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스님─일념으로 순간을 온전하게 살아라

일념으로 순간을 온전하게 살아라

-지광스님-

우리의 행복과 불행은 마음의 얼룩이자 생각의 무늬이다.

부처님은 생각이 곧 그 사람이고, 생각이 바로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 짓는다고 하셨다.

(법구경)을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오듯이 말이다.

“마음은 모든 일의 근본이자 주인이 되어 모든 일을 지배하니,

마음 가운데 착한 일을 생각하면

그 말과 생각과 행동 또한 선량할 것이다.

그것은 흡사 수레를 따르는 바퀴 자국과도 같다.”

생각의 속성은 한 생각을 일으키면 또 다른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데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한번 일으키면 그 생각은

부정적인 생각의 레일 위에서 관성을 갖는다.

부정적인 생각이 일단 레일 위에 올라서면 속도가 붙게 마련이다.

그렇게 달리다 보면 멈출수가 없고 결국 파멸의 길로 들어선다.

이 부정적인 생각의 레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바로 해탈이다.

번뇌와 관성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바로 해탈자의 삶이다.

해탈자의 삶은 부처님과 함께 하는 삶이므로

속박에서 벗어나 무한한 자유를 누리게 하며 윤회를 멈추게 한다.

마음 가운데 끊임없이 일어나는 번뇌와 망상을

경전에서는 허공화(虛空華),

즉 허공에 핀 꽃일 뿐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번뇌와 망상은 우리의 본질이 아니다.

그저 불꽃처럼 일어났다 사라지는 헛것이다.

허공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폭죽처럼

한순간에 사라져 버릴 따름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신기루를 쫓는 나그네처럼

그것이 실체인 줄 착각하고 삶을 낭비하며 살고 있다.

참선과 기도의 요체는 자기 생각의 점검이다.

번뇌와 망상을 쫓아내고 맑게 닦여진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듯 자기의 생각을 잘 점검해 보는 일이다.

염불은 문자 그대로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하루종일, 아니 밤에 잠을 자면서도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나 깨나 부처님 생각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면

번뇌와 망상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진다.

자신의 미래는 곧 자신의 생각이다.

나의 인생은 평소에 갖고 있는 생각, 즉 일념(一念)에 좌우된다.

‘지금 이 생각이 나를 어디로 이끌 것인가?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은 긍정적인가? 아니면 부정적인가?’

이렇게 한순간 한순간 자신의 생각을 잘 점검하는 것이

우리가 인생을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다.

한 생각을 그릇되게 가지면 무량겁 동안 문제가 생기고,

한 생각을 잘 다스리면 무량겁에 걸친 복업을 쌓는다.

과거에 대한 집착이 현실을 침식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현재를 어둡게 만들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백겁에 걸쳐 쌓은 죄도 한순간의 참회로 녹여 버린다고 했다.

부정적인 사고로부터 해방되고 부정적인 생각의 레일로부터 벗어나는 것,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영원한 해탈자의 삶을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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