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로서의 다짐

불자로서의 다짐

1.삼귀의 불자로서의 삶은 세 가지 보물인 삼보(三寶)에 대한 귀의와 다섯 가지 계율인 오계(五戒)를 받아 지니는데서 출발합니다.

삼보란 부처님(佛)과 부처님의 가르침(法)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들(僧)들을 일컬으며 귀의란 온 몸과 마음을 다하여 예를 표하고 의지하며 받드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무엇엔가 의지하며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보통은 자식이나 재산, 명예나 권력 등에 의지하며 거기에 도취하여 불안정한 발걸음은 다소나마 편안히 내딛습니다.

마치 그것이 영원한 행복을 보장이라도 하는 듯이 철썩 같이 믿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영원하지 않으며 언젠가는 변하여 떠나가기 마련이기에 근심과 고통이 기다렸다는 듯이 불쑥 나타납니다.

이렇게 고통과 번민에 가득찬 세계 속에서 진정 우리가 믿고 의지하며 따를만할 영원한 의지처를 찾아나서게 되는 것이 귀의이며 믿음입니다.

그곳은 우리가 머무를 섬으로서 안전과 행복을 보장합니다.

불자가 귀의해야 할 대상이 바로 삼보입니다.

삼귀의(三歸依)는 소승, 대승불교를 막론하고 불교도라면 누구나 받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불교 의식에 첫번째로 등장하는 의례를 삼귀의례(三歸依禮)라 할 정도로 삼귀의는 불자임을 확인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歸依佛 兩足尊)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歸依法 離欲尊)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歸依僧 衆存尊) 2.오계 재가 신도로서 받아 지녀야 하는 것이 삼귀의 외에 다섯 가지 실천 윤리인 오계(五戒)입니다.

삼보를 나의 영원한 의지처로서 받들 것을 맹세한 이후에 불자로서 첫발을 내딛을 때 손목에 연비를 하면서 수계식(受戒式)을 거행하는데, 거기서 반드시 받아 지녀야 할 것이 오계입니다.

오계란 다섯 가지 계율을 말합니다.

계율은 나와 남이 함께 선업을 쌓아 고통을 극복하고 불세계로 가기 위한 행동의 가치 기준이며 평화와 행복,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깨닫음의 불세계로 들어서기 위한 준비 조건입니다.

그것은 불제자로서의 생활 규범인데, 이러한 윤리 규범과 생활 태도가 올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영원한 행복의 길로 간다는 것은 나무 위에서 고기를 구하는 격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다섯 가지 계율을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불살생(不殺生)ㆍ불투도(不偸盜)ㆍ불사음(不邪淫)ㆍ불망어(不妄語)ㆍ불음주(不飮酒)입니다.

1) 불살생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을 파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며 동물들, 그리고 뭇 생명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2) 불투도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라는 뜻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주지 않는 것은 빼앗지 않는’ 계입니다.

이는 남에게 속한 사물을 빼앗거나 소유하지 않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재산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현대에 들어 지적 재산권 침해라든가 남이 발견한 발명품을 허락없이 모방하거나 도용하는 것도 이러한 계율을 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불사음 혼인의 순결을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혼인의 순결을 지키는 것은 가정을 유지하는 근원이기에 올바른 부부관계가 아닌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부부 사이에는 깊은 존경과 보살핌과 사랑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4) 불망어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뛰어넘어 언어 생활의 신중함을 일컫습니다.

생각없이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항상 말하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며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특히 불가에서는 상대방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악담으로서 악구(惡口)나 이상스러운 말로 남을 현혹시키는 기어(綺語), 서로간에 이간질시키는 양설(兩舌)을 저지르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5) 불음주 술을 마시지 말라는 계입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사항은 술이라는 음식 그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취하게 한다는 작용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취한 상태에서는 정신이 혼미해져 사태에 대한 올바른 판단력을 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술이나 환각물질, 중독성 물질을 취하지 말라는 것이 불음주계입니다.

자, 이제 이러한 오계를 받았으면 우리는 부처님의 자식인 불제자로 새로 태어나는 것이며 그에 걸맞는 이름인 법명(法名)을 받습니다.

이러한 불자로서의 삶은 그 이전의 세속적인 삶과는 달라야 합니다.

사찰 및 포교당에서 열리는 법회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여 부처님 말씀을 가슴 깊게 새기고 수행하며 기도하고, 이 수행과 기도의 힘이 일상생활 속에서 행복한 삶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3.사홍서원 불자로서의 삶의 목표는 보살도의 실천을 통한 행복과 해탈을 이루는데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불자들은 보살의 길을 가겠다는 네 가지 큰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그것이 사홍서원(四弘誓願)인데, 이는 불자로서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불자들, 특히 보살로서의 인생 목표는 보리를 구하고 중생을 구원하는데 있습니다.

이 사홍서원 중 첫 번째 항목인 중생무변서원도는 중생 구제의 원을 다짐하는 이타적 내용이고 나머지 세 항목은 번뇌를 끊고 법문을 배우며 불도를 이루리라는 자리적 내용인 것입니다.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衆生無邊誓願度)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煩惱無盡誓願斷) 법문을 다 배우리도다 (法門無量誓願學)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佛道無上誓願成) 이 서원과 관련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또 하나의 덕목이 회향(廻向)이라는 말입니다.

회향이란 자기가 닦은 공덕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게 하는 열린 교류요 자비의 실천입니다.

나와 너, 나와 이웃, 나와 세계에 이러한 회향의 법칙이 작용하여 남이 잘못한 대가를 내가 대신 받으며 내가 잘한 대가를 남에게 돌립니다.

남을 위해 기도하고 남을 구제하기 위해 간절히 서원을 발하는 자비심이 용솟음치게 되는 것입니다.

불가에서는 모든 행사의 끝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예식으로서 회향식을 올립니다.

행사의 과정에서 쌓은 공덕을 이웃을 향해 회향하겠다는 결의를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러한 서원과 회향의 마음은 자비심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열어 가는 불자들이 항상 지녀야할 덕목이라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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