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스님. 왜병에게 붙들려 일본에 가니, 왜왕이 백제사(百濟寺)에 있게 함. 키가 7척, 범학(梵學)을 잘 알고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지송함. 어느 날 밤, 절에 있는 혜의(慧義)가 밤중에 스님이 있는 방을 보니 광명이 찬란하여 창 틈으로 엿보았다. 스님이 단정히 앉아 경을 외우는데 입에서 광명이 솟아났다. 하루는 대중에게 말하기를 “내가 밤에 눈을 감고 『반야심경』을 백 번 외우고, 눈을 떠보니 사방 벽이 훤하여 뜰 밖까지 내다보이기에 일어나서 벽을 만져 보았으나 벽과 창이 모두 달려 있고, 다시 앉아서 경을 외우면 역시 그러하니 이는 『반야』의 부사의한 묘용이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