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 두 상인의 인연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 때 여러 비구들 가운데 부처님 말을 따르는 이는 모두 열반과 천상과 인간의 길을 얻었고, 제바달다의 말을 따르는 이는 모두 지옥에 떨어져 큰 고뇌를 받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가르침을 따르는 이가 큰 이익을 얻고, 제바달다의 말을 따르는 이가 큰 괴로움을 받은 것은 오늘만이 아니라 옛날에도 그러하였느니라.
지나간 세상에 어떤 두 상인은 5백 명 상인을 데리고 광야에 이르렀다. 어떤 야차 귀신이 소년으로 변하여 좋은 옷을 입고 머리에는 화만을 이고 거문고를 타면서 상인들에게 가서 말하였다.
‘너무 피로하지 않습니까? 그 물풀을 싣고 가서 장차 무엇에 쓰려 하십니까? 요 가까운 앞길에 좋은 물풀이 있습니다. 나를 따라 오십시오. 그 길을 가리켜 드리겠습니다.’
한 상인은 그 말을 따라 ‘우리들은 지금 싣고 가는 이 물풀을 버리고 가벼이 하여 가자’고 하였다. 그러나 다른 한 상인은 말하였다.
‘우리는 지금 물풀을 보지 못했다. 버리지 말자.’
그리하여 물풀을 버린 앞의 사람들은 목이 말라 모두 죽었지만, 그것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은 갈 곳에까지 도착하였다.
비구들이여, 그 때 그 물풀을 버리지 않은 사람은 바로 지금의 내 몸이요, 그 물풀을 버린 사람은 저 제바달다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