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혜연선사 발원문(發願文)

시방삼세(十方三世) 부처님과 팔만사천(八萬四千) 큰 법보(法寶)와 보살성문(菩薩聲聞)
스님네께 지성귀의(至誠歸依) 하옵나니 자비하 신 원력(願力)으로 굽어살펴주옵소서.
저희들이 참된 성품 등지옵고 무명(無明) 속에 뛰어들어 나고 죽는 물결 따라
빛과 소리 물이 들고 심술궂고 욕심내어 온갖 번뇌 쌓았으며, 보고 듣고 맛봄으로
한량없는 죄를 지어 잘못 된 길 갈 팡질팡 생사고해(生死苦海) 헤매면서
나와 남을 집착(執着)하고, 그 른 길만 찾아다녀 여러 생(生)에 지은 업장(業障)
크고 작은 많은 허물 삼보전에 원력빌어 일심참회(一心懺悔)하옵나니,
바라옵건대 부처님이 이끄시고 보살님네 살피옵서 고통(苦痛)바다 헤어나서
열반(涅槃) 언덕 가사이다.

이 세상에 명(命)과 복(福)은 길이길이 창성(昌盛)하고 오는 세상 불법지혜(佛法智慧)
무럭무럭 자라나서 날적마다 좋은 국토 밝은 스승 만나오며 바른 신심(信心) 굳게 세고
아희로서 출가(出家)하 여 귀와 눈이 총명하고, 말과 뜻이 진실하며 세상 일에 물 안들고
청정범행(淸淨梵行) 닦고 닦아 서리같이 엄한 계율 털끝인들 범하리까.
점잖은 거동으로 모든 생명 사랑하여 이내 목숨 버리어도 지성으로 보호하리.

삼재팔난(三災八難) 만나잖고 불법인연(佛法因緣) 구족하며 반야지혜 드러나고 보살마음
견고하여 제불정법(諸佛正法) 잘 배워서 대승진리(大乘眞理) 깨달은 뒤 육바라밀(六波羅密)
행(行)을 닦아 아승지겁(阿僧祗劫) 뛰어넘고 곳곳마다 설법으로 천겁만겁(千劫萬劫)
의심 끊고 마군중(魔軍衆)을 항복받고 삼보를 잇 사올 제 시방제불(十方諸佛) 섬기는 일
잠깐인들 쉬오리까.

온갖 법문(法問) 다 배워서 모두 통달(通達)하옵거든 복과 지혜 함께 늘어
무량중생(無量衆生) 제도하며 여섯가지 신통 얻고 무생법 인(無生法忍) 이룬 뒤에
관음보살대자비로 시방법계(十方法界) 다 니면서 보현보살 행원(行願)으로
많은 중생 건지올 제 여러 갈래 몸을 나퉈 미묘법문 연설하고 지옥아귀(地獄餓鬼)
나쁜 곳엔 광명 놓고 신통보여 내 모양을 보는 이나 내 이름을 듣는이는 보리(菩提) 마음
모두 내어 윤회고(輪廻苦)를 벗어나되 화탕지옥(火湯地獄) 끓는 물은 감로수(甘露水)로
변해지고 검수도산(劍樹刀山) 날 쌘 칼날 연꽃으로 화(化)하여서 고통받던 저 중생들
극락세계 왕생하며, 나는 새와 기는 짐승 원수 맺고 빚진 이들 갖은 고통 벗어 나서
좋은 복락누려 지이다.

모진 질병 돌 적에는 약풀되어 치료하고 흉년드는 세상에는 쌀이 되어 구제하되
여러 중생 이익한 일, 한 가진들 빼오리까. 천겁만겁(千劫萬劫) 내려오던 원수거나
친한이나 이세상 권속들도 누구누구 할 것없이 얽히었던 애정끊고 삼계고해(三界苦海)
뛰어나서 시방세계 중생들이 모두 성불하사이다.
허공 끝이 있사온들 이내 소원 다하리까. 유정(有情)들도 무정(無情)들도
일체종지(一切種智) 이루어지이다.

댓글 1개

  1. 반갑습니다.
    약 2주전부터 이 싸이트를 방문하여 좋은 자료를 많이 받아쓰고 있습니다. 사실은 1달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시어 49재를 모시고 있는데, 영가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면서 독경집을 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마지막 재일에 법보시 책을 만들어서 영가님께 또 주변분들께도 나누어 드릴 계획입니다.
    간단히 생각을 했는데, 다운로드에서 편집까지가 쉽지가 않습니다. 아직 주말을 포함하여 며칠의 시간이 있으니 끝까지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어떤 인연으로든 보답을 해드릴 기회가 있으면 합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광명 김 현준 드림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