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7. 늙은 선인의 인연

037. 늙은 선인의 인연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 때 아사세왕이 제바달다를 위하여 날마다 5백 가마의 밥을 보냈으므로, 제바달다는 많은 이양(利養)을 얻었다.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사세왕은 제바달다를 위하여 날마다 5백 가마의 밥을 보내고 있다 합니다.”

부처님께서

“제바달다가 많은 이양을 얻는 것을 부러워하지 말라.”

하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파초는 열매를 맺으면 마르고

갈대와 대도 또한 그렇다.

버새[?]는 새끼를 배면 죽고

노새도 또한 그러하니라.

어리석은 사람 이양을 탐하여 망하나니

지혜로운 이의 비웃음거리니라.

이 게송을 읊으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제바달다는 오늘만 이양을 위하여 망하고 나를 비방한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또한 그러하였느니라.”

비구들은 아뢰었다.

“과거의 그 일은 어떠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과거 바라내국의 선산(仙山)에 두 선인이 있었는데, 늙은이는 신통을 얻었고 젊은이는 얻지 못하였다.

그 때 그 늙은이는 신통의 힘으로 울단월(鬱單越)로 가서 익은 멥쌀을 가지고 와서 둘이서 같이 먹고, 또 염부제로 가서 염부 열매를 가지고 와서 둘이서 같이 먹고 또 도리천으로 가서 그 하늘의 수타(須陀)맛을 가지고 와서 둘이서 갈라 먹었다.

젊은 선인은 그것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생겨 그 늙은이에게 말하였다.

‘원컨대 그 오신통(五神通)을 닦는 법을 저에게도 가르쳐 주십시오.’

늙은 선인은 말하였다.

‘만일 좋은 마음을 가지면 오신통을 얻어 반드시 이익이 있겠지만 만일 마음이 좋지 못하면 도리어 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간절히 아뢰었다.

‘원컨대 저에게 가르쳐 주소서.’

그 때 늙은 선인이 곧 오신통을 가르치자 그는 이내 그것을 얻었다.

그는 오신통을 얻고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가지가지 신통을 나타내어 큰 이름과 이양을 얻었다. 그렇게 되자 그는 그 늙은이를 질투하는 마음이 생겨 가는 곳마다 비방하다가 이내 신통을 잃어버렸다.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저 늙은 선인은 나이도 많고 덕이 있는데, 저 젊은 선인이 제멋대로 비방한다.’

그리하여 모두 성을 내어 성문을 막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그는 이내 이양을 잃고 말았다.

비구들이여, 알고 싶은가? 그 때 그 늙은 선인은 바로 지금의 이 내 몸이요, 그 젊은 선인은 저 제바달다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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