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K-678, T-55. 서진(西晋)시대에 법거(法炬)가 290년에서 307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탐(貪) · 진(瞋) · 치(癡)의 발생은 5근(根)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을 설한 경전이다.
경의 이름은 고음(苦陰), 즉 괴로움이 쌓이게 되는 원인에 대하여 설한다는 뜻이다.
부처님께서 삭기수 종족이 사는 가유라바성[迦惟羅婆城]의 니구루(尼拘蔞) 동산에 머무실 때였다.
강대한 역사(力士) 석(釋)이 음탕한 법이 생겨 거기에 집착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법이 생겨 거기에 집착하는 것은 어떠한 법이 다하지 않았기 때문인가에 대하여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설법하신다.
대중은 5음욕(?欲)을 사랑함으로써 음(?)을 가까이하게 되어 물든다.
눈은 빛깔을 보고 귀는 소리를 들으며 코는 냄새를 맡고 혀는 맛을 알며 몸은 곱고 부드러움을 알아 물들어 집착한다.
대중들은 이것들을 즐겨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무너지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공업을 배워서 그것으로 살아가고, 어떤 사람들은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하고 혹은 글을 배워서 그것으로 살아간다.
그들은 추위와 더위와 굶주림 등의 어려움을 참으며 부지런히 일하여 재물을 구한다.
그들은 재물을 얻지 못하면 근심하고 슬퍼하며 좋지 못한 결과에 대하여 불평하고, 재물을 얻으면 도둑이나 왕에게 재물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고민하고 도둑을 맞으면 근심하고 슬퍼한다.
이러한 몸의 고음(苦陰)은 음(?)에 기인하고 음에 의해 증장(增長)하므로 음의 인연(因緣)이라고 한다.
음의 인연으로 중생들은 서로 싸우게 되고 살생을 하게 되며 입과 몸과 마음으로 고행을 하지만, 음을 인연으로 했기 때문에 숨을 마치면 지옥[泥犁]에 떨어진다.
또한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칠엽굴(七葉窟)에 계실 때 악행을 소멸시키기 위하여 고행하던 니건(尼乾)들에게 선행을 따라 선업이 있으므로 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가르쳤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이역본으로 『석마남본사자경(佛說釋摩男本四子經)』 · 『중아함경(中阿含經)』 제100 『고음경(苦陰經)』 ·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제41 제1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