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모두가 부처님일세
# 5월은 가정의 달 불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5월은 뜻깊은 기념일이 참으로 많은 달입니다.
1일은 근로자의 날,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그리고 15일은 스승의 날, 20일은 성년의 날입니다.
뿐만 아니라 특히 우리 불자들에게는 부처님 오신날이 있는 달이기도 하기 때문에 5월은 더욱 의미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5월, 가정의 달, 부처님 오신 달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는 매년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소년 소녀 가장이나 결식 아동, 독거 노인을 돕는 일 등 의례적인 행사차원에서 벗어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진정한 가정의 행복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이 이 땅에 몸을 나투신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5월은 부처님께서 이미 저 옛날 선재동자, 문수동자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불심을 일깨워 주셨듯이, 어린이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달이어야 합니다.
또한 부처님께서 <부모은중경>을 통해서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열 가지 은혜를 가르쳐 주셨듯이, 생존해 계시는 부모님에게는 자식의 도리를 다해야 하며, 선망부모에게는 음덕으로서 고마움을 새기는 달이 되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험난한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가르쳐주신 스승의 고마움을 생각하는 달이 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어린이와 부모, 스승을 기리는 가정의 달이 비단 5월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이러한 기념일을 맞이해서 다시 한번 이 모든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 가정이 바로 서야 사회가 아름답다 이제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서 우리의 가정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봅시다.
가정이라고 하는 것은 남녀가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부모를 모시고 사는 사회 생활의 기본 단위입니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우리의 가정은 어른이 있어 집안을 다스리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사회교육의 장이었으며, 부부, 부모와 자식, 형제 자매가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생활 공동체로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교육의 장소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가정 생활을 통해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공경, 이해와 융화, 상호 부조 등 사회 윤리의 근간을 배워왔습니다.
우리 모두 결혼할 당시 모습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십시오. 신랑과 신부는 양가의 부모 형제, 그리고 친척과 친구들 앞에서 신성한 혼인 서약을 합니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결혼식장에서 손도장까지 찍었습니다.
서로가 사랑으로 만나 2세를 기르는 동업자로 살 것을, 그리고 둘도 없는 친구 관계로 서로 존경하고 아끼며 일심동체로 화목한 가정을 꾸려 평생을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다.
이렇게 시작한 결혼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출발점인 셈입니다.
그러나 결혼 후 몇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어떻습니까? 옛 어른들은 말씀하시기를 돈은 벌기도 어려우나 쓰기도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부부간에 상부상조하면서 살고 있습니까? 남자는 군자처럼, 여자는 덕성을 소유해야한다는 옛말처럼 여러분은 얼마나 너그럽고, 후덕하고, 착하고, 상냥하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윗사람을 공경할 중 알아야, 아랫사람을 거느릴 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의 가정에서 얼마나 윗사람을 공경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아래 사람들로부터는 얼마나 존경을 받고 있습니까? 윗사람을 공경함은 내가 공경 받는 지름길이라고 했습니다.
부모에게 내가 효도하는 모범을 보여야 장차 내가 자식에게 효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불자 여러분! 가정이 먼저 행복해져야 사회가 아름다워지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도 또한 오늘날 우리의 현실입니다.
행복했던 가정에 이혼소송이 벌어지고, 아이들은 방황하고 심지어는 혼인서약은 아랑곳없이 가정마저 파괴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만약 우리들의 가정에 문제가 있다면 이제 우리는 결혼 조차 초기의 마음으로 돌아가 파괴되고 변질된 가정을 원래 위치로 복원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 질서의 근본을 이루는 사랑과 예절과 공경 같은 덕목들에 대한 교육만큼은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서 화목한 가정을 복원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의 본래 기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가정의 교육적 기능부터 회복해야 합니다.
집안의 간단한 수리에서부터 자녀 교육, 심지어는 간병까지도 모든 것을 외부 사람이나 시설에 맡기는 사고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또한 요즘처럼 가정이 단순히 먹고 자기만 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면서 정신적으로 도덕적인 가치를 키워 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분위기도 바꿔야 합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말했듯이 이제 올바른 사회와 국가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정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가정이 보존되기는커녕 이런 저런 이유로 가정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들을 수없이 보게 됩니다.
1980년대 말에 등장한 가정파괴, 가정파괴범이란 말도 이제는 흔한 단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인과의 법칙으로 본다면 가정을 파괴하는 원인이 있기에 가정이 파괴되는 것입니다.
그 원인은 가족 구성원의 잘못된 행동에서 비롯된 경우도 있을 것이고, 이 사회가 겪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도 한편으로는 작용했을 것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최소 단위의 혈연조직으로서 행복의 샘이요, 도덕과 문화의 학습장이 되어야 할 소중한 우리의 가정이 가족간의 갈등이나 뜻밖의 사건과 사고로 인해 붕괴의 고통을 겪게 된다면 앞서 말한 전통적 가정 기능을 상실하게 함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 구성원이나 우리 사회에 커다란 사회 문제로 일어날 것입니다.
