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힘 7) 몸을 낮추고 마음을 숙이고
-법륜스님-
두 사람이 누워서 대화를 하다가 서로 의견이 다를때 내생각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 다투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앉게 됩니다.
앉아 있던 사람은 서게되고 선 사람은 고개를 쳐들고 눈을 부라리게 됩니다.
그와 반대로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내가 틀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 쳐들었던 고개가 숙여지고 뻣뻣했던 허리가 굽혀지고 무릎을 꿇게 되고 몸을 엎드려 머리를 땅에 조아리게 됩니다.
그래서 참회수행을 할때 절을 합니다.
마음이 수그러들면 몸이 낮아지게 되고 몸이 낮아지면 마음도 따라서 수그러집니다.
참회의 근본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움직이면 몸이 따라 움직입니다.
행은 마음을 따라 일어나는 것이기에 행을 닦는 것이 바로 마음을 닦는 것입니다.
엎드려 절을하면 마음 깊은곳으로부터 ‘내가 참 부족하구나 내가 참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나게 됩니다.
‘아이고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들면 모든 원망이 다 사라지고 머리를 땅에 조아리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마음만 수그리면 되지 굳이 절까지 할 필요는 없지않느냐? 고 묻기도 합니다.
그말이 틀린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이 수그러지면 몸은 저절로 수그러지기 띠문에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사실은 숙이고 싶지않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제 애한테 화를 냈는데 내생각에 사로잡혀 큰소리만 쳤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구나 미안하다 아이야 어제 남편한테 짜증을 내고 화를 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직장생활을 하면 술도 마시게 되고 늦게 들어올수도 있는데 내가 남편을 너무 이해하지 못했구나 내가 성질을 부리니까 오히려 남편이 나를 달래려고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와 미안하다고 말했구나 나는 나 잘난줄 알고 남편을 이기려고만 했구나 내가 참 어리석었구나 이렇게 절을 하면서 자기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한배 한배 엎드려 절하면서 ‘내가 어리석었습니다.
남편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내가 부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니 참 답답할 겁니다’ 이렇게 이해하는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를 원망한 자신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그렇게 될때 비로소 내가 자유로워질수 있습니다.
상대의 행동이나 말에 상관없이 내가 행복해질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위해 우리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어제의 나를 뒤돌아보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_()()()_