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녹모경 (佛說鹿母經)

1권. K-462, T-182. 서진(西晋)시대에 축법호(竺法護, Dharmarak?a)가 266년에서 313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부처님이 전생에 사슴이었을 때에 신의를 지켜 사냥꾼과 국왕을 교화한 인연을 설한 경전이다.

옛날에 수백 마리의 사슴이 무리 지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풀을 뜯다가 마을 가까이에 가게 되었고, 사냥꾼을 데리고 사냥 나온 왕에게 쫓겨 흩어지게 되었다.

그때 어미 사슴 한 마리가 도망가다가 외딴 곳에서 새끼 두 마리를 낳았는데, 새끼를 남겨 두고 먹이를 구하러 다니다가 올가미에 걸렸다.

어미 사슴은 사냥꾼에게 새끼를 돌보고 와서 죽겠으니 놓아달라고 애원하였으나, 사냥꾼은 “사람도 신의를 지키지 않는데 하물며 짐승의 말을 어떻게 믿겠는가”라고 하면서 사슴의 애원을 들어주지 않았다.

어미 사슴은 사냥꾼에게 게송으로 신의를 지키지 않는 것은 불탑과 사찰을 부수고 비구나 부모를 죽인 죄보다 더 크다고 하며, 거듭 사냥꾼에게 애원하였다.

사슴의 애절한 말에 마음이 움직인 사냥꾼은 결국 올가미를 풀어주었고, 새끼를 찾아간 어미 사슴은 새끼들에게 먹을 물과 풀을 보여주며 세상에 태어나면 한 번은 죽기 마련이니 죽더라도 신의는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 새끼들과 작별하였다.

이윽고 사냥꾼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 어미 사슴은 그 사냥꾼에게 새끼를 돌보게 해 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다시 돌아왔다고 말하였다.

감동한 사냥꾼은 사슴을 놓아주고 자신이 겪은 일을 왕에게 알렸으며, 왕은 그 뒤로 사냥을 금지시켰고 사슴들은 다시 단란하게 모여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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