최근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는 표제어를 관심 있게 보신 적이 있습니까? ‘흔들리는 가정’, ‘급증하는 남편 폭력’, ‘아동 학대, 짓밟히는 새싹’, ‘한국의 탈선 문화, 미혼 여성과 여대생’, ‘채팅 중독이 가정 파탄을 부른다’, ‘청소년 가출’, ‘주부 가출’ 등을 보면 가정파괴의 모습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파괴로 인하여 자녀들의 인성은 날로 황폐화 되어가고, 사회적 불안도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의 가정이 왜 이렇게 됐을까요? 언제부터 이렇게 변해 버렸을까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의 어떤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일일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역할을, 어머니는 어머니의 역할을, 자녀들은 자녀로서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가정이 본래 지니고 있었던 기능들을 하나 하나 회복해 가는 길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수많은 경전에서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는 방법들을 제시하였습니다.
<선생자경>, <방광대장엄경>, <부모은중경>, <우바새계경> 등을 통해서 부모의 의무, 효의 방법, 가족간의 관계, 바람직한 대인관계법, 결혼과 부부간의 의무, 이상적인 부모의 조건 등을 설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방광대장엄경>에서는 부모의 조건으로 부모는 자녀에게 단정하고 건강한 신체적 모습, 넓은 학식과 밝은 지혜, 부드러운 인품, 순결, 정직, 바른 말, 인욕, 보시, 경건한 종교성 등의 품성을 보여야 한다고 설하셨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 발전을 위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며나가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해야 되겠습니다.
# 대화가 있는 가정은 행복하다 그 노력 중에 하나는 가족 구성원간에 대화를 자주 하는 것입니다.
가족구성원 상호간에 이해가 없는 가정은 대체로 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상대방이 요즘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알려고 해본 적 있습니까? 청소년기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적 있습니까? 집안에만 남아서 남편이 퇴근하기만을 기다리는 아내의 심정을 생각해 본적 있습니까?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하시면서 집안에 계시는지 생각해 본적 있습니까? 학생은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부모의 입장, 할아버지 할머니의 입장을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남편 되는 분들은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집안 생각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부인되는 분들은 또 다른 일로 인하여 또 다른 생각에 젖어 집안 식구들 생각을 잠시 잊고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자기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주변 가족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은 법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내가 고생하고 사는데 나를 몰라준다’고 우리는 투덜대고 살지 않습니까?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잠시 시간을 내어 주변에 가족이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살아갑시다.
그리고 대화를 하면서 살아갑시다.
오늘 가정에 돌아가시면 가족 구성원들끼리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한번 해보십시오. 처음에는 물론 서먹서먹하겠지만 하다보면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너희들은 엄마·아빠와 어떤 관계일까? 너희들을 위해 엄마·아빠는 어떤 일을 하시니? 나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만일 엄마·아빠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할아버지, 할머니와는 어떤 관계일까? 부모님에 대해 고마움을 느껴본 적이 있니? 그러면 어버이날은 왜 생겼을까? 너희들이 어떻게 할 때 엄마·아빠가 고마워할까? 등등 요즘 우리 사회의 문제 가정을 보면 가장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대화가 없습니다.
겨우 하는 말이 ‘밥 먹자’, ‘자자’, ‘TV 틀어’, ‘TV 꺼’, ‘잘 가’, ‘몇 점 맞았니?’ 등 지나치게 간단한 표현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살고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
그래가지고 사랑이 싹트고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바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한 마디의 말 표현으로도 상대방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가정 교육은 부모가 먼저 모델이 되어야 한다.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니까 어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가정은 지금 대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큰 문제가 없겠지’라고. 그러나 지금 내 가정이 편안하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정 파괴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든지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핵가족이 만연되면서 가정에서 어른 노릇을 하는 사람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가정에 규율도 질서도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어른이 없으니 당연히 어른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이야기도 듣지 못 하고 자녀들이 겉으로만 무럭무럭 성장해 버린 것입니다.
옛날 같으면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고 무릎에 누워 들었음직한 집안의 가풍이 무엇인지, 예절이 무엇인지,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잘 배우지 못하고 자란 것입니다.
어떤 교육학자가 말하기를 “가정교육은 가르치는 것보다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부모들은 맞벌이 직장생활 등을 이유로 집안에서 자녀와 대화할 기회조차도 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자녀들은 홀로 남아 컴퓨터 오락 게임에 빠지게 됩니다.
심지어는 남편이 출근하면 아내 혼자 컴퓨터를 통해 채팅을 하거나 오락을 즐기게 되는 현실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사회는 엄청나게 발전하여 경제적으로는 풍족한데 비해서 정신적으로는 황폐화되어 버렸습니다.
예전의 대가족 제도에서는 자연스럽게 교육받을 수 있었던 내용들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각 가정마다 하나 아니면 둘 밖에 없는 자식을 왕자처럼 오냐 오냐 식으로 키우다 보니 점점 버릇은 없어지고 밖에 나가서도 그 행동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 리 기성 세대인 부모들부터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집안에서 올바르게 어른 노릇을 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과잉보호하지 말고 엄하게 다스릴 때는 엄하게 다스려야 합니다.
