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7.가보왕국(迦步王國)에 가뭄이 들었을 때 부처님을 목욕시켜 비를 얻은 인연

077.가보왕국(迦步王國)에 가뭄이 들었을 때 부처님을 목욕시켜 비를 얻은 인연

비록 조그마한 선(善)이라도 좋은 복밭에 심으면 뒤에는 반드시 갚음을 얻을 것이다.

먼 옛날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 겁 전에 가보(迦步)라는 왕이 있어 염부제 안의 8만 4천 나라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 왕에게는 2만 부인이 있었지마는 자식이 없어 여러 해 동안 신에게 기도하였다.

큰 부인이 태자를 낳아 이름을 전단(?檀)이라 하였다. 그는 전륜왕이 되어 4천하를 거느리고 있었지마는 악을 싫어하여 집을 떠나 바른 깨달음을 이루게 되었다.

그 때 그 나라의 상쟁이들은 모두 말하였다.

“12년 동안 큰 가뭄이 들 것인데, 어떤 방법으로 이 재앙을 물리치겠는가?”

그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우리가 지금 금항아리를 만들어 저자에 두고, 거기에 향수를 가득 채워 부처님을 목욕시키고, 뒤에 그 향수를 사방에 널리 펴 탑을 세우면, 저 재앙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곧 부처님을 청하여 향수에 목욕시키고, 그 향수를 8만 4천 보배 병에 갈라 넣어 8만 4천 나라에 나누어 주고, 모두 탑을 세워 공양하여 복을 짓게 하였다.

그리하여 탑을 만들어 복을 지은 인연으로 하늘에서 큰비가 내려 오곡(五穀)이 풍성하고 인민이 안락하였다.

그 때 어떤 사람이 그 탑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여 한 줌 꽃을 그 탑 위에 흩고 매우 좋은 과보를 얻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천안(天眼)으로 먼 옛날을 관찰하여 보니, 전단부처님의 향수 탑에서 교화를 받은 이는 모두 오랜 뒤에 부처가 되어 열반에 들었었다.

그리고 한 줌 꽃을 보시한 사람은 바로 이 몸으로, 나는 옛날 그런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그 뒤에 스스로 부처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은 정성된 마음으로 온갖 공덕을 짓되, 조그만 선이라도 업신여기는 생각을 내지 않아야 하느니라.”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