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스님. 원성왕이 지해(智海)를 궁중으로 불러들여 『화엄경』을 강할 적에 사미이던 묘정이 금광정(金光井) 가에서 발우를 씻으면서 자라에게 밥찌꺼기를 주었더니, 법회가 끝날 무렵에 자라는 묘정에게 여의주를 주었다. 그 뒤부터 임금에게 총애를 받았다 한다. 또 사신을 따라서 당나라에 갔더니, 황제와 신하들이 모두 묘정을 사랑하였다. 이 사람의 관상은 보잘 것 없는데 간 데마다 사랑을 받는 것은 이상한 보물을 가졌으리라는 관상쟁이의 말을 듣고 몸을 검사하여 여의주를 발견하였다. 이것은 황제의 것으로 연전에 잃어버렸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