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 공명조(共命鳥)의 인연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실 그 때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제바달다는 부처님의 사촌 아우인데 어찌하여 항상 부처님을 원망하고 해치려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오늘만이 아니다. 옛날 설산에 공명(共命)이라는 새가 있었는데, 한 몸에 머리가 둘이었다.
한 머리는 항상 맛있는 과실을 먹어 그 몸을 안온하게 하려 하였지마는 한 머리는 질투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자기만이 항상 맛난 과실을 먹고 나는 먹지 못하는가?’
그리하여 그는 독한 과실을 따 먹고 두 머리를 모두 죽게 하였느니라.
비구들이여, 알고 싶은가. 그 때 그 맛난 과실을 먹은 자는 바로 이 내 몸이요, 그 때 그 독한 과실을 먹은 자는 바로 지금의 저 제바달다니라.
그는 옛날에 나와 한 몸이 되어 있으면서도 나쁜 마음을 내더니, 지금 내 종제가 되었어도 또한 저러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