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천송반야경 26. 반야의 지혜는 논쟁을 잠재운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제석천이여, 만약 누가 나의 설법에 대해서 논쟁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논파해야 한다고 하는 생각으로, 논란하고자 한다 할지라도 그들의 논쟁은 일어나자마자 쓰러져 버려서 결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제석천이여,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 곳에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의 가르침을 신수하고, 수지하고, 독송하고, 사유하고, 선포하고, 연설하고, 해설하고, 개시하고, 음창한다면 이러한 사람에게는 그 어떠한 논쟁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그러한 논쟁은 일어나자마자 지속하는 일이 없이 소멸해 버릴 것이다.
그들은 논쟁하고 싶어하고 논파하고 싶어하고 논란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목적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제석천이여,
누구라도 이 반야바라밀을 신수하고, 수지하고, 독송하고, 사유하고, 선포하고, 연설하고, 해설하고, 개시하고, 암송하는 사람은 이와 같이 현실의 공덕을 얻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제석천이여, ‘마기히’라는 이름의 약초가 있다. 이 약초는 모든 독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다. 그런데 독사 한 마리가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가 어떤 생물을 발견하자, 독사는 그 생물을 먹으려고 다가갔다.
그때, 그 생물은 저 마기히라고 하는 약초가 있는곳으로 도망가서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독사는 그 약초의 향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되돌아 가버렸다. 왜냐하면, 그 약초에는 독사를 쫓아내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제석천이여,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을 신수하고, 수지하고, 독송하고, 사유하고, 선도하고, 연설하고, 해설하고, 개시하고, 암송한다면 그 사람은 이치에 맞는 말을 해야 하며, 쉬운 말과 적절한 말과 난잡하지 않는 말을 해야 한다.
만약 이렇게 한다면 그는 교만과 분노에 사로잡히는 일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이 그 사람을 잘 제어하게 해주며, 그를 순종케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분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번뇌로 인한 증오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은 올바른 주의력과 자비의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만약 내가 분노를 일으킨다면, 나의 지각능력은 어지러워질 것이다. 그리고 내 얼굴은 일그러질 것이다.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고 하는 결심을 했고, 또 그것을 위하여 수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분노의 힘에 사로잡히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 일이다.’ 라고 생각하며, 그는 올바른 주의력을 다시 회복할 것이다.
제석천이여,
반야바라밀을 신수하고, 수지하고, 독송하고, 선포하고, 연설하고, 해설하고, 개시하고, 암송하는 사람은 이렇게 현실의 공덕을 얻는 것이다.”
그때, 제석천이 부처님에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의 가르침은 보살대사를 잘 제어하고, 또 잘 단련시켜주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반야바라밀의 가르침은 참으로 귀한 것입니다.”
팔천송반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