 법을 듣고 도를 얻었소. 그리고 기러기 몸으로 있으면서 법을 들은 인연으로 천상에 난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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