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 제 4장 2품
- 보가 나가라에서 설하신 네 가지 큰 지표
보가 나가라에 도착하시어, 그 마을에 있는 아난다 영지에 머무셨다. 이곳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제부터 나는 ‘네 가지 큰 지표(四大敎法)’의 가르침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음에 새겨 두어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설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장차 다음과 같이 말하는 비구들이 있을지 모른다.
“존자여! 세존께 직접 나는 ‘이것이 법(法)이다. 이것이 율(律)이다. 이것이 큰 스승의 교설이다’라는 것을 듣고 그대로 수지하고 있다”라고.
그러나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그 비구의 말을 듣더라도,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싫다고 거부해서는 안 된다. 오직 그 말의 자구(字句)를 잘 파악하고, 그 문구(文句)를 경(經)에서 찾고 율(律)과 대조해 보아라.
그리고 만약 경에서 찾고 율과 대조해 본 결과, 경에서도 찾을 수 없고 율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것은 확실히 세존의 말씀이 아니다. 이 비구는 잘못되었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그 설(說)을 추종하지 말도록 하여라.
반대로 경에서도 찾을 수 있고 율에서도 볼 수 있다면, 이것은 분명히 내가 설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비구의 말은 올바르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라.
비구들이여! 이것이 제1의 큰 지표이니라. 잘 받들어 지니도록 하여라.
또 비구들이여! 장차 다음과 같이 말하는 비구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존자들이여! 이러이러한 곳에는 장로비구, 상수비구를 모신 비구모임이 있다.그 비구모임으로부터 나는 직접 ‘이것이 법이다. 이것이 율이다. 이것이 큰 스승의 교설이다’라고 듣고, 그대로 수지하고 있다”라고.
그러나 그때도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그 비구의 말을 듣더라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싫어하면서 거부하지 말아라. 오로지 그 말의 자구를 잘 파악하여 그 문구를 경에서 찾고 율과 대조해 보아라.
그리고 만약 경에서 찾고 율과 대조해 본 결과, 경에서도 찾을 수 없고 율에서도 볼 수 없다면, ‘그것은 확실히 세존의 말씀이 아니다. 이 비구는 잘못되었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그 설을 추종하지 말도록 하여라.
반대로 만약 경에서도 찾을 수 있고 율에서도 볼 수 있다면, ‘그것은 확실히 세존이 하신 말씀이다. 이 비구의 말은 올바르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라.
비구들이여! 이것이 제2의 커다란 지표이니라. 잘 받들어 지니도록 하여라.
또 비구들이여! 장차 다음과 같이 말하는 비구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존자들이여! 이러이러한 곳에 장로비구가 많이 머물고 있다. 이들 비구는 박식하여 성전에 통효하고 법을 보전하고 율을 지키며, 논보(論母)를 보전하고 있는 훌륭한 비구뿐인데, 이들 장로비구들로부터 나는 직접 ‘이것이 법이다. 이것이 율이다. 이것이 큰 스승의 교설이다’라고 듣고, 그대로 수지하고 있다”라고.
그러한 경우에도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그 비구의 말을 듣더라도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기뻐하여 받아들이거나 싫어하면서 거부하지 말고, 오로지 그 말의 자구를 잘 파악하여 그 문구를 경에서 찾고 율과 대조하여 보아라.
그리고 만약 경에서 찾고 율과 대조해 본 결과, 경에서도 찾을 수 없고 율에서도 볼 수 없다면, ‘그것은 확실히 세존의 말씀이 아니다. 이 비구는 잘못되었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그 설은 추종하지 말도록 하여라.
반대로 만약 경에서도 찾을 수 있고 율에서도 볼 수 있다면, ‘그것은 확실히 세존의 말씀이다. 이 비구가 말하는 것은 올바르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라.
비구들이여! 이것이 제3의 커다란 지표이니라. 잘 받들어 지니도록 하여라.
또 비구들이여! 장차 혹은 이렇게 말하는 비구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존자들이여! 이런이런 곳에 한 명의 장로비구가 머물고 있다. 그 장로비구는 박식하여 성전에 통효하고, 법을 보전하고 율을 지키며, 논모(論母)를 보전하고 있는 훌륭한 비구인데 그 장로비구로부터 나는 직접 ‘이것이 법이다. 이것이 율이다. 이것이 큰 스승의 교설이다’라고 듣고, 그대로 수지하고 있다”라고.
그러나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그런 비구의 말을 듣더라도,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싫어하면서 거부하지 말아라. 오로지 그 말의 자구를 잘 파악하여 그 문구를 경에서 찾고 율과 대조해 보아라.
그리고 만약 경에서 찾고 율과 대조해 본 결과, 경에서도 찾을 수 없고 율에서도 볼 수 없다면, ‘이것은 확실히 세존의 말씀이 아니다. 이 비구는 잘못되었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 그 설을 추종하지 말도록 하여라.
반대로 만약 경에서도 찾을 수 있고 율에서도 볼 수 있다면, ‘이것은 확실히 세존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 비구의 말은 올바르다’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여라.
비구들이여! 이것이 제4의 커다란 지표이니라. 잘 받들어 지니도록 하여라.
비구들이여! 이상이 네 가지 큰 지표이니라. 이것들을 잘 받들어 지니도록 하여라.
이렇게 보가 나가라에 머무실 동안에도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여러 가지 가르침을 설했던 것이다.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보가 나가라에서 마음껏 머무신 다음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자 아난다여! 우리들은 이제부터 파바 마을로 가자.”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대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