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 외도 바라문의 딸이 부처님 제자들에게 배워 재(齋)를 지내고 하늘에 난 인연
그 때 사위국에서 부처님의 제자로서 많은 여자들이 읍회(邑會)를 만들어
자주 부처님께로 갔다.
그 무리 중에는 어떤 바라문의 딸이 있었다. 그는 삿된 소견으로 부처님을 믿지 않아 한번도 재를 지내거나 계를 가진 일이 없었다.
그는 여러 여자들이 모여 재 지낸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물었다.
“너희들은 지금 어떤 좋은 모임을 가졌는가? 나는 너희들과 친한 사이인데 왜 내게는 알리지 않았는가?”
여자들은 대답하였다.
“우리는 지금 재를 지낸다.”
바라문의 딸은 말하였다.
“오늘은 6일도 아니요, 12일도 아닌데, 누구의 법을 위해 재를 지내는가?”
“우리는 지금 부처님의 재를 지내는 것이다.”
“너희들은 부처님의 재를 지내어 어떤 공덕을 얻는가?”
여자들은 말하였다.
“하늘에 나서 해탈한다.”
바라문의 딸은 음식을 탐하였기 때문에 물을 받고 잿밥[齋食]을 먹었다. 그리고 맛있는 미음도 받았다.
그는 ‘바라문의 재법(齋法)에는 마시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데, 부처님의 재법에는 좋은 밥도 먹고 맛있는 미음도 마신다. 이런 재 하기는 아주 쉽다’ 하고는, 부처님을 믿고 기뻐하였다.
그 뒤에 그는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나게 되었다.
그는 천상에서 내려와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는 어떤 인연으로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여러 여자들이 모여 재하는 것을 보고, 그를 따라 기뻐하고 재하였다.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