불교에서는 중생들을 깨달음의 길로 끌어들이는 교육 방법으로 사섭법을 설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애어란 말이 있는데, 부드러운 말로서 교육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교의 이와 같은 자비심이 무조건적인 사랑과 연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엄한 질책과 차가운 경책도 포함하는 절복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자녀들 앞에서 모범이 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해야 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자녀들은 부모를 보고 배울 것입니다.
훌륭한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가 있듯이 훌륭한 부모 밑에 훌륭한 자녀가 나타나는 법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보십시오. ‘지금처럼 공부만 해라’, ‘기죽지 말라’, ‘남에게 맞고 오면 더 때린다’, ‘개구쟁이라도 좋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등 온통 자기 자식 위주로만 생각해서 가르치고 있지 않습니까? 언제 부처님께서 너 혼자만 편하게 잘 살면 된다고 가르친 적이 있습니까? 우리가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라면 자정에서부터 부모로서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써서 해야 할 것입니다.
평소 부모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일상생활의 모습들이 결국 자녀에게 그대로 훈습된다는 사실을 왜 모르십니까? 한 나라에는 문화풍토가 있어서 국민성이 형성되는 것처럼, 학교에는 학풍이 있어야 하고, 사찰에는 사찰만의 문화 풍토가 있어야 합니다.
또 불자 가정에는 불자로서의 가풍이 살아 숨쉬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가풍을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지킬 때, 우리 가정은 조금씩이나마 본래 위치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정파괴를 막고 가정의 본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가정에 모델이 될만한 ‘가훈 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가훈은 한 집안에서 지켜지는 법도이며 규율입니다.
명문으로 된 가훈이 없다고 하더라도 각 집안마다 내려오는 전통적인 가풍이 존재하고, 그 가풍이 대대손손 이어진다면 우리 사회의 법질서나 윤리의식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가장 작은 일종의 사회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이러한 가훈이 소중히 지켜지고 존중될 때 가정의 평화는 물론 우리 사회의 평화와 질서가 유지될 것입니다.
부처님 경전을 통해서 우리가 여러 차례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생선을 싼 종이에는 비린내가 나고 향을 싼 종이에는 향내가 난다.
” 우리 불자들의 가정에 이러한 새로운 가풍의 향 기운이 넘칠 때 저절로 화목한 가정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 현실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불자 여러분!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가정파괴의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 이제부터라도 훈훈한 가풍이 살아 숨쉬는 가정을 만드는데 진력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스승 아닌 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만, 남편은 아내를 스승으로 삼고, 아내는 남편을 스승으로 삼고 살아야 합니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살아야 합니다.
또한 자식은 부모를, 부모는 자식을 스승으로 삼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나보다 잘나고 똑똑해서만 스승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나보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상대방을 통해 자신이 더 잘났다고만 주장하고 상대방을 업신여기는 오늘날의 풍토가 어쩌면 가정 파괴의 주된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잘나면 얼마나 잘났습니까? 그리고 못나면 또 얼마나 못났습니까? 지나친 이기주의적 발상이 가정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어른은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그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살펴야 합니다.
설령 그들이 한번의 실수를 저질러도 어른답게 타일러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불성을 지닌 지혜롭고 덕스럽고 용감하고 참된 진리적 존재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아무리 잘못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어도 우리의 자녀들이 그러한 환경에 집착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불자로서의 도리입니다.
불성의 존재이기에 자녀를 신뢰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설령 한번의 실수가 있더라도 젊은 날 사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상대방이 미워도 이 사람은 부처님이 주신 분이다.
관세음보살 같은 분이시다.
그래도 늘 함께 해서 감사하다고 기도하면 언젠가는 다시 제 자리를 찾게 될 것입니다.
평생을 자식 위해 몸 바친 저 노인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자식을 위해서 정주고 마음도 주고 재물도 다 주었는데 남는 것은 죽음, 그 죽음을 직시하면서 외롭고 고독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시는 거룩한 모습을 보십시오. 불자 여러분!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멸함으로 저것도 멸한다.
“는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이 세상 모두는 큰 것이 있으며 작은 것이 있고, 밝은 것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더러움이 있으면 깨끗함이 있고, 선이 있으면 악이 있고, 법이 있으면 죄가 있고, 즐거움이 있으므로 고통이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 자체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부처님은 설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오직 마음으로 인해서 일어난다고 설하셨습니다.
이제 모든 사람을 부처님으로 봅시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무한 가능성, 불성을 지닌 존재임을 잊지 맙시다.
나만을 위하고 우리라고 하는 작은 울타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내가 최고요 내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여기서 남을 무시하고 남을 돌보지 않는 태도가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은 가정파괴를 초래합니다.
부모 형제, 아들 딸, 남편과 아내를 부처님처럼 공경한다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처님 오신날은 매일 매일 우리 곁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은 부처님의 복과 지혜로 가득할 것입니다.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